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위기로 인한 주식시장의 요동 속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최근 수 주 동안 최대 3천700만파운드(약 848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일가는 세계 최고 금융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있지만, 증시 급락세로 투자액의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여왕의 개인 재산은 지난 4월 기준 3억2천만 파운드에 달하며, 이 가운데 1억파운드가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4월 이후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 100는 3분의 1 이상 폭락했고, 주로 영국 우량주에 투자한 여왕의 개인 투자액의 자산 가치도 주가 시세에 따라 37%쯤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타임스 신문의 부호 명단 편집자인 필립 베레스퍼드는 고수익을 위해 위험 투자를 한 사람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왕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왕은 이미 신용 경색의 여파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낡은 왕실 궁전의 보수비와 물가 인상 후유증으로 왕실은 올해 650만파운드에 달하는 왕실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