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10월부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담뱃갑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진을 부착한다.
영국에서 팔리는 담배에는 이제 담뱃갑 겉면에 ‘흡연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폐암에 걸린 허파 사진이 부착돼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게 된다고 BBC가 27일 보도했다.
담뱃갑에 부착되는 그래픽 이미지는 15종이며, 폐암에 걸린 허파,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 수술,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 등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이미 나온 담배들은 수거하지 않고 다 팔릴 때까지 그대로 둔다.
영국은 2003년부터 담뱃갑에 경고문 문구를 담기 시작했고, 이제 한 단계 더 높여 경고문과 함께 그래픽 이미지까지 담게 된 것이다.
보건부는 담뱃갑에 경고문을 부착한 후 9만명이 경고문에 자극을 받아 국립의료원(NHS) 금연 프로그램에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제 경고문과 함께 그래픽 이미지를 병행하는 좀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BBC뉴스는 금연운동가와 의학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금연을 유도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정부가 술 판매는 방치한 채 담배에 대해서만 편파적인 제재를 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효과는 보겠지만 흡연자들은 결국 (경고 사진을) 담뱃갑 포장지 정도로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캐나다는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뱃갑에 사진을 부착했으며, 1년 후 실시한 조사에서 담배를 끊은 사람 중 3분의 1이 이 경고 사진에 충격을 받아서 흡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에서도 경고문과 경고사진을 함께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