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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옥스포드-캠브리지 체육대회를 다녀와서
코리안위클리  2006/05/25, 02:45:25   
지난 5월 6일 옥스포드-캠브리지 한국인 체육대회가 캠브리지에서 열렸다. 해마다 돌아가며 하는데 올해는 캠브리지 차례라 한다. 주로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축구팀과 발야구팀, 그리고 한인학교 학생들의 운동경기가 열리고, 점심은 주최 측인 캠브리지 한인회에서 바베큐를 준비한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도 되었다.

아침 7시 10분쯤 아이를 데리고 집 앞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소 자주 다니던 버스가 1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리 나와 있던 교장선생님과 한인회 회장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 가족은 작년 9월에 옥스포드에 와 살면서 영국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워 런던 이외에는 다른 곳에 갈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캠브리지는  가보고 싶은 도시였는데 마침 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캠브리지로 출발하는 우리 옥스포드 한인회 식구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거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선수들과 우리 한인학교 식구들 10명이 전부인 듯했다. 가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사정이 생겨 참석치 못하게 되자 일을 주관하는 한인회 회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교장선생님의 석연치 않은 표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모두 2층 버스에 올랐다.

평소보다 일찍 채비하느라 그랬는지, 아니면 바베큐를 맛있게 먹으려고 그랬는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침을 굶고 온 듯했다. ‘종알종알’ 아이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쉬지 않고 떠들어댄다. 지칠 법도 한데 캠브리지에 도착할 때까지 ‘00 셋 , -000’, 게임에 여념이 없이 즐거워한다. 평상시에는 한국말보다 오히려 영어에 익숙한 아이들이다. 오늘은 저들끼리 우리말로 즐겁게 노는 소리가 2층 버스를 가득 채웠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즐겁고, 한국에서 소풍가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장관이었다. 우리나라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에 눈을 잠시도 뗄 수 없었다. 노란 유채밭이 초록의 풀밭과 어우러진 풍경이 우리나라 제주도를 연상시키지만 스케일이 더 크다고 할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이에 어느덧 버스는 캠브리지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봄도 그렇지만 영국의 봄도 어디나 명소다. 캠브리지 시내 한 복판에 있는 넓은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봄을 즐기는 듯 했다. 이방인의 눈에도 공원의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예정된 한인회 모임 장소는 시내를 돌아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에 마련되었다. 저 멀리 바비큐 준비를 하고 있는 머리가 희끗한 한국인 한 분이 눈에 띄었다.
1시 반에 축구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팀 축구선수들은 뭔가 대단한 작전이라도 펼치려는 듯 한참을 둥그렇게 모여 있다가 마침내 파이팅을 외친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동안 캠브리지 한인회에서는 장만해 온 음식으로 점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캠브리지 한국학교에서도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님이 운동경기 준비에 열심이었다.

축구 전반전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우리는 푸짐한 바비큐로 점심을 즐겼다. 축구경기는 우리 팀 옥스포드가 캠브리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4점이나 내어 주었다. 그런데 옆 사람 말이 의아스럽다. “옥스포드 축구 많이 발전했네.” 알고 보니 전에는 8점까지 뒤졌다는 것이다.
오물오물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계란 옮기기’, ‘두 명이 발 묶고 뛰기’, ‘과자 따먹기’, ‘가족 달리기’ 등 어린 시절 운동회를 생각나게 한다. 경기를 하면서 내내 참여하는 아이들과 응원하는 어른들의 함성에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경기 후엔 푸짐한 상품도 받았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 교사까지 상품을 챙겨주시는 캠브리지 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놀라웠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다.  

이미숙/옥스포드 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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