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등 주요 8개국(G8) 재무장관들은 11일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18개 세계 최빈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에 지고 있는 부채 400억달러를 100% 즉각 탕감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부채가 탕감된 18개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15개 아프리카 국가와 볼리비아 등 3개 남미 국가들이다.
주요 8개국은 또 앞으로 18개월 안에 카메룬, 차드 등 9개 나라도 부채탕감 대상국에 포함시켜 총 27개국의 550억달러 부채를 탕감해 줄 계획이다. 그 뒤에 인도, 스리랑카 등 국제구호단체들이 부채탕감 대상국에 포함되길 원하는 나라 11곳은 정부 투명성과 부패 척결 등 탕감 조건을 만족시키는지 검토될 계획이다. 이로써 이들 가난한 나라들은 매년 부채 상환에 쓰던 15억달러를 절약해 교육과 보건 및 인프라 구축에 쓸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처에 대해 아프리카 빈곤 문제 운동가인 밥 겔도프는 “오랫동안 빚에 허덕여왔던 아프리카인들은 생에 처음으로 빚 없는 아침을 맞을 것”이라며 환영하면서 좀더 많은 나라들이 혜택을 보도록 대상국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나라들은 원유가 풍부한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부유한 나라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 아프리카 나라들의 대외부채액은 모두 30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다음달 6~8일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 정상회담은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탕감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