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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코리안위클리  2006/03/16, 05:16:44   
토요학교로서의 제한과 더불어 미비한 점도 많았으나 내빈들과 학부형들께서 모두 당신의 자식들처럼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고 진심어린 박수로 격려해주셔서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선생님! 한국 과자는 너어-무 맛있어요!”
세살 때 이곳 영국에 와서 한국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를 것같은 중학교 2학년 에스더가 어머니께서 한국방문차 가져오셨던 귀한 과자를 인심 후하게 내놓으면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했던 말이다. 남과 나누기를 좋아하는 에스더인 줄은 알지만 일주일이나 기다려 한국학교에 과자를 가져온 그 마음을 나는 충분히 알 것 같다. 에스더는 자신과 닮은, 그리고 그 맛을 자신과 똑같이 소중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친구들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지난 2월 18일 강북런던한국학교는 학예발표회 및 졸업생 총동문회와 함께 18회 졸업식을 맞이했다. 그 행사들은 에스더가 친구들에게 가져다준 시간처럼 그날 그자리에 참석했던 우리 어른들에게 한국인들의 만남에서만 빚어질 수 있는 은밀한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학교를 졸업한 이래로 오랫만에 그것도 먼 이국땅에서 맞이한 졸업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와 졸업식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속에 지나가는 뭉클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 것이 어찌 나뿐이었겠는가?
졸업식 이전에 열린 학예발표회 또한 우리 마음을 자부심과 감동으로 가득 채워준 시간들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부끄러워서 울어버린 유년부때문에 순서가 뒤바뀌고 기술적인 문제때문에 멋지게 폼을 잡고 모던댄스를 하고있던 6학년 여학생들이 몇 번이나 춤을 멈추어야 했던 일들이 청중의 따뜻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했던 중학교 남학생들의 노래들과 단소 연주 등으로 참으로 다채롭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또 연주회를 갖기에는 너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여느 영국학교에서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수준 높은 피아노, 플룻, 첼로, 바이올린 등의 연주들은 다시 한번 우리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었다.

전교생 50명과 교직원 10여명으로 이루어진 강북런던한국학교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의 실체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9명의 졸업생들이 모두 나와서 졸업생답사를 나누어 읽는 모습, 전교생이 적어도 한가지 역할 이상은 해낸 학예발표회를 통해서 모두가 주인공인 아름다운 작지만 큰 학교를 우리는 보았다. 또 졸업식을 빛내주고자 참석한 자랑스런 사회 초년생이 된 몇몇 졸업생들이 준비없이 와서 미안하다며 쌈지돈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부끄럽다며 머리를 긁적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도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강북런던한국학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에스더는 ‘새콤달콤’맛을 그리고 ‘새우깡’맛을 어떻게 알았을까? 어찌 그 과자맛이 그저 과자맛만이겠는가? 부모들이여! 우리 아이들이, 노랑머리와 파랑눈이 아닌 우린 아이들이 한국인임을 알게 하자. 우리 아이들이 한국말과 글을 배우고 익혀서 우리 한국의 깊고 그윽한 맛과 멋을 알게 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를 알게 하자.
강북런던한국학교가 어려움 속에서도 이렇게 지켜나가지는 것은 이런 마음을 가진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그날도 맛있는 한국음식을 준비해주셨던 학부형님들,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는 큰 마음으로 본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LG 관계자분들을 비롯한 여러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리라.
우리 강북런던한국학교는 작은 불씨단지를 품고 가꾸는 곳이다. 그 작은 불씨들이 저 넓은 세상에 나가서 한국을 빛내고 세계에 크게 이바지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하며 강북런던한국학교가 그들을 한국인으로 자라나게하는 견인차임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작지만 큰 학교를 지켜주시는 여러분들께 가슴속 깊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강북런던한국학교 교사  김 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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