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주의자로 알려진 영국 찰스 왕세자(사진)가 다시 유전자변형(GM) 작물과 식품에 대해 강한 반대론을 펼쳤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인도의 전통농업 옹호 단체인 나브다냐가 지난 2일 주최한 강연에서 비디오 연설을 통해 “내 건강을 위해 줄기차게 GM 반대론을 펼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자연과 협력하지 않으면, 이 지구 상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균형을 되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8월에도 “GM 작물은 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주장했다가 일부 과학자들과 고든 브라운 총리의 반감을 샀다.
세계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GM 작물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당시 왕세자가 너무 부자라서 기아에 굶주리는 사람의 처지를 이해못한다며 비판했었다.
찰스 왕세자는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단호한 어조로 많은 GM 작물 종의 실패로 인해 인도에서 수만명 소농들이 빚에 몰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농부들의 자살은 GM 작물 도입 전부터 발생했지만, GM 반대론자들은 값비싼 GM 종자가 이에 상응하는 생산량을 내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GM 작물은 인근 경작지를 필연적으로 오염시키며, 유기농법과 전통농법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한 사람의 영농 시스템이 다른 사람의 영농 시스템을 파괴하며 세계적으로 도덕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찰스 왕세자는 망국의 원인으로 “도덕 없는 상업”과 “인간성 없는 과학”을 지적했던 인도의 영웅 마하트마 간디를 언급하며 GM 작물의 폐해를 강조했다.
찰스 왕세자는 “연구 결과 GM 작물의 생산량이 전통 농법의 생산량보다 전반적으로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GM 식품이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 필수적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