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치안 임무를 이라크 군과 경찰에 이양하는 일정을 오는 12월로 잡았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 인터넷판이 2일 미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회람되는 기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년여 이상 이라크 저항세력 진압 임무를 맡았던 미군의 철군 일정이 구체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철수안에 따르면 오는 12월 총선 이후 미군은 점진적인 철군의 첫 단계로 순찰 임무를 중단하게 된다. 미국과 영국은 저항세력을 부추기거나 중도 포기하고 달아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해 지금까지 철군 전략을 밝히기 거부해 왔다.
미군이 철군 일정을 잡은 것은 이라크 보안군의 발전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미국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라크 경찰은 8만7천명, 군은 7만2천5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8천명의 남녀 병력이 훈련을 받고 있다.
한 미군 관계자는 철군 일정이 회람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조심스러운 계획’ 단계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휘부의 누구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작업 속도를 빨리 하거나 진전 과정을 절충하라고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달 영국군이 내년부터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미군의 철군 일정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저항군의 활동이 중단되고 총선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라크 보안군 중 많으면 5만명 가량이 봉급만 수령하고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유령 군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