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26)이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열린 2002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7표 가운데 76표(78%)의 몰표를 받아 한화 송진우(11표)와 기아 장성호(8표), 현대 심정수(2표)를 가볍게 제치고 올시즌 최고의 선수에 뽑혔다.
지난 97, 99, 2001년 MVP에 올랐던 이승엽으로선 개인 통산 4번째 MVP.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해태 시절 달성한 3차례(86, 89, 90년) 수상을 넘어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라이온킹’의 MVP 등극은 예견된 일이었다. 올시즌 홈런(47개) 타점(126개) 득점(123개) 장타율(0.689) 등 4개 부문서 1위를 석권하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끈데다 한국시리즈 6차전서 9회말 기적의 3점짜리 동점 홈런을 쏘아 삼성의 20년 한을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부인 이송정씨(20)와 자리를 함께한 이승엽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올해엔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 두가지를 함께 이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2천만원 상당의 순금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