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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의 물건 증명 ‘로열워런티’
코리안위클리  2013/08/28, 04:00:35   
▲ 로열 워런트는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 남편 필립공, 왕세자 찰스 3명이 자신들에게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을 심사해 자필 서명이 된 증서를 수여한다. 왕족에게 납품하는 업자들의 노고와 수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해당 회사와 개인의 영광이자 특혜 … 삼성 스마트 TV 2012년 획득

필자는 지난 7월 22일 영국 왕세증손 조지 왕자가 공작부인 케이트 엄마 품에 안겨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과 같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진한 기시감을 느꼈다. 31년 전인 1982년 6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가 그들의 첫 아이 윌리엄을 안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와 너무 흡사했다. 세인트 메리 병원, 린도 병동, 물방울 무늬(polka dots) 푸른색 원피스, GH 허트 & 선 메리노울 유아 영세포까지 똑같았으니 말이다. 특히 케이트의 드레스는 다이애나의 것과 너무 흡사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사람들도 디자이너 제니 패컴이나 케이트가 다이애나의 드레스를 염두에 두고 드레스를 만들었는지 궁금해 한다.

다이애나가 출산할 당시는 인터넷이란 것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언론도 지금처럼 극성을 피우진 않았다. 해서 아기 윌리엄을 감싼 포대기니 속싸개가 누구 것이니 하는 법석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충분히 예상했던 대로 로열베이비로 인한 ‘의도하지 않았던 보증선전(unintended endorsement)’이 난무하고 있다. 아기를 첫선을 보일 때 케이트가 입은 옷부터 유아 영세포, 속싸개 담요까지 모든 용품이 관심의 폭풍에 휩싸였다. 영국제 유아 영세포는 해당업체 제품을 왕가에서 오래전부터 써 왔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로열베이비 전문가’들이 왜 관심 품목에서 놓쳤는지 모르겠다고 라디오 진행자들이 빈정거린다. 또 모든 상품 선택에 영국산 제품을 최우선 순위에 두던 케이트가 왜 미국산 아기 속싸개 담요를 썼는지도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영국 최고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와 미국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가 사용했다는 담요를, 케이트와 가까운 누군가가 선물해서 쓴 것이라는 변명도 나온다. 해당업체들은 주문이 폭주해서 웹사이트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싱글벙글한다.

영국 왕실은 이렇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의도하지 않은 보증선전’을 피하기 위해 아예 정식 제도를 만들어 ‘의도한 보증선전’을 해 준다. 소위 말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라는 제도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 남편 필립공, 왕세자 찰스 3명이 자신들에게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을 심사해 자필 서명이 된 증서를 수여한다. 왕족에게 납품하는 업자들의 노고와 수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왕족은 어떤 물건을 쓰고 무엇을 먹고 사는가 하는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로열 워런트에 대한 우리말 해석은 정말 여러 가지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영국 왕실 어용달, 왕실 물품 납품업체증, 왕실인증 브랜드, 왕실보증서, 왕실 문양, 왕실 품질보증서, 왕실 품질보증훈장, 왕실 조달허가증’ 등 각양각색이다. 이 중 잘못된 것부터 골라 보면 ‘왕실 인증브랜드, 왕실보증서, 왕실 품질보증서, 왕실 품질보증훈장’이 있다. 이는 로열 워런트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로열 워런트는 왕족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기호에 맞아 물품을 선택했고 써보니 좋아서 계속 쓴다는 뜻이다. 해당 제품이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보증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하게 원뜻에 접근하는 단어는 ‘왕실 물품 납품업체증’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이 제도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로열 워런트 소지자 협회(The Royal Warrant Holders Association)’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1155년 헨리 2세가 처음으로 이런 종류의 칭호를 수여했다. 현재와 같은 제도는 빅토리아 여왕의 삼촌 조지 4세에 의해 시작되었다. 헨리 8세는 백조와 학 같은 야생조류를 돌보았다고 ‘왕실 봉사(Serve the Court)’라는 로열 워런트 칭호를 수여했다고 한다. 심지어 찰스 2세는 도검 제작자, 치아 치료사, 핀 제작자, 두더지 사냥꾼, 카드 제작자, 쥐잡이에게까지 왕실업자라는 증명을 주었다.

상인들이 자기들 상점과 사무용지에 로열 워런트 칭호를 부여받기 위해 애쓰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들어서이다. 이런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왕은 빅토리아 여왕이다. 그녀는 64년간 재위하면서 1000개가 넘는 로열 워런트를 남발했다. 이 제도를 만든 조지 4세보다 8배나 더 많다. 그때 처음 주어진 워런트 중 지금도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포트넘&메이슨 백화점, 슈웨페 음료, 트위닝 홍차다. 포트넘&메이슨 백화점이 1863년에 받았으니 딱 150년이다. 이렇게 100년도 더 넘은 워런트가 많다.

로열 워런트는 물건을 제공하는 상인이나 수공업자에게만 수여된다.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가들이나 직업 중개업자, 파티 플래너, 미디어 혹은 식당, 펍, 극장 같은 경우는 해당이 안 된다. 왕궁에 직접 물건을 대야 하기 때문에 워런트 소지자들의 상점이나 공장들은 대개 왕궁 근처에 많다. 5개 협회지부도 다 왕궁 근처에 있다.

▲ 영국 여왕, 필립공과 찰스 왕세자 3명 모두의 워런트를 가진 업체는 재규어, 랜드로버 자동차를 비롯해 바버(아웃도어 용품), 하차드(서점), 제너럴 트레이딩(일상용품) 등 8개 업체이다. 이외에도 오스틴 리드, 닥스, 지브스&혹스같이 알려진 의류업체부터 전혀 안 알려진 각종 물건 수공업자들까지 다양하다.

▲ 영국 여왕, 필립공과 찰스 왕세자 3명 모두의 워런트를 가진 업체는 재규어, 랜드로버 자동차를 비롯해 바버(아웃도어 용품), 하차드(서점), 제너럴 트레이딩(일상용품) 등 8개 업체이다. 이외에도 오스틴 리드, 닥스, 지브스&혹스같이 알려진 의류업체부터 전혀 안 알려진 각종 물건 수공업자들까지 다양하다.

 
지금까지 로열 워런트는 850개의 회사와 개인에게 수여되었는데 이 중 외국 회사는 몇 개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특히 스마트TV로 2012년 로열 워런트를 획득했다. 로열 워런트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난 5년간 왕실에 물건을 납품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왕실청에 신청을 하면, 궁내 장관이 위원장인 로열하우스홀드 워런트 위원회가 추천 여부를 정한다. 이런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해당 왕족이 서명을 한다. 최종적인 결정은 순전히 왕족 개인이 하는 셈이다. 물건은 반드시 왕족이 개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궁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납품된 것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시가나 담배의 경우는 1999년 건강문제로 로열 워런트 대상 품목에서 취소됐지만 그전에도 왕족이 피운 것은 아니다.

로열 워런트를 받았다는 사실은 해당 회사나 개인으로 봐서는 영광이고 특혜다. 왕족이 사용하는 물건이니 품질은 더할 나위 없다고 보증이 되는 셈이다. 영국 왕실이 사용하니 영국 상류층도 사용할 것은 분명하다. 결국 영국 최고의 물건 중 하나가 되는 셈이다. 물론 해당 왕족이 무조건 이 업체의 물건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동시에 업체가 왕족에게서 특혜를 받았으니 물건을 무상으로 증여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로열 워런트 신청은 매년 5월 말에 마감되는데, 매년 20~30개 업체가 탈락하고 그 숫자만큼이 새로 선정된다. 세계 최고급 헤롯 백화점의 경우 소유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여러 가지 스캔들과 그의 아들 도디와 다이애나의 사망 사건 등에 얽혀 오래전 로열 워런트를 잃어버렸다. 백화점 외부 벽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던 워런트 상징이 영국 언론을 장식한 적도 있었지만 워런트 지정 취소 후 워런트가 불길하다고 소유주 알 파예드가 직접 태웠다는 기사도 나왔다.

로열 워런트가 영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왕위 제도가 있는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스페인, 모나코, 스웨덴에도 있다. 심지어 왕 제도가 오래 전에 없어진 러시아, 헝가리에도 아직 남아 있다. 어떤 경로를 거쳐 누가 주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당 업체들은 자신들이 과거 왕족들로부터 워런트를 수여받았다고 선전을 한다. 일본, 태국에도 있고 바바리아, 프로이센같이 완전히 없어진 나라의 것도 있다. 브라질처럼 왕위제도가 있었는지 불분명한 나라에도 있다.

영국 여왕, 필립공과 찰스 왕세자 3명 모두의 워런트를 가진 업체는 재규어, 랜드로버 자동차를 비롯해 바버(아웃도어 용품), 하차드(서점), 제너럴 트레이딩(일상용품) 등 8개 업체이다. 이외에도 오스틴 리드, 닥스, 지브스&혹스같이 알려진 의류업체부터 전혀 안 알려진 각종 물건 수공업자들까지 다양하다. 이런 업체들은 왕실물품납품업자협회 웹사이트(www.royalwarrant.org)에 보면 상세하게 나온다. 이런 워런트 업체들을 살피다 보면 영국 상류층의 생활상이 어렴풋이 보인다. 영국 상류층이 이용하는 브랜드나 상점들은 소위 말하는 하이스트리트 명품들이 아니다. 사치의 대명사인 이탈리아나 프랑스제 디자이너 명품은 들어 있지 않다. 영국의 오래되고 전통 있는 업체들이 수공업 수준으로 만드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신사 의류의 경우는 런던 시내 세빌로 거리의 맞춤 양복점들이 대부분이다. 이 양복점들은 신사양복만이 아니고 오랫동안 왕족이나 귀족들의 공식 행사용 제복도 만들어 왔다. 거래 손님의 몸 치수와 옷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무게의 변화가 없으면 굳이 상점에 와서 옷을 맞출 필요가 없다. 옷감 견본 북을 우편으로 보내고 그중에서 고르면 일차 재단을 해서 기술자가 들고 집으로 와 두 번 가봉을 한 뒤 제작한다. 거의 사이즈에 변화가 없는 신발은 더 더욱 쉬운 편이고 식품 같은 것은 굳이 주문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알아서 배달이 된다. 대개의 업체들은 수공업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지점도 없다. 또한 주문이 밀려도 절대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주문이 밀리면 결국 손님을 오래 기다리게 한다는 말인데, 그때 오랜 단골고객을 새로운 고객보다 우선 순위를 둘 것임은 굳이 따져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필자도 한국 업체의 요청으로 워런트 업체와 몇 번 접촉을 해본 적이 있지만 뻔하게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자신들의 원칙을 변경하지 않아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

왕족이 먹고 마시고 입는 상품이라고 일반인의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물건들이 일반 상점에서 파는 것과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일반인들이 협회 웹사이트를 보고 해당 업체에 주문을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물건을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단순히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서일 수도 있고, 해당 업체가 단골 아니면 물건을 안 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욱이 영국 일반인들은 왕족이 쓰는 물건이라고 우르르 몰려 가 주문하지도 않는다. 현재 붐이 일고 있는 로열베이비 품목들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대다수는 외국인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워런트 물품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단순하고 순수하다(simple and pure)’라고 할 수밖에 없다.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고 품위가 있으며 유행과 상관이 없어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다. 일례로 영국 남자들의 패션은 참 어렵다. 영국 남자는 멋을 부리고 옷에 신경을 쓰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멋을 부려야 한다. 남자가 너무 패션에 민감하거나 눈에 띄는 옷을 입고 다니면 은근히 왕따를 당하거나 게이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영국 세빌로 거리의 옷은 원래 허리가 들어가서 몸에 딱 맞는 형태였다. 소매는 좁고 길이를 짧게 만들어 와이셔츠 끝이 조금 보여야 하는 식이었다. 여유 있게 만들어진 넉넉한 이탈리아 스타일 양복이 세계에서 유행할 때도 영국 신사들은 작은 옷을 억지로 입은 듯한 영국식 양복을 입고 다녔다. 이렇게 영국인들은 남이 뭐라고 하건 자신들의 것만으로 살아 왔다. 할아버지가 차던 시계를 차고 아버지가 읽던 신문을 보면서 어릴 때 먹던 브랜드의 소시지와 잼을 먹으면서 산다. 로열 워런트 업체들은 왕족만이 아니라 이렇게 전통을 즐기는 영국인들을 대상으로도 장사를 한다.

로열 워런트가 있는 일반 상품들처럼 영국은 슈퍼마켓도 계급에 따라 가는 곳이 다르다. 자신의 계급 수준이 아닌 슈퍼마켓에 가면 왠지 주눅이 들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일반인이 가는 슈퍼가 테스코·아스다·모리슨 같은 곳이고, 세인즈버리는 그보다는 조금 고급이다. 웨이트로즈와 막스&스펜서는 중산층 이상이 식품을 사러 가는 곳으로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웨이트로즈는 자신들의 정책을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 영국식 장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04년에 설립되어 시장점유율(4.9%) 6위의 슈퍼마켓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를 한다든지 저가 품목을 개발해 내놓는 식의 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품목도 식품 이외에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철학 자체가 ‘좋은 음식이 싸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Good food doesn’t necessarily cost less)’는 식이어서 식품 품질도 좋고 품목도 잘 골라 놓아 중산층 이상이 조금 비싸도 감수하고 간다. 매출 총액 대비 유기농식품 비율이 가장 많은 슈퍼이기도 하다.

‘더치오리지널(Duchy Original)’이라는 상표의 제품들은 특히 공급이 달려도 생산을 늘리지 않는다는 영국식 장사 철학에 투철하다. ‘더치오리지널’은 찰스 왕세자가 1990년 설립해서 2010년 웨이트로즈에 인수되기 전까지 자신이 거의 직접 운영하다시피 한 식품회사이다. 자신의 행동신조인 ‘자연’ ‘환경’ ‘보존’과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찰스 왕세자로 하여금 급기야는 장사에 직접 개입하게 만들었다.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왕관과 방패 옆에 ‘공작’이란 뜻의 ‘Duchy’가 새겨진 상표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기농법 생산품목, 방목 축산물 같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농산물과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생산한 제품들을 주로 취급한다.

찰스 왕세자는 영국 남서부 지방 콘월 공작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치오리지널은 공장지대나 대도시가 없어 깨끗하고 맑은 콘월 지방에서 자라고 키운 농축산물을 원료로 많이 사용한다. 찰스 스스로 자신이 평소 즐겨 먹는 식품이라고 강조를 해 왔다. 웨이트로즈가 인수하기 전에는 맥주, 과자, 육류 등을 비롯해 200여종을 생산했는데 너무 친환경적이고 유기농 관련 식품이라서 별로 맛이 없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더치오리지널은 오랜 기간 적자를 보다 2010년 웨이트로즈에 인수되었다. 당시의 세평은 찰스의 더치오리지널이 추구하는 철학과 순수 영국 회사 존 루이스의 자회사인 웨이트로즈가 찰떡 궁합이라는 식이었다. 웨이트로즈는 종업원 지주회사여서 회사 이익이 주주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라 불리는 종업원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니 찰스로서도 마음에 쏙 든 매각대상이었을 듯하다.

찰스 왕세자의 세상사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이런 유기농법, 친환경뿐만이 아니다. 대체의학과 대체약품을 영국공의료보험(NHS)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보통이 아니다. 심지어는 1993년 자신이 직접 대체의학 관련 단체(Foundation for Integrated Health)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직원의 횡령문제로 폐쇄되긴 했지만 찰스 왕세자는 대체의학과 약품의 강한 후원자로 남아 있다. 찰스는 감기, 소화,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약초로 만든 대체의약품을 더치오리지널 상표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찰스 왕세자의 상업적인 시도는 이뿐만 아니다. 자신의 별장인 하이그로브의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파는 가게도 열었다가 실패했다. 이후 다시 하이그로브란 이름으로 별장 근처 아름다운 시골마을 테트버리에 일상용품 판매 가게를 냈다. 온라인숍(highgoveshop.com)에도 상당히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왕실의 상업 활동은 찰스 왕세자만 하는 건 아니다. 왕실 수집 미술품을 보관·관리·전시하는 로열 컬렉션(royalcollectionshop.co.uk)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개가 기념품들인데, 최근의 로열베이비 붐 때문인지 유아용품을 본뜬 물건도 많다. 상품이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물건에 비해 별로 비싸지 않다. 언뜻 보면 여왕 문장이 화려하게 들어가 있어 왕실에서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간조선

글쓴이 권석하

IM컨설팅 대표.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 초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잡지를 포함한 도서와 미디어 저작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도서출판 학고재 등의 편집위원도 맡았다.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Watching the English·학고재)’을 번역 출간했다. 영국 국가 공인 관광가이드시험에 합격, 관광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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