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꿈을 선택했다.
일본 현역 최고의 타자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왼손 간판타자 마쓰이 히데키(28)가 1일 새벽 1시 돌연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해 일본 열도가 술렁이고 있다. 그는 일본 언론에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올해가 최초이자 최후의 찬스이다. 가겠다”며 프리에이전트(FA) 선언 결심을 밝혔다. 오전 10시에는 기자회견도 가졌다.
프로 10년째인 마쓰이는 지난 4월13일 FA조건(9년)을 채웠다. 그는 지난해말 요미우리의 5년간 40억엔(약 4백억원) 장기 계약을 거절하고 6억1천만엔에 1년 계약을 해 ML쪽에 마음을 두고 있음을 보였다.
그러나 최고 타자의 유출을 막으려는 요미우리 구단의 적극적인 공세에 막혀 갈등해왔다.
마쓰이는 자유로운 교섭이 가능한 오는 13일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서게 된다. 1일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뉴욕 양키스 입단 가능성을 점쳤다. 양키스는 스타인브레이너 구단주의 직접 영입지시에 따라 이미 단장 보좌역까지 일본에 파견, 마쓰이를 관찰해 왔다. 요미우리와는 업무제휴 협정도 맺고 있다.
2년전 오릭스의 스즈키 이치로는 포스팅시스템(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일본인 야수 1호가 됐다. 그러나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은 이치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치로가 소총과 발로 무장한 특수 보병이라면 마쓰이는 소총과 대포를 겸비한 다목적포의 위용을 지키고 있기 때문. 이미 메이저리그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는 현실에서 최고 스타 마쓰이까지 떠남에 따라 일본 야구의 인기 저하는 불보듯 뻔하다.
동해에 접해있는 이시카와현 네아가리마치에서 1974년 태어난 마쓰이는 초등학교 5년때부터 야구를 시작, 쇼류고교를 졸업했다. 92년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뒤 96년 38홈런 타율 0.314로 MVP가 됐다. 올해는 센트럴리그 타자로서 왕정치 이후 25년만에 50홈런을 쏘았으며 107타점으로 타점왕에도 올랐다. 통산 홈런 타점왕 각 3회, 타격왕 1회, MVP 2회씩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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