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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의 미디어창 - 지방신문사 사주들 스스로 결단하라
코리안위클리  2005/10/06, 04:11:58   
지방 일간지 ‘앵벌이 기자’ 논란을 보며  

전북지역의 한 지방 신문 기자와 사측의 상반된 공개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형 중앙일간지들조차 재정압박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좁은 지역에서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는 지방 신문시장의 공통된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어느 지방 일간지 기자의 고백-“앵벌이로 살 수 없었다”>는 자기고발성 기사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 내용까지 언급하고 있다. “신앙고백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고 주장하는 기자의 글에는 “…독립경영이라는 미명 아래 간부사원들과 일부 기자들이 돈벌이 현장으로 내몰립니다. 간부들과 주재기자들은 평소에도 광고일선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원주주제로 전환해서 편집권의 독립을 이룩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 부장출신 기자의 글은 “ ‘자율’이라는 허울이 씌어있긴 하지만 공연 티켓도 팔아야 합니다. 행사가 열리는 달이면 관공서와 업체 등에서 협찬도 받아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원 스스로가 벌어서 운영해야 하는 ‘독립언론’이라는 거대한 스펀지 안에 흔적 없이 스며들고 맙니다”라고 적고 있다. 스스로 화려한 말 잔치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신문사는 즉각적인 반박문을 올렸다. 회사측 반론은 “김 부장의 글은 허위”라고 강조하며 “…김부장이 지적한 ‘앵벌이’ 기자는 거듭 말해 사실이 아닙니다. 인터넷의 발달과 사회 모든 부문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진 사회에서 언론이라고 해서 불법과 편법이 통용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설령 불법과 편법이 아닌 말 그대로 앵벌이조차도 통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의 반론은 아예 한걸음 더 나아가 이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성 주장까지 내포하고 있다.
“…물론 김부장이 허위의 사실로 동료와 후배들을 매도하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원주주회사 출범 이후 취한 경영진의 여러 가지 개혁조치, 예컨대 디지털 마인드의 확산, 과거 관행의 거부 등이 타성에 젖은 김부장에게는 짐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배들에 비해 질 높은 기사를 쓰지 못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이 두려워 지역의 졸부들에게 회사를 넘기자고 제안했다가 동료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은 기억을 지우고 싶은 심정도 압니다.”
이것은 반박문 차원을 넘어 한때 자사 기자이자 부장이라는 직책을 역임한 자기식구에 대한 과도한 매도이자 공격으로 비친다. 그렇게 능력이 떨어진다면 그런 기자를 어떻게 부장으로 앉혔는지 스스로 문제있는 신문사라는 자기부정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해당 기자와 신문사 사이의 주장의 진실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힘들다. 이 자리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 신문사의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며 지방 신문사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시장의 논리가 언론계도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최근 경남지역 한 지방신문사 사장이 창원 검찰청에 의해 수억원대 ‘광고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일이 있다. 구속영장 청구기각의 사유가 ‘주거가 확실하여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것 일뿐 이미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밝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형적으로 건설사를 모기업으로 지방신문을 방패막이 역할로 전락시킨 지방신문사의 일그러진 모습을 여전히 목격하고 있다.
지방신문사의 최대 비극은 ‘기자들의 노력에 합당한 최소한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수 지방신문사를 제외하고 기자들이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다보니 이제 지방신문사를 가겠다는 지원자들조차 찾기 힘들 지경이다. 적자의 위기나 적자에 시달리는 중앙의 신문사들은 그래도 기자들에게 월급은 ‘준다 혹은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비전도 없고 지방신문 시장상황도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어 광고, 협찬 등의 다른 일을 요구하는 신문사는 지방이든 중앙이든 제발 문을 닫아주기를 당부한다. 적자투성이 신문을 끌고 가는 진정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더 이상 기자와 신문사의 위상을 실추시키지 말고 스스로 결단하든가 내부 구성원들이 손가락질을 내부로 먼저 돌려주기를 바란다.
지방신문지원특별법도 옥석을 구분하여 선발하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하지않는 것이 좋다. 문화관광부가 ‘지역균형발전’ 운운하며 대상 지방신문사 수를 더 늘리고자 했으나 현시대는 더 이상 이런 ‘정치적 계산’을 용납하지 않는다. 내년에도 이런 선정방향은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에 일부 지방신문사들의 헛된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발전은 고통을 수반하며 자기정화 없이 지원은 없다. ‘악화가 설치면 양화마저 공멸한다’ 언론계 자기정화는 언론계 내부비판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cykim2002@yaho.co.kr

김창룡교수는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석사)와 카디프 대학교 언론대학원(박사)을 졸업했으며 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 기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겸 국제인력자원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1년 걸프전쟁 등 전쟁 취재경험이 있으며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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