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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50 스폰서쉽 - 네이밍 롸잇 (3)
코리안위클리  2016/01/27, 08:57:56   
▲ 프리미어리그는 미국의 프로스포츠 리그인 NBA나 NFL처럼 스폰서 없는 크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하여 2016/17시즌부터 타이틀 스폰서 없이 ‘The Premier League’로 불리어지게 된다. 사진은 2014/15시즌 우승팀인 첼시가 스폰서인 버클레이의 로고를 배경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Our title sponsorship is not for everybody” 
프리미어리그 사무총장 리차드 스쿠다모어 
(도박회사와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 가능성을 일축하며 남긴 말) 

성공적인 스폰서쉽에 필요한 조건들은 무엇일까?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첼시와 삼성전자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이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첼시는 2000년대에 들어서 유럽축구의 신흥강호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역시 비슷한 시기에 전자업계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부상중인 삼성전자의 이미지하고 잘 맞아 떨어졌다. 아울러 The Blues라는 첼시의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럽의 상징적인 칼라와 삼성의 칼라가 일치했으며, 잉글랜드 축구팬 중에서 가장 씀씀이가 크다고 알려져 있는 첼시팬과 런던의 부촌을 배경으로 하는 첼시의 화려함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와의 이미지하고도 잘 결합되어 두 고급 브랜드간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또한 당시 첼시 감독인 무리뉴의 매력적이고 도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는 삼성의 광고모델로도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성공적인 스폰서쉽을 만들기 위해서는 클럽과 스폰서인 기업의 이미지 결합이 중요하다. 뉴캐슬이 축구장 네이밍 롸잇을 추구할 당시 팬들의 반발은 새로운 구장명이었던 스포츠 다이렉트라는 상표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스포츠 용품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스포츠 다이렉트는 할인매장으로 명품이나 고급 같은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먼 곳인데 이러한 저렴한 이미지가 뉴캐슬이라는 유서 깊은 클럽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팬들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업체 웅가가 뉴캐슬의 셔츠 스폰서로 결정될 때 일부 사람들은 웅가가 불법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므로 그들의 돈을 거절할 이유가 없으며 거절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나 사실 웅가는 여러 번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거액의 벌금을 문 전력이 있었다. 아울러 당시 뉴캐슬의 감독인 알란 파듀는 한술 더 떠 웅가와의 계약을 환영하고 여러 가지 예를 들며 그들을 찬양했으며 자신들도 웅가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톱 4에 들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파듀의 장담과는 다르게 뉴캐슬은 웅가와의 계약 이후 리그순위에서 3년 연속으로 중하위 혹은 강등권에 머물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대부업체와의 셔츠 스폰서 계약으로 클럽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 뉴캐슬 감독이었던 파듀의 호언과는 다르게도 웅가와 계약한 클럽은 모두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었다. 뉴캐슬 이전에 웅가와 계약한 클럽은 블랙풀과 하츠였는데 블랙풀은 웅가와의 계약 첫 해에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성적 또한 계속 바닥을 쳐 현재 성적은 3부 리그에서도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에든버러의 유서 깊은 클럽 하츠는 웅가와의 계약 기간 동안 재정적인 문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페널티를 받고 2부 리그로 강등됐으나 팬들은 하츠 파운데이션을 통한 서포트로 클럽을 법정관리에서 1년 만에 벗어날 수 있게 하였고, 하츠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존경 받는 클럽이 되기 위하여 웅가와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였다. 사진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하츠 파운데이션 로고가 들어간 원정 유니폼의 모습.
▲ 뉴캐슬 감독이었던 파듀의 호언과는 다르게도 웅가와 계약한 클럽은 모두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었다. 뉴캐슬 이전에 웅가와 계약한 클럽은 블랙풀과 하츠였는데 블랙풀은 웅가와의 계약 첫 해에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성적 또한 계속 바닥을 쳐 현재 성적은 3부 리그에서도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에든버러의 유서 깊은 클럽 하츠는 웅가와의 계약 기간 동안 재정적인 문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페널티를 받고 2부 리그로 강등됐으나 팬들은 하츠 파운데이션을 통한 서포트로 클럽을 법정관리에서 1년 만에 벗어날 수 있게 하였고, 하츠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존경 받는 클럽이 되기 위하여 웅가와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였다. 사진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하츠 파운데이션 로고가 들어간 원정 유니폼의 모습.
 
프로스포츠는 말 그대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이나 우리는 아무리 이러한 곳이라도 돈보다 우선시 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풋볼리그(필자 주: 2, 3, 4부 리그의 총 72클럽이 소속되어 있다)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도박회사인 스카이 벳이 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인 프리미어리그는 현 타이틀 스폰서인 버클레이 은행과의 계약이 2015/16시즌을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여러 도박회사들이 스폰서에 관심을 보였으나 축구의 고결성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의 계약 가능성을 일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와 비슷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2006년 보다폰을 대체할 새로운 셔츠 스폰서를 찾던 맨유는 LG전자, 에티하드 항공사 등 최소 4개의 기업들과 협상을 했으며 온라인 카지노 업체인 맨션(Mansion)은 4년 계약에 7천만 파운드라는 기록적인 금액과 인터넷에서 공동 브랜드의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나누자는 달콤한 제안으로 한때는 맨유의 가장 유력한 새 셔츠 스폰서 후보로 부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맨유는 결국 맨션을 거절하고 맨션이 제안한 액수보다 낮은 4년 계약 5천 6백만 파운드에 보험회사 AIG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는 도박업체가 셔츠 스폰서가 될 경우 이에 따른 클럽의 이미지 저하가 고려대상이 되었다 한다. 한편 맨유로부터 거절당한 맨션은 토트넘과 계약을 하게 되고 지금까지도 중소 규모의 클럽에는 베팅업체가 셔츠 스폰서로 자주 등장하게 되나 프리미어리그의 빅 4 클럽과 리버풀 같은 경우는 도박회사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가치와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 런던지하철은 2010년 새해를 맞아 약 5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무료 지하철 서비스를 웅가의 도움으로 펼쳤으며 당시 웅가는 “sometimes you need some extra cash”라는 포스터를 지하철역과 전동차에 붙였다. 이에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쪼들리는 연말연시에 이러한 광고를 허용한 런던시에 비난이 폭주했으며 이후 런던대중교통은 대부업체와 스폰서쉽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국내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대부업체 러쉬 앤 캐시는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때는 택시도 타는 거지”란 광고로 많은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다.
▲ 런던지하철은 2010년 새해를 맞아 약 5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무료 지하철 서비스를 웅가의 도움으로 펼쳤으며 당시 웅가는 “sometimes you need some extra cash”라는 포스터를 지하철역과 전동차에 붙였다. 이에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쪼들리는 연말연시에 이러한 광고를 허용한 런던시에 비난이 폭주했으며 이후 런던대중교통은 대부업체와 스폰서쉽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국내에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대부업체 러쉬 앤 캐시는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때는 택시도 타는 거지”란 광고로 많은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다.
 
네이밍 롸잇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쓰게 된 동기를 부여한 국내 프로야구팀 히어로즈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다행히도 히어로즈는 대부업체 성격이 강한 일본 기업 제이 트러스트와 네이밍 롸잇을 안하고 넥센과 계약 연장을 했는데 사실 히어로즈가 그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면 너무나 많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히어로즈 야구팀 네이밍 롸잇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폰서의 로고가 단순하게 유니폼에 새겨지는 것에 끝나지 않고 팀 명칭이 스폰서 이름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넥센이 스폰서일 경우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야구팀의 공식명칭이나 흔히 사람들은 편의상 팀을 넥센이라고 지칭하게 된다. 이는 변형된 모양의 네이밍 롸잇으로 프로스포츠가 발달된 서유럽과 북미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스폰서쉽 형태이다. 스폰서가 몇 년에 한번씩 바뀔 때마다 팀 이름이 변경된다면 그 혼란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고 일본계 대부업체 같이 국민 정서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회사가 스폰서로 결정되면 과연 이런 명칭을 가진 팀을 야구장에서 연호하면서 응원할 수 있는 팬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히어로즈는 이미 우리담배와의 네이밍 롸잇 계약으로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2009년에도 일본계 대부업체 러쉬 앤 캐시와 스폰서 계약을 한다는 소문으로 팬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산 적이 있다. 물론 히어로즈는 수익을 내기 힘든 국내의 프로야구에서 모기업의 도움이 없이 운영되는 유일한 야구팀으로 재정적인 압박이 심한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의 논리가 중요한 프로스포츠에도 죽어도 하지 않고 지켜야 할 가치는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우리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으며 원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 프로야구 슬로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클래스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히어로즈 구단은 명심해야 할 것이며 다시는 대한민국의 대표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모욕하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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