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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치르는 영국인 관찰기 - ‘왕따문화’가 키운 영국신사 ⑫
코리안위클리  2012/07/25, 10:54:04   
▲ 케임브리지대학과의 조정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는 옥스퍼드 대학생들

사립기숙학교가 왕따문화 원조… 자신을 죽이는 법부터 배워

영국에 살다 보면 같은 앵글로색슨족인데 왜 미국인과 영국인은 그렇게 많이 다르냐는 질문을 방문객들로부터 종종 받는다. ‘다르다’는 말은 미국인에 비해 소극적이고 공손하고 비사교적인 영국인의 특성을 가리킨다. 사실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해석을 찾기 위해 노력해 봤으나 뚜렷한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필자는 그래서 영국 교육제도에서 나름대로의 소박한 실마리라도 찾아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사립기숙학교 얘기를 한번 더 해야 할 듯하다. 영국의 명문 사립기숙학교는 특이하게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이라 부른다. 제대로 학교가 없던 시절 신학교는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성직자를 교육시켜야 할 신학교에 유력 신자들이 자신의 자식을 자꾸 맡기니 거절할 수도 없고 해서 하나둘씩 받아 교육을 시켰다. 나중에는 본말이 전도되어 성직자가 될 학생보다 그냥 교육만 받고 사회로 나갈 학생이 더 많이 들어와 문제가 생겼다. 할 수 없이 신학교들은 아예 처음부터 일반 학생(general public)을 받는 부설학교를 만들어 ‘퍼블릭 스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 책을 번역한 한국 책에는 퍼블릭이란 단어를 직역해서 공립학교라 오역하기도 한다.

기숙학교 문화 보면 영국 문화 보여

대개 이런 학교들은 역사도 오래 되고 전통도 깊어 명문이란 이름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한다. 워낙 학비와 기숙사비가 비싸 아무나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요즘은 팍팍한 경제 사정 때문에 사립기숙학교의 학비에 부담을 느낀 중산층이 자식들을 통학 가능한 학교에 보내는 바람에 외국 학생들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조금 수준이 낮은 사립기숙학교들은 거의 국제학교같이 되어 버려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영국 학부모들은 불만이다. 그러나 영국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 꼭 나쁜 면만 있지는 않음을 영국 학부모들도 인정해야 할 듯하다. 한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이 최근의 이런 트렌드로 특히 혜택을 받고 있다. 평소 같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명문학교들의 입학문이 경제 사정 악화로 넓어진 셈이다.
현직 영국 정부의 캐머런 수상과 클레그 부수상을 비롯해 대다수의 장관과 상당수 국회의원이 퍼블릭 스쿨을 나왔다. 인구 전체로 봐서는 많지 않으나 영국을 이끄는 정치지도자뿐만 아니라 각계 사회지도층은 대다수가 퍼블릭 스쿨을 나왔다. 이를 감안하지 않고 영국 사회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영국이 근세로 들어서는 문턱인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는 사립기숙학교 수요가 가장 많았던 시절이었다. 일반적인 취학률은 아주 낮은 반면 사립기숙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계층의 학생 수 비율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튀지 말고 어울려라!

빅토리아 여왕 시절(1838~1901)은 대영제국이 가장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답게 세계 각지에 펼쳐져 있던 식민지의 외교관을 비롯한 관리들, 식민지의 산업 개발과 착취를 위한 척식회사(拓植會社)의 회사원들은 취학연령의 자녀를 본토의 사립기숙학교에 맡겼다. 영국 상류층 역시 특유의 전통 때문에 자식들을 사립기숙학교에 입학시켰다. 근대에 들어와 핵가족화되기 전까지 영국 상류층은 엄마가 자식을 직접 스킨십으로 키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유모나 하인들이 키우고 예의범절은 집사들이 가르쳤다. 한국에도 옛날 대가집에는 주인 마님이 직접 수유를 하지 않고 유모가 키우던 풍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러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자선활동이나 파티 등 사회활동에 바쁜 상류층 부인들은 편리하게 교육을 해결해 주는 사립기숙학교에 아이들을 맡겨 버렸다.
이런 기숙사 생활에서는 아무리 어려도 자신의 일은 손수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처음에는 기숙사에 하인을 데리고 가 수발을 들게 하기도 했지만 근대에 들어와서는 없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애초에 어린 자식을 기숙사 학교로 보내는 부모들의 이유였다. 어려서부터 혼자 세상 사는 법을 배우고 강하게 커서 험한 세상에서 낙오자가 되지 말라는 의도였다. 외부와 격리되어 학생과 교사들만이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외톨이가 되기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이고’ 다른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남기 위한 삶의 최고의 지혜로 ‘튀지 않고 적절하게 어울리는 것(avoid looking showy and well blending)’이 중요했다. ‘자신을 죽이고’는 ‘튀지 않고 적절하게 어울리는 것’과 한 짝이 되는 말이다. 이 두 말이 합쳐져 영국인들의 모든 행동과 사고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규칙 일조가 되었다. 영국인은 학교 교정에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이 규칙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혼자 배워 평생을 지켜 나간다. 특별나게 천재적 재능을 갖추어 누구나 도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고서는 괜히 튀게 행동하거나 잘난 척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고 살아간다. 소위 말하는 ‘집단 따돌림’ 혹은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다. 영어로 ‘불링(bullying)’이라고 하는 단어는 영국인에게는 아이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공포의 단어다.
특히 빅토리아시대 때 영국 사립기숙학교는 집단논리가 철저히 지배했던 곳이었다. 학생들 사이의 일은 자신들끼리 해결해야 했다. 동시에 왕따도 학생들 사이의 문제지 어른들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사고가 지배했다. 자신들 사이의 일을 선생에게 일러주는 고자질(telltaling)은 거의 범죄 수준으로 취급받았다. 기숙사 내의 ‘학생 집단’을 배반하고 외부 개입을 불러일으키는 ‘배신자’라는 인식이었다. 영국에서 불링은 조금 심한 정도의 놀림이고 피할 수 없는 성장통(unavoidable part of growing up)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아직도 있다. 심지어는 ‘무해한 통과의례(harmless rite of passage)’라고 여겨 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 사회적응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분위기도 있을 정도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영국 학교에서 불링 문제는 유럽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

1980년대부터 왕따 문제 대두

필자가 영국에 처음 왔던 1980년대 초 영국에는 이미 불링이 상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일본에는 그때 벌써 ‘이지메’가 있었고 한국에는 ‘왕따’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영국에 도착해서 얼마 안 되어 신문에 난 불링 관련 기사를 보고 불링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이해했던 적이 있다. 브리티시 카운실(British Council) 통계를 봐도 영국이 유럽국가 중 가장 불링이 심하다고 나와 있다. 학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본 경험이 가장 낮은 네덜란드(16%)에 비해 영국(잉글랜드)은 3배인 48%일 정도이다. 이어 스코틀랜드가 43%이고, 그 다음이 포르투갈(35%), 이탈리아(33%), 웨일스(32%) 순이었다. 결국 영국 내 3개국이 톱 5에 들어 있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말이다. 영국에서 10대의 자살 시도가 1년에 1만9000건이나 벌어지는데 그중 대다수가 왕따 때문이라고 한다. 불리와 살해(homicide), 혹은 자살(sucide)을 합쳐 불리사이드(bullycide)라는 신조어까지 있을 정도다.
영국인에게는 어려서뿐만이 아니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두려움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영국 신문의 패션어드바이스난을 보면 어떻게 옷을 입으면 더 예쁘고 좋아 보이냐는 질문보다 어떤 옷을 입어야 그날 행사에 잘 어울리느냐는 질문이 더 많다. 괜히 튀는 옷을 입어서 다른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어 왕따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사립기숙학교 예를 다시 들어 보자. 부모들의 보살핌이 멀리 있고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친구들 사이의 왕따는 치명적이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잘났다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워 주위의 시선을 받는 일도 금기사항이다. 아주 멋진 옷을 입고 나타나 학교친구들의 칭찬을 받더라도 그것이 정말 액면 그대로 받아야 할 선망인지, 아니면 시기와 질시를 유발할 칭찬인지를 잘 구별해서 행동해야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전체의 흐름에 벗어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그래서 기숙학교를 나온 영국 지도층의 행동은 결코 튀지 않는다.(여기서 영국 지도층이란 중산층 출신의 지도층을 말한다. 그에 반해 영국의 진짜 상류층이나 귀족들은 별로 거침이 없다. 옷부터 말하는 것까지 중산층 출신의 지도층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들의 옷은 항상 수수한 회색, 검은색이고 셔츠도 대개 흰색이다. 넥타이도 작은 무늬가 그려진 수수한 것이나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출신학교 넥타이를 맨다. 말을 할 때도 주위를 잘 살펴서 너무 나선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야 할 때는 아주 주저하면서 겸손하게 말하려는 것처럼 보이게 노력한다.

공손하고 소극적으로 길러진 아이들

영국인이 대화 시작에 많이 쓰는 ‘내 생각에는(I think)’ ‘내 짐작에는(I suppose)’ ‘내가 추정하기에는(I suspect)’ ‘감히 한마디 한다면(If I may allow to say)’이란 말들은 꼭 공손한 인상을 주기 위해 하는 어두(語頭)만이 아니다. 정말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게 살아온 어릴 때 습관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다 보니 같은 영어권인 미국인들마저 영국인을 소극적이고 공손하고 심지어는 어둔하다고 느끼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는 영국인의 성격이 정말 소극적이고 공손하고 어둔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차 실수해서 주위의 눈 밖에 나 왕따라는 나락에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인식이 말투를 공손하게 만드는 진짜 요소다. 사전에 조심해서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전략이 몸에 밴 탓이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심지어는 옷차림까지 모든 것이 살얼음판이다. 그래서 새로운 좋은 아이디어나 제안이 있어도 굳이 말하지 않게 되고 그냥 입을 닫아 버린다. 얼마 전 영국과 미국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연극 공연을 마친 극작가가 제작 경험을 쓴 것을 보았다. 미국에서는 연출가가 배우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직설화법으로 얘기한다고 한다. 반면에 영국에서는 연출가가 절대 전부가 보는 데서 비판하지 않고 따로 불러서 하거나 메모를 전해 주는 식으로 한다고 비교했다. 또한 자신의 같은 작품도 미국 공연과 영국 공연 때 대화 내용이나 구성을 상당히 많이 바꾸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화적 요소가 잘 먹히는 영국과는 달리 미국은 말보다는 행동이나 장면으로 보여 주길 선호했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는 배우들이 자신에게 극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데 비해 영국 배우는 묻지 않으면 절대로 자신의 의견을 먼저 얘기하는 바가 없었다고 한다. 겨우 물어서 대답하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했고 거기에 대해 극작가가 그렇게 쓴 동기나 이유를 설명하면 긍정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의견 전개를 안 했다고 했다.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굳이 모험을 하지 않고 그냥 기존 것들을 따르기 마련이다. 사립기숙학교를 나온 영국 중산층은 그래서 신중하고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주 좋게 해석한다면 영국인을 괴롭히는 왕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영국인이 ‘잉글리시 젠틀맨’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사려 깊게 행동하며 예의 바르고 공손한 영국 신사는 왕따의 부산물이라는 말이다. 영국 신사는 우리가 알고 있듯 옷을 말쑥하게 잘 차려입은 사람이 아니다.

왕따 다룬 소설책도 많아

한국에서 요즘 한창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도 이렇게 보면 영국이 원조다. 영국 문학에는 왕따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제일 먼저 불링 문제가 나온 예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1838)를 들 수 있다. 올리버가 페이킹의 집에서 당하는 수모가 왕따라는 말이다. 필자가 중학생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빌려 읽어 영국 사립기숙학교에 대해 알게 된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의 작품 ‘굿바이, 미스터 칩스’도 그중 하나다. 주인공 소년이 기숙사 첫날 당하는 신고식부터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 지방 악센트를 고쳐 가는 어려움 등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영국 사립학교 기숙사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편 적이 있다. 영국 소설이나 영화, 혹은 유명인의 자서전에는 퍼블릭 스쿨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일찍 부모 슬하를 떠나 기숙사 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영국 아이들의 나름대로 생존에 얽힌 좋고 나쁜 사연들이다. 아서 웰링턴 장군이 한 ‘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스쿨 교정에서 쟁취되었다(The battle of Waterloo was won on the fields of Eton)’는 말이 사립기숙학교에 얽힌 좋은 얘기라면 오스카 와일드 등 사립기숙학교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진 인사들도 많다.
사립기숙학교 아이들은 코흘리개 적부터 부모 슬하를 떠나 낯설고 물 선 곳에서 혼자서 이불깃을 뜯으면서 어른이 된다. 외롭고 힘들어도 혼자서 해결해 나갈 수밖에 없다. 가족과는 떨어져 학교에 갇혀 살아 가면서 같이 큰 학창 시절의 친구들이 일단 세상에서 제일 친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도 없이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고 컸으니 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학교 내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의 상대였기 때문에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평생을 친구로서 서로 비교해 가면서 자신을 추스르는 상대가 되기도 한다.

가족보다 친구 관계가 더 중요

이런저런 이유로 영국 아이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부모나 가족의 정보다는 친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영국 남자들이 여자보다 친구를 더 좋아한다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영국 상류계급 남자들에게는 사교클럽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서민 남자들은 펍이 중요하다. 오로지 중산층 남자들만 직장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라는 말이 있다. 상류층 남자들은 클럽에서 놀고 서민층 남자들은 일 마치면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동네 펍으로 뛰어간다. 캐나다 여기자가 영국에 온 첫날 하숙집 주인인 미국 여자가 영국 남자에 관해 건네준 충고를 기사에 쓴 걸 본 적이 있다. 집주인 여자 말은 “네가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영국 남자들은 세상 어떤 것보다도 다른 영국 남자들과 같이 있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The first thing you should know about English men, is that what they secretly want most in the world is to be with other English men)”였다. 집 주인 여자 말에는 분명 영국 남자들이 친구로서 혹은 동지적 입장에서 다른 남자들과 같이 있기를 원한다는 뜻이 있긴 하지만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다. 영국 남자들 사이에서 특별히 높은 비율의 동성연애를 빗대어 행간에 담은 말이다. 토니 블레어가 집권해 첫 조각을 마치고 각료 명단을 발표했을 때 장관 중에 4명이 커밍아웃한 게이였다. 특히 블레어 수상의 오른팔로 불리면서 몇 번이나 장관직을 바꿔 가면서 측근으로 지낸 피터 만델슨은 정말 내놓은 게이다. 기자들이 ‘피터 부수상’이라는 별명으로 부른 그는 공공연하게 연하의 브라질 남자 애인을 공식 차량에 태우고 다닐 정도였다. 이렇게 영국 지도층에 게이가 많은 이유도 따지고 보면 사립기숙학교가 원인이다. 한창 사춘기 나이에 갇혀서 생활하다 보니 동시에 동성애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럴 듯하긴 하나 그렇다면 영국 패션계를 주름 잡는 노동계급 출신의 게이 패션디자이너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도 맡았다.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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