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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정신건강 50 정신지체 장애자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코리안위클리  2016/04/06, 04:44:54   
▲ 소아 정신과 환자의 경우에는 특별한 영역의 전문가가 필요하며 그 소아가 선천적 신체 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면 더욱 더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게 된다.

영국에서 정신과는 한국과는 다르게 크게 6개의 특별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정신지체 장애를 전문으로 다루는 정신과이다. 한국에서는 일반 정신과 의사가 대부분의 정신지체장애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아 따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다. 물론 정신지체장애자들이 모두 다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정신과 장애의 진단이라고 보기 보다는 지능이 낮은 사람의 경우에는 보통 사람처럼 자유롭게 의사 전달을 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어렵거나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는 정신과 약을 처방 받는다. 또한 많은 정신지체 장애 환자들은 간질 같은 신체적인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정신과 약물을 처방하는 것도 보통 환자보다도 좀 더 복잡한 약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환자가 성인이 아니라 소아인 경우에는 특별한 영역의 전문가가 필요하며 그 소아가 선천적 신체 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면 더욱 더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게 된다. 정신과 의사뿐 아니라 소아과 의사, 약사 등은 물론이고 약을 처방받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체크하는데 도움을 줄 부모나, 학교 선생님, 학교 간호사, 학교 상담 선생님 등과의 긴밀한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직접적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또한 중요한데 예를 들어 지적 장애 아동이 걷기가 힘든 경우는 계단 없는 집으로 전체 가족을 옮긴다든지 아니면 아동의 방을 그라운드 플로어에 두고 문턱 없이 휠체어로 오갈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카운슬에서 아동에게 배정된 사회 사업가가 일단 구청에 있는 관련 부서에 연결해서 그 가족들이 카운슬 하우스를 먼저 제공받도록 도움을 주고 일단 집이 배정되고 나면 거기에 작업 치료사와 필요하면 물리치료사가 방문하여 아동에게 적절한 환경인지를 먼저 체크하고 그 집으로 가족 전체가 이사를 해서 그 아동과 계속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벌써 거명된 전문가만 하더라도 10여 명에 가까워지지만 거기에 동생이 또한 자폐증이 있고 엄마가 심각한 우울증이 있으며 아버지가 술을 먹고 가정 폭력을 휘두른 경력이 있어서 급히 격리되고 그 집의 형제 4명 모두가 아동보호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경우는 미팅 한번 하게 되면 관계자는 20명을 쉽게 넘어간다. 어머니, 정신과 간호사, 경찰, 동생, 학교, 카운셀러 등등.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엮여 있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그만큼 이 가족들이 사회 전문가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프로페셔녈들이 관여되어 있을수록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힘들고 갈등이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 카운슬의 주택 부서는 당연히 주민들에게 공짜로 줄 집이 모자란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급히 집이 필요한 아동이 있다고 사회사업가가 연락을 해온다고 해서 없는 집이 곧바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이런 아동이 행동 조절이 안되어서 다른 아동을 때리거나 해를 입히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분노 조절부터 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서 정신과 의사에게 빨리 어떻게든 해달라고 압력(?)을 넣는다.
직접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많은 경우 원하는 것은 약물치료이다. 정신과 의사가 약물로 아동을 재우거나 잠잠하게 하는 것은 미팅에 참가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원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약물을 사용함으로서 부작용이 많이 생길 수 있고 아동 자신의 이미 가지고 있는 신체 질병이 더 안좋아 질 수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아동이 약물을 복용해서 많은 시간을 멍하게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감정 표현과 효과적으로 의사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적인 변화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시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경우 아동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환경적 변화라는 것이 빨리 실현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고 또 그 동안에 아동이 다치거나 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또한 가족들 특히 부모들이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보고된 아동은 심각한 신체 장애와 지적장애, 그리고 자폐증이 심해서 언어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최근에 태어난 동생 아기를 때리고 해를 입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많은 아동들이 그렇듯이 이 환아는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가 갑자기 자기만을 보지 않고 동생에게 젖을 물리는 것을 보고 질투가 많이 났고 자신의 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를 몰랐다. 대개의 정상 아동들은 자신의 화를 바로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동생을 돌봐주는 것으로 자신의 화를 다루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는 불안을 조절하고 있고 또한 화가 나더라도 엄마나 다른 대치된 대상으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동생에게 행동하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지적 장애와 자폐증 그리고 언어장애를 동반한 이 환아는 자신의 화를 어쩌면 이렇게 밖에는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 당황한 부모는 환아를 집에서 막는 경우에 손목을 너무 심하게 잡고 비틀어서 그 환아의 손목에 멍이 심하게 들었고 이것을 발견한 특수학교 교사가 구청의 아동 보호기관에 연락해서 바로 아동 보호 미팅이 소집되었다. 가정을 방문조사한 사회 사업가는 환아를 즉각 격리시키고 바로 특수 위탁가정에 보내었는데 졸지에 갑자기 부모랑 헤어지게 된 그 환아는 식욕이 저하되고 밤에 심한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등 오히려 상태가 지극히 안좋아졌다. 하지만 그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었을때 다른 아동이 심각한 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져야만 가정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도 면담을 하고 또한 그 환아가 어떻게 하면 그 아기에게 다시 해를 입히지 않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심각하게 의논되었다.
이 정도라면 약물을 써서라도 아동의 분노를 조절해야겠지만 아동이 심각한 심장 장애가 있어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예에서 보듯이 정신과 의사가 독단적으로 약물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무척 무모한 행동이고 다른 사회적 요소가 충분히 고려되고 난 뒤에 어쩌면 다른 연관된 전문가와 함께 결정해야 할 사항인 것은 당연하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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