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동남아에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문화 및 문화상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지도는 3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16일 세계 73개국 20세 이상 남녀 4,16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4%가 ‘한국 문화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5.8%로 가장 낮은 인지도를 보였고, 독립국가연합(CIS·26.8%), 중·남미(28.4%), 중국(34.0%), 북미(35.2%) 순으로 높았다. 한류가 불고 있는 일본은 52.8%로 인지도가 가장 높았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이 43.4%로 두 번째였다.
외국인들이 구매하는 한국 문화상품은 김치, 불고기 등의 음식(53.6%), 태권도경기(17.7%), 전통공예품(17.5%) 등 전통상품에 치우쳐 있었다. 최근 국내업체들이 문화산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게임(8.1%), 음반(8.0%), 캐릭터(6.7%), 만화(4.4%) 등은 모두 10% 이하의 인지도를 보였다.
영화·드라마의 경우 일본(61.3%), 중국(54.4%), 동남아(32.7%) 지역에서 시청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고, 전체적으로는 27.6%가 시청 또는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문화 수준에 대해서는 일본 응답자의 67.8%가 ‘높다’고 평가한 반면, 중국은 17.9%만 ‘높다’고 답해 “중국의 중화사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엄성필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문화상품은 국가이미지 제고, 경제파급효과가 큰 만큼 문화상품 인지도 개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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