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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관찰기
코리안위클리  2012/08/08, 04:52:14   
▲ 런던올림픽의 개막식이 지난 7월 28일 올림픽파크 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 숨은 메시지 영국이 겸손해졌다

일단 자랑부터 하고 시작해야겠다. 운 좋게도 영국 런던올림픽 개막식 입장권을 손에 쥐게 됐다. 이건 보통의 일이 아니다. 좀 심하게 과장하면 세계 40억 인구 중에서 런던올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7만1000명 중 한 명이 된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다. 필자가 손에 쥔 입장권의 액면가는 2012파운드, 한국 돈으로 무려 362만원이다. 앞에서 6번째 줄이다. 입장하는 선수들 얼굴은 물론 ‘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표정까지 볼 수 있는 자리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행운도 있나 보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호들갑일까?
런던의 지하철에서 내려 개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파크 주경기장 입구 쪽으로 가니 ‘표가 필요합니다’ ‘표 사겠습니다’ ‘표 파세요’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암표상이 아니라 표를 사겠다는 사람들이었다. 표를 사고 싶다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에 한 노부부에게 표를 보여주며 “얼마에 사겠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액면가를 주겠다”는 답이 망설임 없이 돌아왔다. 평생 가격 협상을 해온 장사꾼의 직감적인 판단으로 이 사람들에게 웃돈을 요구해도 살 것 같다는 감이 왔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걸 팔아 여름휴가비에나 보탤까 하는 강한 유혹을 느꼈다. ‘이 돈이면 2주짜리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있는데’ ‘세 시간의 즐거움보다는 2주일이 낫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크루즈는 돈이 있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하루뿐이다. 오늘이 지나면 돈이 있어도 결코 볼 수 없다. 표를 팔라는 노부부에게 등을 돌렸다. 필자의 판단이 옳았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개막식 당일 런던 차분

필자는 개막식 4시간 전에 집을 나섰다. ‘개막식으로 인해 교통에 혼선이 올 수 있다’고 올림픽조직위원회와 런던시가 겁을 잔뜩 줬기 때문이다. 개막식 시작 3시간 전 주경기장 도착이 목표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가는 지하철 주빌리선은 조금 붐비는 정도였고, 개막식장 입장도 줄을 서긴 했으나 전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천천히 산책하는 정도의 걸음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보안검색도 공항보다 더 엄중한데도 불구하고 빨리빨리 진행됐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런던올림픽 유치 성공 발표 이후 7년 동안 준비해온 영국인 특유의 꼼꼼함과 철저함에 점수를 후하게 줘야 할 것 같다. 당국의 호들갑도 심하긴 했지만 그런 엄살이 있었기에 준비가 잘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만히 따져 보면 주말마다 런던 시내에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급 축구시합이 다섯 군데에서 열리는데 이 정도 규모는 문제될 것도 없다. 더군다나 경비를 맡은 사설경비업체의 준비 부족으로 군대와 경찰까지 동원됐고 자원봉사자까지 거들고 나섰으니 테러 대비 등 보안문제도 걱정 없어 보였다. 물론 런던이 올림픽 개최권을 딴 다음날 터진 영국 국적자에 의한 자생 테러 기억에 솔직히 겁이 좀 나긴 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지금까지의 개막식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특이했다. 영국인만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다른 올림픽 개막식이 군대 열병식이었다면,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국 역사와 문화와 예술과 삶을 담은 한 편의 영화였다. 개막식 총감독 대니 보일이 영화감독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2009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대니 보일은 개막식을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니 보일은 “중국 베이징올림픽의 조직적인 면과 규모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가 지난 4년간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보면 그의 의도는 분명히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막식 날 현장에서 들은 환성과 감탄은 개막식이 성공작이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장이머우 감독과 일사불란한 군중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면 대니 보일의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한 편의 서사시 같은 기록영화였다. 영국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고 현대로 들어서는 전 과정이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묘사됐다.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지휘봉 잡아

영국의 근대 역사가 한 편의 영화에 다 담겨 있었다. 영국이 가진 온갖 문화와 예술 유산이 빠짐없이 망라된 듯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산만하고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긴 했다.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와 경제월간지 포브스는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지겹고 지루한 개막식이었다”고 평가절하하고 “앞으로 68년 동안 영국은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게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악평을 했다.(런던의 마지막 올림픽이 지금부터 68년 전인 1948년이었음을 비꼬아서)
이 기사에 달린 영국인의 댓글은 “사고가 단순한 미국인에게는 생각해서 이해하는 것보단 군대 사열 같은 행렬에 일사불란한 매스게임처럼 손발이 딱딱 맞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더 마음에 와 닿았을 것이다. 손발도 안 맞고 연습도 잘 안 된 듯한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다”고 비꼬았다. 영국 신문 더타임스 기자는 최악의 올림픽 개막식으로 서울·베이징과 함께 미국 LA올림픽을 꼽기도 했다.
영국 언론은 미국 언론의 혹평에 대해 “지적 수준의 결여로 인한 영국 문화 몰이해”라고 쏘아붙였다. 미국 언론 기사에서 빅토리아시대 영국 최고의 엔지니어였던 이점바드 킹덤 브루넬을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인형들을 ‘섹스 인형’으로 봤으니 영국 언론이 화가 날 만하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국 문화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였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나 포브스의 기자처럼 영국 문화를 잘 모르면 상당히 지겨울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공정할 것 같다.
같은 뿌리였던 영국인과 미국인이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 제3자에게 재미있긴 하다. 싸움통에 서울올림픽 개막식이 유탄을 맞은 것은 좀 유감이긴 하지만.

“사회주의 선전” 비판도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왜 가장 영국적이었는지 이제 해석을 시작해 보자. 시작은 상당히 지루했다. TV로 중계되지 않은 장면이다. 개막식장 운동장에 잉글랜드의 초원과 농장, 마을이 아주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 앞에 마부가 수레를 끌고 있고 목장 나무담에 기대어 서서 담소를 나누는 남녀가 있었다. 수레는 수십 바퀴를 돈 듯했고 남녀의 대화는 1시간처럼 느껴졌다. 왜 그 장면이 필요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코미디언이 등장해 개막식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다시 30분 이상 걸렸다.
개막식이 시작된 이후엔 속도가 빨라졌다. 목장과 집들과 전원마을이 굴뚝이 등장하는 산업혁명 시대로 바뀌었다. 관중석 사이로 수천 명의 드러머들이 북을 치고 내려오고 운동장 안으로 작업복을 입은 수천 명의 남녀가 쏟아져 들어왔다. 조명은 어둡고 음악은 선동적이고 분위기는 우울하고 음산했다. 아름답고 평온했던 전원에 암울한 산업도시가 나타난 것이다.
평화롭게 살던 농경사회에서 순식간에 몰인간화·몰개성화의 산업사회, 도시사회로 바뀌는 비극을 나타내는 듯했다. 순간 울컥했다. 이런 장면들로 이번 개막식이 영국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됐다. 영국의 한 보수당 국회의원은 “대니 보일 감독은 원래 사회주의적 시각으로 영화를 만든 사람이다”라며 “노동당은 가만히 앉아서 손도 까딱 안 하고 최고의 선전을 했다”고 비꼬았다. 영국 신문 더타임스도 개막식 대본이 대니 보일 감독의 친구인 극작가 프랑크 코트렐 보이스의 작품이라는 점을 들어 사회주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산업화 시대에 이어 영국 국립의료보험(NHS)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침대가 등장하고 그 위에서 뛰노는 어린이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국 동화 ‘피터팬’을 읽은 것도 교묘하게 사회주의 시각을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피터팬’은 산업혁명 초기에 쓰인 영국의 대표적 문학작품으로 사회적 병폐가 쏟아져 나올 때 병든 사회를 치료하고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회주의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90억파운드(162조원)를 들인 개막식은 다양한 영국을 보여주었다. 86세의 여왕이, 영국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함께 ‘본드걸’로 등장한 깜짝쇼를 최고로 치는 사람도 있다. 연초에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이 ‘여왕이 개막식 출연을 위해 제임스 본드와 영화를 찍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을 때도 사람들은 여왕이 제임스 본드와 함께 영화를 찍고 개막식장 상공에서 여왕이 입은 옷과 똑같은 분홍색 옷을 입은 스턴트맨이 속옷을 다 보이면서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볼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근엄한 여왕님의 의외로 귀여운 면에 영국 국민은 물론 세계가 깜짝 놀랐다.

▲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진 배우 로완 앳킨슨이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미스터 빈’으로 잘 알려진 배우 로완 앳킨슨이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여왕, 007 본드걸로 깜짝 등장

영국 언론은 개막식 초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연설 때 관중의 박수가 나온 점도 개막식의 성공을 논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영국인들은 유명 인사의 연설 중간에 박수 치는 법이 별로 없다. 물론 다양한 국적의 관중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7만2000명의 관중 대다수는 영국인이었을 터다. 그만큼 런던올림픽 정신이 영국인들에게 와 닿았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개막식이 이전 올림픽들의 개막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유머라고 본다. 엄숙하고 진지하기만 했던 개막식에 세계인의 공통 언어인 유머를 가미했다는 점은 영국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엄숙하게 의식을 행하기로는 영국인을 따라올 국민이 없다. 동시에 영국인은 엄숙한 일을 풍자와 해학으로 푸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올림픽 개막식이라는 엄숙한 행사에 영국에서 가장 엄숙한 존재인 여왕을 등장시켜 이를 유머로 확 풀어내버렸다. 영국의 국민 코미디언이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국 코미디 영화 ‘미스터 빈’의 주인공 로완 앳킨슨이 올림픽 육상종목을 소재로 다뤄 198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불의 전차’를 패러디한 것 역시 관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개막식엔 영국이라는 복잡한 사회를 이루는 문화·역사·예술적 요소들이 모자이크처럼 섞여 들어갔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 영국 대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캡틴 훅’ ‘메리 포핀스’ 등 어린이 동화가 등장했다. 음악도 의외의 조합이 많았다. 영국 국가처럼 불리는 헨델의 음악이 나오는가 하면 마지막 공연으로 살아 있는 영국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가 등장했다. 개막식 중간중간 등장하는 각종 음악 구성에 있어서도 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클래식 음악은 개막식 전체를 통틀어 딱 한 번 나왔는데 그마저도 중간에 ‘미스터 빈’이 등장해 엄숙한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해 버렸다. 개막식에 반드시 등장하는 국가 수반이나 개최 도시 시장을 등장시키지 않고 대신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을 연설하게 한 것이 의외였다. 올림픽은 개최국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축제라는 점을 배려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개막식 감독이 등장해 연설한 것도 특이했다. 대니 보일은 개막식에 담긴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차지할 새로운 위치를 익히고 있다. 100년 전 우리는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다. (중략) 우리는 세계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다” 런던올림픽 개막식 직후 독일의 한 신문은 “영국은 95%의 외국인 시청자들에게 영국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한 듯하다”고 평했다. 대니 보일은 개막식을 통해 100년 전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한 듯했던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이 아니라 겸손하게 자신의 자리를 배워가는 영국을 보여줬다. ‘저 혼자 잘난’ 영국이 ‘친근한’ 영국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도 맡았다.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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