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기고 글짜크기  |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기대하며 - 3
코리안위클리  2006/07/13, 05:30:50   
임동혁 피아노 음반 리뷰

오는 7월 14일 예후디 메뉴힌 메모리얼 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이미 EMI를 통해 두 개의 음반을 낸 바 있다. 불과 17살의 나이로 놀라운 통제력과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준 임동혁의 첫번째 음반은“Martha Argerich Presents”라는 타이틀로 쇼팽의 에튜드Op.10-1, 발라드 1번, 녹턴 Op.27-2 그리고 스케르초2번이 슈베르트의 즉흥곡 D.899과 라벨의 라발스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임군이 EMI와 두번째로 녹음한‘쇼팽 리사이틀’은 지난 2004년 프랑스 음악잡지‘르몽드 드 라 뮈지크’(Le Monde de la Musique)가 주는‘쇽’(CHOC)상에 선정됐다. 이 상은 매월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고전음악 앨범 중에서 선정된 10개의 음반에 수여되며 프랑스에서 다른 유력음반지‘디아파종’(Diapason)이 주는‘황금 디아파종’상과 함께 권위있는 음반상으로 통한다. 임군의 두번째 음반은 쇼팽의‘소나타 3번 Op.58’‘3개의마주르카 Op.59’‘녹턴 Op.9-2’등을 담고 있다.

■ Diapason에 실린 2집앨범 Chopin Recital의 평
“Martha Argerich Presents”라는 타이틀로 선보인 임동혁의 첫 음반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이 앨범은 훌륭한 피아니스트를 향해가고 있는 4명의 신예들 중 한명으로써 등장한 것이었고, 임동혁은 그 중 가장 유망한 장래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 젊은이로부터 삶과 완숙미가 스며있는 그의 쇼팽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확고한 권위와 동시에 오직 선택된 자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기품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Sonata in B Minor의 Allegro(무반복)는 실로 위엄있는 도입부와 함께 완벽하게 균형이 잡혀있다. 두번째 테마의 연주는 과장되지 않은 하모니와 절묘한 변화로 감탄을 자아낸다.
Scherzo는 마치 화살과 같이 흐르고, Largo는 화려한 표현으로 인해 너무나 다채로우며, 이런 유려함으로 Finale를 장식한다. 나이가 아주 어린젊은이들 사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무언가는, 가중되는 효과가 되어 차분한 스타일의 윤디 리와 열정이 넘치는 Slobodyanik 사이의 틈을 메우고 있다.
현존하는 곡 중 가장 민감한 곡들 중 하나인 Mazurkas Op.59는 신비감과 정확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찾아보기가 매우 힘든 현실이다. 무광의 색채와 격렬한 톤을 가졌지만 결코 유약하지는 않다.
Nocturne과 Fantasie Impromptu는 육체와 소리와 영혼을 가졌다. Polonaise op. 22는 그 자체의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혹자는 스무살된 피아니스트로부터 오는 조금은 더 익살스러운 연주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음반은 CD가 담고있는 기쁨 외에, 여러가지 점에서 행복감을 선사해준다.

■ 2004년 피아노 음악 잡지에 실린 임동혁의 두번째 앨범에 대한 평
소리에 대한 특별한 감각으로 드러나는 쇼팽의 속살

임동혁이 손을 대면 소리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역으로 모든 소리에 임동혁이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의 원자재인‘소리’에 대해 특별한 감각을 이미 부여받은 임동혁이다. 그의 연주에 끌려 들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청중은 이제 한 사람도 없다. 비상한 재능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파장을 그의 연주가 울리는 곳마다 만들어가고 있는 약관의 피아니스트가 2004년 들어 내놓은‘올(all)쇼팽’ 음반이다. 국제 음악 무대로의 입신도 ‘쇼팽 청소년 콩쿨’의 입상과 함께였고, 그의 음악적 기질에도 가장 걸맞은 작곡가라 여겨지는 쇼팽의 레퍼토리들이다.
첫 트랙인 소나타 OP.58 b단조의 1악장에서부터 바로 쇼팽의‘속살’이 보인다. 적
당히 촉촉하고 농도가 잘 조절된, 약간은 섬약하지만 충분히 민감한 음들은 그의 손끝을 떠난 즉시 피부에 착착 와서 감긴다.
임동혁의 곡을 끌어가는 논리도 바로 직감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음들이 조직되고 어우러지는 과정도 투명하게 추적된다. 복잡한 계산이 끼어들 틈 없는, 이를테면‘자연발생적’논리의 세계이다.
2악장의 스케르초는 그가 일으키고 있는‘신드롬‘의 단서를 드디어 포착하게 만
드는 압권이다. 각각의 경우에 맞게 취해야하는 음악적 포즈의 조절에 이미 능수능란하다. 단지 3악장의 라르고 같은 곳에서 밑으로부터 받쳐주는 묵직한 힘은 아쉽다. 부드럽게 퍼져나가긴 하지만 좀더 깊고 여운있는 소리의 울림은 아마도 연륜 만이 마련해 줄 수 있는 공간일는지도 모른다.
4악장은 예상했던 날렵한 템포가 아닌것이 더 반갑다. 성급하거나 성마르지 않고
빠른 패시지들의 맥을 사려 깊게 짚으며 굽이굽이 노래하며 넘어간다. 무수한 쇼팽 해석의 기성복과 같은 선입견과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그것들의 강요에 굴하지 않는 젊은 연주자의‘자아선언’으로 다가오는 악장이다.
마주르카 OP.59 세트는 소나타만한 감흥은 덜한 대신 이 장르가 선사하기 쉬운
‘지루함’은 결코 없다. 음들의 어떤 미세한 떨림이나 사라질 운명의 잔향에까지도 성심성의껏 반응하는 그의 연주는 듣는 이에게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출렁이는 루바토에 온몸을 맡기는 탄력으로 가득찬 리듬에, 연주자와 청중의 호흡은 순간 일치하고 그것은 결코 흔한 경험이 아니다.
널리 알려진 녹턴2번에서 들려오는 레가토 주법에는 대뜸‘쫄깃쫄깃한’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진다. 어떤 피아니스트들의 쇼팽 레가토는 그저 기름지거나 찰진 느낌인데 비해서 말이다. 이렇듯 임동혁의 연주는 무언가 즉각적이고 실감나는 비유를 사용해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생생함으로 가득 차 있다.
자주 들어 너무 익숙하여 듣는 귀가 타성에 빠진 즉흥 환상곡 OP.66 은 임동혁이
연주하니 처음 대하듯 신선하다. 느린 중간 부분의 왼손을 아주 작게 조절한 가운데 흐르는 오른손은 마치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것 같다.
양손의 극단적인 음량, 음색의 대비는 Grand Polonaise의 첫부분 Andante Spianato에서도 명백한데 소년처럼 천진하고 단순명쾌한 멜로디 아래 왼손은 조심스럽고 노련하게 그것을 받치고 간다. 그리고 양소절 사이의 거리는 아득하게 멀다.
일찍이 여느 연주에서 감지할 수 없었던 이 독특한 느낌은 거의 낯설 정도로 묘하다.
그러나 일단 폴로네이즈로 뛰어든 임동혁의 타건은 직설적일 때는 과감하고 리듬의 굴곡을 타고 넘을 때는 용감무쌍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쇼팽은 필요이상으로 휘몰아치는 격정이나 한껏 증폭된 감정은 없다. 하지만 그는 가장 쇼팽다운 쇼팽을 구현하고 있는 연주자의 반열에서는 단연 앞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번역 : 권문수 / 런던한인합창단 지휘자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영국에서 떠오르는 동방의 나라 '한국' [1] 2007.01.04
정인준 주영국대사관 홍보관(injchung@korea.net) 영국 유력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인터넷의 미래를 보려거든 동쪽에 있는 한국을 보라”고 얼마..
제15회 재영한국학교 학생연합 글짓기 대회 - 초등부 장원 2006.11.02
두 얼굴의 나 런던한국학교 초 6 한선아 영국에 벌써 3년이 넘게 살았는데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아직도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영국학교에서는..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기대하며 - 3 2006.07.13
임동혁 피아노 음반 리뷰 오는 7월 14일 예후디 메뉴힌 메모리얼 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이미 EMI를 통해 두 개의 음반을 낸 바 있다...
젊은 거장 임동혁 런던 공연에 대해 2006.07.06
“인위적인 노력따위는 하지 않은 테크닉, 부드러움 그리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성을 겸비하여 프레이즈를 나누고 호흡하듯이 연주했다. 그의 연주에선 단 한 음의..
젊은 거장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기대하며 2006.06.29
7월 14일 예후디 메뉴힌 메모리얼 홀서 개최   지난해 10월 세계적 권위의 쇼팽콩쿠르 제 15회 대회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결선..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