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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재영한국학교 학생연합 글짓기 대회 입상작 - 장 원
코리안위클리  2002/11/07, 06:13:41   
월드컵 2002

   글라스고한국학교 초등6  하태경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2002년 6월 한 달은 참으로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빨간색 옷만 입고 머리도 빨간 리본으로만 묶었었습니다. 가방엔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앞가슴에도 태극기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축구와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내가 코리안 임을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스페인과의 경기가 있었던 토요일 아침. 경기가 끝나자 함께 모여서 큰 화면의 텔레비젼을 지켜보던 우리는 모두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나는 빨간 옷의 한국사람들과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목청껏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대한민국 만세도 세 번 불렀습니다. 모두들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예? 어디서 그랬냐구요?”
“서울시청 앞 광장이었냐구요?”
“아뇨. 틀렸어요.”
“광화문 사거리요?”
“아니에요.”
“동네 아파트 관리실 앞이었냐구요?”
“아∼니올시다입니다.”
“어디서 우리가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불렀냐하면요 영국의 북쪽, 스코틀랜드, 대서양에 붙어있는 도시 글라스고였어요.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제임스 와트의 높은 동상이 서 있는 조지 광장이었답니다.”
나는 여섯 살때에 영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6년 동안 영국에서 살았습니다. 토요일마다 한국학교에 가고 한국초등학교의 국어책이랑 산수책으로 공부를 하지만 보통 때에는 영국 친구들과 놀고 공부합니다.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이 한국말로 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언니랑 싸울 때는 나는 한국말로 어떻게 싸우는지 본적이 없어 모르기 때문에 영어로만 소리지르고 싸웁니다. 한글로 된 책은 주로 만화책만 봅니다. 그림이 하나도 없는 한국책은 영어책에 비해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한국 산수책의 문제를 풀 때는 한국말로 구구단을 외운 데로 하고 학교에서는 Times Table을 생각하며 문제를 풉니다.
월드컵을 하기 전에는 나는 내가 50%는 한국인, 50%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축구선수는 한명도 몰랐습니다. 나는 그 전에는 알랜 쉬어라를 좋아했고 그 후에는 베컴이나 오웬이 최고의 축구선수고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월드컵을 하는 동안에 나는 내가 많이 변한 것을 느꼈습니다. 영국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나는 100%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월드컵 바로 전에는 한국과 스코틀랜드가 축구시합을 해서 한국이 4대 1로 이겼을 때 나는 100% 기뻤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팀이 졌다고 서운한 기분은 1%도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선수가 많은 잉글랜드 팀이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안정환, 이운제, 박지성, 차두리입니다. 나는 월드컵 동안에 한국선수들 이름을 다 외웠습니다. 축구에 쓰는 한국말도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이제는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 승부차기, 심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나는 히딩크 감독 때문에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우리의 친구나라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같은 외국사람을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감독으로 시켜준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은 다른 나라에 와서 훌륭한 일을 하고 또 외국사람들도 많이 한국에서 좋은 일을 해서 서로서로 친구가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월드컵을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BBC랑 ITV에서 보여준 한국 사람들의 응원하던 모습입니다. 나도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빨간색의 바이러스는 한국사람들에게만 전염되는 병 같았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도 한국사람이라면 모두 다 걸리는 감기 같았습니다. 이곳 글라스고에서도 한국사람은 모두 다 빨간색으로 변했으니까요. 아참! 한국사람의 친구나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국사람이라도 빨간 병에 걸리기도 해요. 우리 학교 남자아이 몇몇은 ‘40파운드나 주고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이곳의 스포츠가게에서 사서 입었다고 자랑하기도 했어요. 나는 한국 유니폼을 이곳에서 살 수 있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고 또 얼마나 비싼지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내가 입었던 붉은악마 티셔츠는 아빠가 한국에서 3파운드에 샀다던데.
한국축구를 좋아했던 그 친구들은 월드컵 동안에만 5%나 10%쯤은 코리안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월드컵과 한국축구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사랑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한국학교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만화책이 아닌 한글책도 이젠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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