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북 핵보유 선언 후 의심국 10개국으로 늘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핵을 가졌다고 주장하거나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나라는 세계에서 모두 10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 국가만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NPT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핵 보유국임을 선언했고, 핵 보유를 선언하지 않은 이스라엘과 이란도 ‘잠재적 핵 보유국’으로 분류된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도 이번 보유 선언으로 사실상 핵 보유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1954년 처음으로 핵폭탄을 투하한 적이 있으며 유일하게 해외주둔지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약 1만6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전략배치 등 실제 운용되고 있는 핵탄두는 약 7,650개로 추정된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1,600개, 폭격기 탑재용 핵탄두 1,660개, 오하이오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핵탄두 2,880개, 전술핵무기(TNW) 1,120개 등이다.
1949년 핵실험을 처음 시작한 러시아는 2만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7,000여개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영국은 1952년 핵실험 이후 뱅가드급 핵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준전략’ 핵탄두를 약 200여개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는 폭격기와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에 탑재할 수 있는 350여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1992년 가장 늦게 NPT에 가입한 중국도 400여개의 전략·전술 핵무기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1974년 핵실험과 함께 핵 보유국 선언을 했다. 무기급 플루토늄 240~395㎏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단순한 형태의 핵무기일 경우 40~9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1998년 핵 보유를 선언한 파키스탄은 최대 48개의 핵무기를 가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은 핵 보유국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대략 100~200여개의 핵폭발 장치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란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의 경우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거쳐 전장에 배치할 수 있는 핵무기 시스템 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