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스포츠 글짜크기  |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카리스마’ 박종환, ‘중국의 별’ 이장수
코리안위클리  2002/11/28, 05:27:12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카리스마’ 박종환 프로 리그 복귀
‘중국의 별’ 이장수는 FA컵 결승 견인

1993∼1995년 한국 프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일화 천마(현 성남 일화)의 감독과 코치는 박종환씨와 이장수씨였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요즘 한국과 중국에서 다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1996년을 마지막으로 프로 축구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박종환 감독. 한때 여자 축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마지막 축구 인생을 보내나 했는데, 11월8일 제11 구단으로 창단을 선언한 대구시민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계약을 맺었다. 내년이면 만 예순다섯 살, 실제 나이로 예순일곱인 박감독이 7년 만에 다시 국내 프로 축구판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 박종환 감독(가운데)은 한때 여자 축구에 남은 축구 인생을 거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11월8일 대구시민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계약해 ‘재기’에 나섰다.
▲ 중국에서 활동하는 이장수 감독(가운데)의 장수 비결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뚝심이다.

1989년부터 박종환 감독과 함께 일화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그가 퇴진한 이후 일화 감독을 맡았던 이장수 감독은 1998년 ‘한국 감독의 무덤’이라는 중국으로 향했다. 국내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이장수 감독은 배타적인 중국 축구판에서 뚝심과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충칭의 별’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이르렀다. 이감독이 돋보이는 것은 하위권인 팀(충칭 리판)을 맡아 2000년 중국축구협회컵(FA컵)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새로 옮긴 팀(칭다오)마저 올해 다시 FA컵 결승에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두 감독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성공’을 달리 말할 길이 없다. 두 감독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흔 바라보는 나이에
신생 팀 감독 맡아

박종환 감독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청소년 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이면서 프로 축구 사상 전무후무한 3연패 감독이라는 휘황찬란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반면, 대표팀 감독으로는 자격 미달이라거나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식 감독이라는 혹평도 따라다닌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박감독이 이룩한 4강 신화는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4강에 끌어올릴 때까지 20년 동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사건’이었다. 박감독은 그 뒤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감독이 되었으며,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그러나 청소년팀을 이끌던 방식이 머리 큰 프로 선수들에게는 맞지 않았는지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을 무단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중도 탈락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박감독이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프로 축구 3연패를 이룩한 다음해인 1996년이다. 당시는 누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감독이 되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인 시점이었다. 박감독은 프로 축구 3연패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일단 아랍에미리트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선수권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만 낸다면 월드컵 감독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선수들은 박감독을 ‘배신’했다. 박감독의 지도 방침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거의 사보타지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다가 이란에 2-6으로 대패함으로써 박감독은 또다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했다.
박종환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축구판에서 잊혀 갔다. 나이도 예순을 넘겼고, 컴백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그는 초대 여자축구연맹 회장에 취임하면서 “남은 축구 인생을 여자 축구에 투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제11 구단이 생겼다.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려는 대구의 시민 구단이다. 잊혀 가던 박종환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영입한 이유는 신생 팀에 필요한 카리스마 때문일 것이다. 박감독에게는 카리스마가 여전히 존재한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신생 팀을 맡은 박종환 감독. 돌아온 그가 과연 독특한 카리스마로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중국 축구를 흔들어놓은 외국인 감독이 둘 있다. 한 사람은 중국 축구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대표팀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이고, 또 한 사람은 중국 프로 축구의 판도를 뒤엎으며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이장수 감독이다.

‘재미있는 축구’가
성공 비결
이감독은 ‘세 번만 연속으로 지면 경질’이라는 정설이 나돌 정도로 ‘외국인 감독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프로 축구에서 성공한 감독이다. 2부 리그로 탈락할 위기에 놓인 팀을 맡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언감생심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들과 팬에게 2000년 FA컵을 안겼으니 영웅으로 추앙받을 만하다.
배타적이기로 소문 난 중국 프로 축구에서, 워낙 축구 도박이 성행해 도박꾼과 선수들이 밀착하는 분위기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이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심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장수 감독은 어떻게 살아 남았으며, 어떻게 성공했을까.
이장수 감독의 말에 그 비결이 숨어 있다. “충칭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팀은 2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있었다. 이 경우 대개 수비 위주 플레이로 위축되기 십상이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팀은 1부 리그에 잔류했고, 관중들은 시원한 플레이에 즐거워했다.” 이장수 감독은 “내 축구 스타일과 현재 중국 축구가 궁합이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인다.
국내 프로 축구에서도 팬들은 ‘이기는 축구’ 보다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막상 팀을 맡아보면 구단에서는 ‘무조건 이기라’고 주문한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감독은 바로 재미있는 축구를 신봉하는 감독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감독이다. 그것이 벽에 부딪히면 싸운다.
이감독은 중국에 가서도 그 철학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언제든지 감독을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짐을 절반은 풀지도 않고 지냈다. 오직 팬을 위한 축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위해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통역 없이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차츰 마음을 열었다. 마치 히딩크 감독에게 월드컵 대표 선수들이 마음을 연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나태한 중국 선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체력 훈련을 시켰다. 선수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한국에서 온 감독이 전술 훈련은 안하고 체력 훈련만 시킨다’고 비판했다. 이것도 히딩크 감독의 경우와 비슷하다. 그러나 석 달 뒤 선수들의 체중이 줄면서 스피드가 늘었고, 전술 훈련이 가능해졌다. 지금도 그는 이 훈련 방식을 고집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장수할 수 없다. 이장수 감독의 또 다른 장수 비결은 바로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시사저널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A매치데이’파란의 축구 … 명가들 망신살 2003.02.21
잉글랜드, 호주에 덜미 프랑스·독일·아르헨 모두 져   축구 강국들에 망신살이 뻗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올해 첫 ‘A매치 데..
로이 킨 “내 태클은 복수를 위한 것” 2003.02.21
맨체스터 시티가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로이 킨(31·아일랜드)의 살인태클에 대한 법적인 징계를 철회했다. 로이 킨은 지난 2001년 4월 맨체스..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카리스마’ 박종환, ‘중국의 별’ 이장수 2002.11.28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카리스마’ 박종환 프로 리그 복귀 ‘중국의 별’ 이장수는 FA컵 결승 견인 1993∼1995년 한국 프로 축구 역사..
“마라톤 영웅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2002.11.21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씨 타계, 90 평생 끊임없던 마라톤 사랑 15일 새벽 타계한 손기정(90)씨는 달리기 하나로 조국을 빼앗긴 식민지 동포들에게 한줄..
삼성 이승엽, 통산 4번째 MVP 선동열 추월 2002.11.21
삼성 이승엽(26)이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열린 2002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7..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