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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흑인 예수 <미스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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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위클리 2002/11/14, 03:3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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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뮤지컬 돌풍이 거세다. 뉴런던 극장에 흑인 뮤지컬 <우모자(Umoja)>가 오르더니, 얼마전 또다른 남아공 뮤지컬 <미스터리스(Mysteries)>가 런던에서 개막해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미스터리스>는 이번이 런던에서만 두 번째 앵콜 공연이라 더욱 화제다. 원래 <미스터리 연극>이란 중세 길거리에서 열렸던 성가극을 지칭하는 용어다. 대부분 글을 읽지 못했던 당시 민중들에게 유랑 극단의 무대로 꾸며진 성서 이야기는 단연 인기였다. 남아공 뮤지컬 <미스터리스>는 이런 중세 길거리 성가극을 흑인의 시각으로 바꿔놓은, 말하자면 아프리카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인 셈이다.
작품 해석도 남다르다. 극중 하느님과 예수로 등장하는 것은 흑인 배우다. 말도 아프리카 언어다. 예수가 열 두 제자와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검부츠’ 댄스의 율동과 리듬으로 묘사된다. 착한 흑인 아우 아벨을 살해하는 형 카인은 백인이고, 예수를 배반하는 유다도 백인이다. 철저히 남아공 흑인의 시각을 반영한 무대 연출인 셈이다. 여기에 흑인 특유의 몸짓과 음악이 어우러지면 무대는 한여름밤 열정적인 아프리카 흑인부락의 축제를 연상시킬만큼 흥겨워진다. 제작자 마크 돈포드-마이는 “미스터리스의 생명력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가장 이질적인 문화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다양한 문화적 체험에 있다. 우리 뮤지컬 <난타>도 2004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서양의 뮤지컬 퍼포먼스 <스톰프>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난타>는 우리 공연가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중 하나다. 남아공 뮤지컬들처럼 서양 관객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한 수’ 가르쳐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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