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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의 미디어창 - MBC PD수첩과 황우석 교수
코리안위클리  2005/12/15, 05:26:30   
MBC가 12월4일 또 다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초 6일로 방영 예정된 ‘황교수 줄기세포 2탄 보도’마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MBC의 대국민 사과의 이유에 대해 “이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PD수첩팀이 취재과정에서 ‘협박성 취재는 없었다’ ‘통상적 취재수준이었다’는 주장은 사실상 거짓으로 밝혀진 셈이다. 황교수의 실험과정의 윤리성 문제를 집중조명하면서 스스로 정한 취재, 보도윤리강령은 지키지 않았고 거짓주장까지 했으니 이에 대한 비난은 막을 길이 없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황교수에 대해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논문의 진위조차’ 문제시 삼으며 마치 파렴치범처럼 몰고간 행태에 대해서는 국민이 쉽게 흥분을 가리앉힐 것 같지 않다.
해당언론사나 MBC에 적대적 감정을 지면으로 드러내고 있는 중앙일보 등 대형신문사들의 편집, 제작행태는 분노한 네티즌과 시민들의 감정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감정적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못하다. 물론 사과 한마디로 끝날 문제도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 모두가 냉정을 찾고 제기된 문제에 대해 보다 슬기로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값비싼 희생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되지 않을까.
먼저, MBC 의 황교수 보도의 정당성 부분.
언론기관이 국가기관이나 유명 과학자의 업적 등에 대해 감시, 견제하는 역할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세계적 과학자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한 황교수의 논문이나 난자채취과정의 윤리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취재대상으로 삼는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원의 난자제공이나 난자채취에 따른 금전수수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다 높은 과학연구의 윤리성을 요구한 것은 그 나름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보도내용이 한걸음 더 나아가 논문 자체의 진위 여부를 문제삼으며 2탄도 준비됐다는 식의 일방적 공격행태는 위험하게 비쳤다. 다수 네티즌들의 압박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비치기도 했다. 또한 과학논문의 내용 자체를 언론사에서 검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이 당시에도 취재과정의 협박성, 윤리성 문제 등이 거론됐으나 제작진의 ‘통상적 수준’ 등의 주장만 있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다면 이 무렵에 회사차원의 진상조사가 선행됐어야 했다. 뒤늦은 사과는 도대체 언론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근본적 의문을 갖게했다.
언론의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과학, 의학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진실확인은 신중에 다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마치 정치인들의 불법자금 확인하는 것처럼 과학을 ‘사건식 보도’로 나열, 해석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 엘리트 언론에서도 주의하는 분야다. 과학, 의학분야에서 세계 최초 혹은 노벨상감 등의 표현을 하려면 학계의 공식적 발표나 적어도 세 명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를 얻어내지 못하면 기사화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수사권도 없는 기자, 과학적 전문지식도 없는 언론인이 논문의 진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심판자 행세를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없다.
차제에 전문기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론계는 반성해야 한다. 각 신문과 방송의 과학, 의학전문기자들은 이번 황우석 교수 보도건에 대해 얼마나 전문적인 보도로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더군다나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보도에 대해 두차례나 연속적으로 ‘엠바고‘를 파기하여 황교수가 공항기자회견에서 통탄하게 한 부채를 안고 있다. 경향신문 등 일부 전문기자의 글은 그나마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다수의 글은 양쪽 주장을 평면적으로 전달하는 정도에 머물러 전문기자의 글이 별로 전문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은 언론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 다음 특별취재팀 구성에 대해서다. 언론계는 큰 사건이 터질 경우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 특별취재팀에는 주로 사회부출신이나 주니어급 기자들이 포함되며 취재경쟁에 나서게 된다. 과학, 의학분야는 갑자기 급조된 특별취재팀이 수사검사의 휴지통에서 찾아낸 단서로 기사 하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과학, 의학분야는 특종이 없다’고 할만큼 신중한 보도를 전제로 하는데 특별취재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언론계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끝으로 MBC 경영진에 대해서.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사장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는 정말 곤혹스럽다. 아마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할지도 모른다. 본인이 선택할 문제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좀 더 숙고해주기를 바란다. 제작진의 독립성도 중요하지만 제작현장에서 이처럼 방송윤리강령을 ‘현저히 위반하는’ 협박성 취재가 공공연히 횡행하는 현실을 일단 인정해야 한다. 인정하라는 말이 허용하라는 요구는 아니다.
사장 한마디에 윤리강령을 지키기에는 그동안 언론인들의 관행이 너무나 뿌리 깊다. 목적이 순수했다하더라도 과정의 정당성과 윤리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처럼 참담한 결과가 온다는 점에서 언론인들에 대한 재교육이 절실하다. 특히 부장급 이상 언론인들에 대한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윤리재무장은 필요하다. 방송권력의 횡포에 희생자들이 제대로 항변할 수 없다면 공영방송은 존립 그 자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김창룡 교수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cykim2002@yaho.co.kr

김창룡교수는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석사)와 카디프 대학교 언론대학원(박사)을 졸업했으며 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 기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 교수 겸 국제인력자원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198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1991년 걸프전쟁 등 전쟁 취재경험이 있으며 <매스컴과 미디어 비평>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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