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l” 전의 상황이 “until” 후에 나오는 시점 전에 끝나고 다른 상황이 시작됨
영국에서 “Our school will be closed until April 15 for Easter holiday” 라는 공고문이 학교에 나붙어 있을 때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한국 학부형들은 언제 아이를 학교에 보낼까? 아마도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히 4월 16일에 학교에 보낼 것이다. 왜냐하면 4월 15일까지 휴교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학교는 4월 15일에 개학하는 것이다.
미국에 출장을 갔는데 회사에 도착해보니 “Our company is closed until August 15 for summer vacation” 라는 공고문이 붙었다면 언제 가야 업무를 볼 수 있을까? 아마도 8월 16일에 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8월 15일까지 휴무라고 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제 이 회사는 8월 15일에 정상근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하다. 왜 그럴까? 여기서 문제는 영어권과 우리의 “until”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OO일 까지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까지”는 당연히 “까지” 다음에 나오는 시점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즉 4월 15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했다면(closed until April 15) 4월 15일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영국사람들이 생각하는 ‘until”은 “until” 전의 상황이 “until” 후에 나오는 시점 전에 끝나고 그 시점부터는 다른 상황이 개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가게에 “This shop is closed until 2 o’clock” 이라는 쪽지가 붙었을 때 이 가게는 문 닫는 상황이 2시 직전에 끝나서 2시부터는 문을 연다는 의미가 된다. 같은 차원에서 “The war continued until December 1919”라고 했을 때 우리는 “전쟁은 1919년 12월까지(즉, 12월에도) 전쟁이 계속되었다는 뜻이 되겠으나 영어에서는 전쟁은 1919년 12월이 되기 전까지만 계속되었다. 즉 11월에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필자 권오덕 씨는 성균관 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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