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이 한 명당 350파운드(70만원)에 서방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영국의 24시간 뉴스 채널 스카이 TV가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동유럽의 최빈국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카이 TV의 로런스 리 기자는 동료와 함께 어린이 입양을 간절히 희망하는 영국인 부부로 가장, 부쿠레슈티의 재래시장과 빈민촌에서 어린이 인신매매를 시도했다.
갓 태어난 아기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구걸중이던 거지는 350파운드만 주면 자신의 아내가 임신 중인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팔겠다고 대답했다.
로런스 기자 일행은 이어 빈민촌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 작은 집안에 많은 식구들이 몰려 살고 있는 이 집안에서는 제일 어른인 할아버지가 영국인들을 상대하러 나왔고 어린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말에 이 할아버지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내 손자를 사 가라”고 제안했다.
공산주의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동유럽 빈민들은 가난을 대물림하는 것보다는 잘사는 서방인에게 아이를 파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이 어린이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스카이 TV는 전했다.
스카이 TV는 동유럽에서 어린이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지만 영국에는 어린이 인신매매를 규제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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