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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의 미디어창 - 이상한 기사의 이상한 제목
코리안위클리  2005/11/10, 05:50:15   
강정구 교수사건에 대한 조중동의 ‘한 목소리’는 그것이 비록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 도를 넘어선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죽하면 유시민 국회의원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독극물 같다’는 극단적 비유를 했을까.
국내신문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조중동이 주요의제로 채택하여 지속적으로 문제시하면 작은 사건도 대형공안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번 강정구 교수사건의 경우, 손학규 경기지사의 지적처럼 “강정구 교수란 사람이 별난 주장을 하는구나하고 대범하게 넘길 수도 있는 것을 국기문란, 체제위협의 대형공안사건으로 확대증폭 시킨 것이라고 한다. <경향신문>은 10월18일 ‘자유인 김종빈이 남긴 것들’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처럼 문제를 확대증폭시킨 주범을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비교적 균형잡힌 감각을 가지고 검찰에 남긴 숙제 등을 지적하며 “검찰 총궐기 운운하는 상식 밖의 선동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조중동의 시각과 <경향>과 <한겨레>의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존중돼야 할 것이다. 문제는 <경향>과 <한겨레>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이 사회에서 숫적으로 소수에 머무르는 반면 조중동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의제를 독점하며 마치 하나의 신문처럼 같은 목소리로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편집권 독립이 구조적으로 갖춰진 <경향>이나 <한겨레> 신문이 족벌언론으로 편집권 독립이 사주 일가족에 집중된 조중동에 비해 자본의 열세로 인해 대등한 영향력과 파급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 사회에 분열보다는 통합, 갈등보다는 화해에 앞장서야 할 언론권력이 자사이기주의와 자사지배이데올로기에 반할 경우 선동적 표현과 과장된 화법으로 이 사회를 뒤흔드는 조중동의 역기능은 감내하기 힘들 정도다.
<한겨레>나 <경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판적 글조차도 조중동이 잽싸게 ‘악용’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앤티 시민단체까지 나선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지만 이들 신문은 학자들조차 ‘내편 니편’식으로 편을 갈라 부당한 공격이나 과포장된 환대로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미디어 창에 비친 <경향신문>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앞선 10월15일자 ‘표밭 외면 여지도부가 이상하다’는 기사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 기사는 여당 지도부가 4군데 지역에서 벌어질 재선거 준비상황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올인’하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지원유세도 하지않은 채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기사제목이 ‘표밭 외면 여지도부가 이상하다’고 달고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기사 자체가 이상하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것은 여야를 떠나 지역의 재선거는 지역주민과 후보들에게 맡겨둬야 하고 지역재선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전국적인 의제로 기사화하는 것 자체도 경계해야 하기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가 행정을 지원하는 차원을 너머 너무 과도하게 지배하고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마치 여야대선후보 축소판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도를 키우는 관행이 있다.
이 기사 내용대로라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부 국회의원 재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똑같이 올인해야 이상하지 않다는 것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그런 오해를 줄 수 있도록 기사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서 데스크가 재검토하여 추후에 이런 행태의 글이 반복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인기여부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각당이 올인하는 모습에 대해 오히려 비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경제살리기를 밤낮 주장하면서 정작 거대 야당의 대표 등 지도부가 일개 지역재선거에 올인하는 모습이 과연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그렇게 하지못하거나 않는 여당 지도부가 이상하다는 그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못하는 우를 데스크에서 잡아줘야하는데… 데스크의 일이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cykim2002@yaho.co.kr

김창룡교수는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석사)와 카디프 대학교 언론대학원(박사)을 졸업했으며 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 기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겸 국제인력자원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1년 걸프전쟁 등 전쟁 취재경험이 있으며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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