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27)이 영국에서 새로운 남성의 전형으로 추앙 받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최근 보도했다.
베컴은 찰스 등 영국 왕실 가족을 대신하는 국민적 영웅이 됐고, 여성뿐 아니라 동성애 남성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신사와 훌리건으로 양분된 전통적인 영국 남성의 전형까지 깨고 있다는 것이다.
베컴의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책의 출간도 활발하다. 사회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베컴 이후 남성성은 더 이상 옛날 그대로가 아니다”고 지적한다. 베컴은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면서, 자유분방한 바람둥이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는 것이다.
베컴은 영국의 여성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던 부인 빅토리아 아담스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이 아프면 베컴은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습에 참가하지도 않는다. 베컴은 연습을 마친 뒤에도 동료들이 맥주 한 잔을 걸치러 갈 때 혼자서 귀가를 서두른다. 새로운 형태의 이상적인 아버지, 남편, 사윗감으로 베컴이 꼽힌다는 것이다.
다이애나의 죽음 이후 쓸쓸함을 느끼는 영국 여성들의 가슴 한 군데를 채워주는 인물이 바로 베컴이라는 주장이다.
베컴은 동성연애자가 아니지만, 영국의 동성연애 남성들은 “베컴은 우리 편”이라고 좋아한다. 베컴이 동성연애 잡지에 표지 인물로 등장하기를 수락했기 때문이다.
베컴에 대한 연구서를 출간할 예정인 사회학자 앤드루 파커와 엘리스 캐시모어는 ‘베컴 현상’을 이렇게 정의했다. “베컴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가속화한다. 베컴의 인기는 남녀노소, 이성애와 동성애 구분 없이 높고, 영국에서 먼 일본에 이르기까지 지리적으로도 차이가 없다. 분명히 베컴은 과거 펠레나 오늘날의 호나우두보다 더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베컴처럼 이미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시대에 적합한 축구 선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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