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노출 사태후 시청자들 항의 확산
‘TV 켜기가 겁난다’
지난 주말 생방송 도중 두 출연자가 알몸을 노출하는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후, 인터넷 포털 게시판 등에서 끊이지 않는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항변이다. 의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며느리가 아이를 잘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의 빰을 때리고(사진), 아들은 맞을 짓을 했다며 어머니를 외면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된 게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사흘전. 그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TV를 통해 치부를 드러내고 무대를 활보하는 장면을 보게 된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공익성을 가장 중시해야 할 공중파 TV가 잇따라 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 공중파 방송에 대한 신뢰와 위상은 여지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공중파 TV의 지나친 선정성이 지적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도마 위에 많이 오른 방송은 . 가출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와 성매매 현장을 방송한 ‘흔들리는 10대, 길 위의 아이들’과 남자 성기 모양을 닮은 버섯을 소개한 ‘기묘한 맛 열전’ 이 지난 1월 방송되자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소재가 부적절했고, 화면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었다는 비판여론이 거셌다.
또 2월에는 우표책을 거래하는 장면을 거짓으로 연출했다가 방송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와 등이 방송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 20일 KBS 황정민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모유 수유에 대한 황당한 발언을 해 대부분의 청취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케이블TV와 DMB 등 뉴미디어의 성장으로 공중파 TV의 위기의식이 팽배한 요즘, 이번 사태는 어느 때보다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성에 기댄 공중파 TV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방송사들 간에 지나친 선정성 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방적인 ‘방송테러’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공중파 TV는 방송에 거듭 신중해야 할 것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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