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2PM의 리더였던 재범(본명 박재범)의 탈퇴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재범이 4년 전 연습생 시절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들이 뒤늦게 한국비하 문제 등으로 확대가 되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지난 8일 신속하게 재범의 팀 탈퇴를 발표했다.
재범은 고향인 미국 시애틀로 돌아갔다. 사건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진행되자 2PM의 팬들은 JYP 측의 일방적인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 미디어평론가 변희재씨도 “연예기획사 JYP의 이중적 혹은 기회주의적 처신이 화를 불렀다. 모든 책임을 재범에게 떠넘겨 버린 셈이다.
사태의 원흉인 상술논리에만 빠져있는 JYP 측의 처사가 일차적 비판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PM의 팬들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60여개의 2PM 팬클럽들은 재범이 없는 2PM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팬클럽들은 10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박재범의 탈퇴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소속사 가수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기획서 JYP엔터테인먼트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다”며 “박재범이 없는 2PM의 어떤 다른 유닛도 부정한다. 박재범을 비롯해서 김준수, 닉쿤, 옥택연,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 중 어느 한 멤버라도 빠진 활동은 어떠한 경우라도 2PM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JYP의 사실상의 수장인 박진영이 10일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대중의 분노와 팬 여러분들의 상실감을 잘 알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듣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이다. 재범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박진영의 글은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있다. “4년 전 재범은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연예인이라는 직업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 회사 직원들과도 다퉜고 다른 기획사로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삐딱하고 불량한 아이를 도대체 왜 데리고 있느냐고 항의를 받았다”는 등의 부분이다.
박진영은 재범이 나중에 개과천선을 했다는 식으로 글을 마무리했지만, 재범의 불량스러웠던 과거를 아주 상세하게 묘사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 박진영의 글은 2PM탈퇴를 재범의 결정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인데, 과연 신인 급인 재범이 이런 중대한 결정을 소속사의 영향 없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양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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