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코리안 위클리>가 지령 600호를 맞은 것을 축하드린다.
얼핏 계산해 보더라도 11년이상을 꾸준히 발간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자칭 ‘빠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코리안 위클리> 사장의 노고가 컸음이 분명하다. 영국에서 7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적어도 5년 정도는 가까이서 (코리안 위클리에 ‘코리안 위클리가 만난 사람’이라는 란의 필자로서) <코리안 위클리>를 지켜보았다. 그 경험에 따르면 코리안 위클리=신정훈 사장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코리안 위클리>에서 성실히 일해온 직원들의 노고를 깍아내리자는 의도도 아니고 또 <코리안 위클리>를 아껴서 그곳에 광고를 내며 <코리안 위클리>를 지켜준 영국내 한국 교민들과 상사들의 도움을 간과해서도 아니다.
그것은 ‘기업이라는 것은 기업주의 도구이자 기업주의 성격의 표현’이기 쉽고, 특히 언론의 경우 사주의 생각이 아주 쉽게 지면에 반영되고 그것이 잘못될 경우 해당 언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리안 위클리>는 사주의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이 지면을 통해 표현된 적도 없었고 또 어떤 특정의 시각에 편중되어 영국내 한인사회의 편을 가르는 데 앞장서지도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것 같지만 이러한 공정한 역할은 쉽게 확보되지 않는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언론 이외의 다른 가치에 매몰되어 언론을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서야만 가능하다.
필자는 <코리안 위클리>가 그러한 역할을 영국내 한인사회에서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남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면서도 곧게 회사를 경영해 나가는 신정훈 사장의 의지와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필자가 7년만에 한국사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의견은 양분되어 있고, 안보 경제 사회 의식 등 다방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갈등과 변화의 폭과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 그렇게 갈라진 의견들을 고루 소개하고 한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상당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코리안 위클리>가 충분히 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리안 위클리 신정훈 사장과 편집진들이 배전의 노력과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