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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인들은 검소해서 중고가게에서 옷을 사 입고 벼룩시장에서 중고 물건들을 사고판다고 하는데 이 역시 검소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할 수 없어서 그럴 뿐이다. 사진은 사람들로 붐비는 영국 런던의 재래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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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장 초청만찬 갔더니 샌드위치·감자칩스에 와인 한 잔
영국인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참 ‘짠돌이’고 ‘쪼잔하다’. 영국인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풀다 보면 온갖 궁색스럽고 궁핍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를 하다 보면 우울하고 쓸쓸하다. 하지만 이런 기분도 우리 기준일 뿐 이들은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영국은 모든 물가가 비싸다. 빵이나 고기 같은 기본 식품비나 한국에 비해 좀 쌀까, 다른 소비 제품이나 서비스는 모두 한국에 비해 거의 2~3배는 된다. 예를 들면 영국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 식품으로 식사를 해 먹으려면 어떤 품목이든 한국 가격의 2~3배는 지불해야 한다. 수입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모든 물가가 그 정도로 비싸다. 인건비, 임대료, 광고비, 운송료, 부가세(20%)를 비롯한 모든 부대 비용이 비싸니 물가가 높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영국 돈 단위가 한국보다 크다고 해도 소득 수준과 비교한 절대 비교로도 영국의 물가는 비싸다. 영국 국민소득은 4만5000달러이고 한국은 2만5000달러이다. 수입은 거의 두 배에 가까우나 물가도 그와 비등해 두 배가 넘으니 구매력은 한국과 거의 같거나 못하다고 봐야 한다.
비슷한 월급을 받는 두 나라 가정의 씀씀이를 보면 그런 비교가 실감난다. 기본적으로 한국 물가가 소득에 비해서 싸다고 하면 독자들은 말도 안 된다 싶겠지만 사실이다. 필자는 한국에 갈 때마다 물질적인 면이나 생활의 여유로 보면 한국인이 영국인보다 더 잘산다고 느낀다. 아주 극단적인 사례이겠지만 영국의 몇 가지 살인적인 물가를 예로 들어보자. 담배 한 갑이 무려 1만4000원이나 한다. 하루 종일 탈 수 있다고는 하나 근교열차 및 지하철 일일 사용권은 아침 9시30분 전에 타면 거의 2만원에 이른다.
“중국집 처음 와 봤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저소득의 월급쟁이라 해도 퇴근 후 중국집에서 친구들과 요리 몇 개 시켜 놓고 소주 한잔 하는 것이 큰 부담은 아니지 않은가? 휴일 어느 날 동네 옷가게 앞을 지나다 쉽게 입을 수 있는 옷 한 벌 사는 것도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리라. 하지만 영국인들에게는 펍에서 한두 잔 하면서 간단히 때우는 식사 말고 촛불 켜놓고 하얀 식탁보 깔린 정식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일은 정말 큰 행사 중 하나다. 패스트패션이 유행해 옷값이 싸져서 요즘은 영국인들도 새 옷 사 입는 재미를 느끼지만 그 전에는 새 옷이란 정말 특별한 경우에만 사는 사치였다.
20년 전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창고 재고 정리를 위해 전국 상점의 매니저들을 불러 며칠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다. 작업이 끝난 뒤 수고했다고 저녁을 중국집(지금은 런던 시내에만 한국 식당이 100개가 넘지만 당시만 해도 중국집이나 한국식당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 정말 특별한 경우 아니면 가기 힘들었다)에서 샀다. 얘기 중 매니저 한 명이 “중국집에 와서 이렇게 와인 놓고 음식을 먹어 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놀라서 “중국음식을 처음 먹어 보느냐”고 물어보니까 “물론 사가지고 가서 집에서 먹어 본 적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매니저는 기가 막힌다는 투로 “미스터 권! 우리가 그럴 정도로 여유가 있는 줄 아느냐?”고 힐난조의 물음으로 답했다.
그 매니저는 펜을 들고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하나하나 금액을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었다. 월급에 불만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현실을 알려 주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그녀의 연봉은 상점 책임자인 매니저 직분에 맞게 영국인 기준으로 보면 결코 빠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 내고 집 모기지 상환금·식품비·광열비·통신비·보험료·휴가비 등의 기본 지출을 하고 남는 잔액, 소위 가처분소득은 그녀 월급의 10%밖에 안 되었다. 그 돈으로 극장도 가고 책도 사 보고 옷도 사 입고 술도 한잔 해야 한다.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친구들 생일 선물도 해야 하고, 정식 휴가는 아니라도 가끔 나들이도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이런 선물값, 자동차 기름값마저 부담이 된다고 했다. 한마디로 움치고 뛸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의 경우가 일반적인 영국인의 모습이다. 적자 없이 장래 대비는 하면서 살아도 사치를 하거나 여유 부릴 여지는 없다는 말이다.
손님 온 다음날은 달걀 프라이 굶는 날
그날 그 매니저가 전해준 자신의 친구 얘기는 정말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였다. 그 친구는 애인이 와서 자고 간 날 아침에는 달걀 프라이를 안 먹는다고 했다. 아니 못 먹는다는 얘기였다. 영국 노동자들은 기본적으로 주급을 받는다. 대개 금요일에 받기 때문에 주말에 슈퍼가 붐빈다. 그래서 이들의 살림살이는 주 단위로 이루어진다. 그 친구도 일주일치 달걀 일곱 개를 샀는데 하나가 예상외로 없어졌으니 사러 가기도 그렇지만 그럴 여유도 없어서 안 먹고 만다는 얘기였다. 이 이야기를 들을 당시 한국에는 노조의 임금 투쟁이 한창이었다. 개발시대 피해를 본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운동이 전국을 휩쓸고 있었다. 한국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선진국’ 노동자와 비교해 목청을 높일 때였다. 그런데 당시 ‘선진국’이라는 영국 노동자들의 생활을 잘 아는 필자는 한국 노동자들이 일상적인 삶에서는 더 나은 면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서울에서 온 기업체 임원들에게 노동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영국 노동자의 생활을 보여 주면 한국 노동자들이 그렇게 험하게 살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라고 권한 적도 있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20년이 훨씬 지난 일이라 임금수준이나 복지 등을 단순 비교하면 한국 노동자들의 일반적 상황이 영국과는 비교가 안 되게 열악했다. 그래도 선진국 노동자들이라고 정말 낙원에서 살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기본적인 식생활과 일상적 소비수준으로만 보면 한국인이 영국인보다 더 풍부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영국 도로에는 2011년 기준으로 약 3100만대의 자동차가 굴러 다니는데 그중 거의 10%가 무보험 차량이라는 통계가 있다. 보험료가 부담이 되어 이런 위험을 자처한다는 말이다. 무보험 차주들은 아무리 보험료가 싸더라도 결국 그런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성향의 부류라고 볼 수 있지만 간이 작은 영국인이 여유가 있는데도 무보험으로 운전을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단지 돈이 없어 그렇거나, 돈을 쓰는 우선순위가 세상의 기준과 다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수리비 비싸 직접 공구 들어
한국 언론에 보면 영국인들은 검소해서 중고가게에서 옷을 사 입고 벼룩시장에서 중고 물건들을 사고판다고 하는데 이 역시 검소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할 수 없어서 그럴 뿐이다. 세상에 누가 새 옷, 새 물건 사기를 싫어하겠는가? 여유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본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 일단 도서관이 멀리 있고 가서 보면 내가 필요한 책도 없고 해서 책은 보통 서점에서 사서 읽는다. 영국인들은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 정상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만 사서 본다. 동네마다 도서관도 많고 가까이 없는 곳은 이동도서관이 온다. 내가 원하는 책이 없어 신청을 하면 이웃마을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비치해 놓고 신청이 많으면 구입을 한 뒤 연락을 해준다. 이러니 개인이 책을 살 이유도 여유도 사실 없다. 영국인은 이런 식으로 절약할 수 있는 일에 돈을 쓰지 않는다. 얘기가 빗나가지만, 이렇게 보면 영국에는 출판사가 잘 안될 것 같다. 모두들 빌려서 보니 말이다. 그런데 전국에 산재한 약 6000개의 도서관에서 한 권씩만 구매해도 웬만한 초판은 다 매진이 될 판이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그렇다고 영국인 모두가 체질적으로 절약형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아끼고, 쓰지 않을 뿐이다. 영국인에게 제일 겁이 나는 일은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에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집안 전자제품, 보일러, 자동차 고장은 거의 악몽에 가까운 일이다. 수리 기술자 손을 빌리면 비싸니 결국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 휴일에 영국인이 집을 수리하고 자동차를 손보는 일은 정말 그 일을 좋아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결코 좋아서 하는 건 아니다. 손수 하지 않으면 뭉텅이 돈이 나가니 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그러는 것을 보아 왔으니 불평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영국인의 DIY는 취미가 아니고 의무다.
자신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전자제품들은 수리 보험을 들어 대비를 한다. 만일에 대한 이런 대비를 피해망상증이나 신경과민에 걸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이렇게 사정을 알고 보면 이해가 간다. 보험을 들고 나면 안심을 할 수 있고 안심 값 치고는 큰 금액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각종 안전장치를 해 놓고 의외의 지출을 최소로 막으려 노력한다.
연봉이면 끝… 휴가비·퇴직금 없어
영국에는 제도화된 보너스가 없다. 여름휴가비도 없고 퇴직금도 없다. 연봉이면 끝이다. 회사에서 점심을 제공하면 그 혜택만큼 세금이 부과되므로 특별한 절세 방안이 있지 않는 한 직원들 식사제공도 거의 없다. 점심은 각자의 몫이다. 한국 직장인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퇴근 후 회식도 물론 없다. 겨우 연말에 사무실에서 하는 송년회가 전부이다.
연전에 영국 정부에 연수를 왔던 한국 현직 고위 공무원의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오래 근무하다 은퇴하는 직원의 송별연이 사무실 근처에서 퇴근 후 열렸다. 각자 자기 마실 것은 사 마시고 퇴직 동료에게만 돌아가면서 한 잔씩 사주더라는 얘기였다. 카드와 정말 조그만 선물도 추렴한 돈으로 샀다고 해서 놀라고 느낀 바가 참 많았다고 했다. 영국 회사나 기관에는 아무런 여윳돈이 없다. 정해진 예산에는 한 푼도 여유가 없고 그 예산 안에는 숨겨 놓은 금액도 없다. 이런 식으로 영국인 사전에는 계획에 없던 의외의 지출도 없지만 의외의 ‘눈먼 돈’으로 적당히 즐기는 한국식 회식이나 특전도 없다.
영국인의 간은 정말 작다. 신문에 나는 각종 비리사건의 금액도 한국 기준으로 보면 정말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작년 영국 전체를 뒤흔든 국회의원들의 경비 오용 사건만 해도 그렇다. 여야 구분 없이 상당수의 의원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해서는 안 될 경비를 청구해서 말썽이 되었다. 오랫동안 관례처럼 되어 있어 별 죄책감 없이 청구했었는데 문제가 되어 버렸다. 예를 들면 지방에 선거구를 둔 의원들의 런던 숙식비와 런던에 집을 가진 의원들의 집 유지비이다. 어떤 경비는 되고 어떤 경비는 안 된다는 뚜렷한 규정이 없다 보니 심지어는 자기 집 정원의 연못 청소에까지 공금을 사용하고 런던 숙소의 소파 및 TV 대금을 청구하는 등 별 치사한 경우가 다 드러났다. 영수증을 위조한 악질 의원의 경우는 교도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금액이 2000만~3000만원, 적게는 400만~500만원에 달했다.
모금만찬 목표액이 75만원
대처 정부 때 얘기다. 현직 장관 부부가 아일랜드에 있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회사의 초대를 받아 주말에 공장을 돌아보고 왔다. 업무와 전혀 동떨어진 일도 아니었다. 신고만 제대로 했으면 업무에 부인이 따라간 점만 문제가 좀 됐을 뿐 사임할 일은 아니었다. 도덕 기준을 거론하자는 뜻이 아니고 그 금액을 말하고자 한다. 왕복 항공권과 호텔비, 식사비 포함해서 몇 백만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 호에 언급한 바 있는 다이애나 세자빈의 시아버지가 될 뻔한 해로즈백화점 소유주 알 파예드의 국적 취득 관련 건으로 국회의원이 사임한 사건이다. 의회에서 국적 취득을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에게 공식적으로 질의를 해 주기로 하고 현금을 받은 국회의원 둘이 문제가 된 사건(Cash for Question Affair)도 수수금액이 3000만~4000만원 정도였다.(영국 의회에서는 자신의 지역구 개인 민원 문제를 회의 중 정식으로 각료에게 질의할 수 있다. 또 내무부 비자 심사 부서에는 아예 의원 편지를 동봉한 민원만 따로 모아 취급하는 의원과(MP unit)가 있다.) 필자는 당시 한국에서 몇천억원 단위의 정치인 비자금 관련 보도만 보다가 와서 그런지 이런 영국 정치인의 비리 보도를 보면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이런 예를 들려면 수도 없다. 킹스턴시 자민당의 16개 동 단위(ward) 조직 중 하나에서 오는 6월 말 모금만찬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있는 지역이라 메뉴가 한국음식 뷔페다. 참석인원은 50명이고 초청연사로는 현 정부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장관이자 이 지역 4선 국회의원인 에드워드 데이비(Edward Davey) 의원이 참석한다. 그런데 놀라지 마라. 그 모금 목표액이 겨우 400파운드(75만원)이다. 표 한 장 파는 데 음식값 제하면 8파운드가 남는다. 의원이자 현직 장관이 선거구민 50명 만나고 모금액 75만원을 위해 금쪽 같은 금요일 저녁을 그것도 부부가 온통 내주기로 했다. 물론 이 50명은 그냥 50명이 아니라 자신의 선거운동을 몸으로 뛰면서 해주는 열성 당원들이다. 그래도 그 바쁜 현직 장관이 그 금액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점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참석하는 당원들은 이렇게 안 하더라도 자기 돈 내서 당에 충성을 할 사람들인데 말이다. 더군다나 그 돈은 자기 선거기금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자민당 동 단위 조직 하나의 운영자금일 뿐이다.
런던 경시청장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런던의 뉴몰던 경찰지원 자원봉사자들을 경시청으로 초대한 적이 있다. 런던 경시청은 보통 스코틀랜드 야드라고 불리는데, 셜록 홈스 탐정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곳이다. 런던 경시청 안이나 건물 내의 범죄박물관도 일반인은 접근이 잘 안 되는 곳이다. 그래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원봉사자 모임에 참석했다. 동시에 런던 경시청장은 장관급인데 과연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대접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잔돈푼에 목숨 거는 ‘쪼잔한’ 영국인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접은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화도 좀 날 정도였다. 우선 동네에서 런던 시내까지 가는 버스를 참가자 전원이 추렴해서 대절해 가는 것부터 이건 말이 안 된다 싶었다. 세상에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자기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을 초대하면서 버스 한 대를 못 내줘?라는 기분이었다. 도착해 보니 우리를 초청한 경시청장은 갑자기 터진 사건 때문에 도저히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건 이해할 만했다. 그러나 저녁시간이 되어 내놓는 음식은 정말 기가 막혔다. 말라 비틀어진 샌드위치 조각에 감자 칩스와 땅콩이 다였다. 와인도 전원에게 한 잔이나 겨우 돌아갈 정도뿐이었다. 평소에 영국인의 ‘스케일’을 아는 바라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요기는 할 줄 알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모임이 끝날 때쯤 “이 식음료 모두 한 회계법인이 기부한 돈으로 충당했다”면서 박수를 유도한 점이다. 말문이 거의 막힐 정도의 놀라움이었다.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도 맡았다.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