영국에 있는 3만 5천명의 한인동포들을 위해서 지난 14년간 꾸준히 매진해온 코리안위클리의 노고에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1991년 7월 11일 창간호 이래 주간동포신문으로 성장해오는 가운데 IMF를 포함한 여러 어려움도 있지만, 모든 것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재영 한인사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국은 물론 어느 동포사회 건 인구 3만 명은 매우 중요한 숫자라고 합니다. 이 숫자는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공동체가 되는 최소 단위라고 하며, 동포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수요와 공급을 주고받게 됨으로 한인이 경영하는 여러 업종들이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여러 종류의 신문들이 나타나고, 인터넷 및 라디오 방송 매체가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법적으로 신문, 방송의 발행·설립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코리안위클리가 14줄의 나이테를 두루며 3월10일에 지령 700호를 기록한 것은 우리 한인들이 다같이 축하해줄 일입니다. 단 한번의 결근도 없이 “개근”하여 달려온 성적표가 격변하는 영국사회의 어려움 속에서 한인사회를 대변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14년을 버틴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아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분기점에서 기대하는 것은 앞으로 어떤 새로운 편집을 선보일 것인지, 또는 젊은 세대 층을 포함한 대다수 한인들을 위해서 본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 애쓰시는 노력들의 결정체가 앞으로 더욱 빛나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편집진과 독자들이 각각의 의견을 잘 조화시켜서 앞서가는 동포 신문의 이미지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코리안위클리의 선장인 편집장은 장차 이 주간지의 항로를 어떻게 조정하고 싶어하는 걸까. 독자로서 기대되는 바가 참으로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주간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옳은 판단을 가진 지지를 받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영간의 교류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 시점에서 코리안위클리의 활약과 사명은 매우 큽니다. 2004년 7월1일 주최한 고 안익태 선생의 “Korean Fantasy” 공연은 영국인과 한인사회를 위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한인사회의 등불이 됨은 물론 영국사회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매체로서 폭넓은 영역을 펼쳐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이 길은 잘 닦아져 있는 그런 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열어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동포사회를 돕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본질임을 잊지 않는 한, 우리 한인사회의 앞길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리안위클리의 700호 발간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기뻐하며, 그동안 불철주야 수고해주신 편집진 여러분들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