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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영국 및 런던 극장가 전망
코리안위클리  2021/03/11, 07:02:41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들 ⓒILOVESTAGE IMAGE LIBRARY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중증 환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얼마전 보리스 총리는 단계별 락다운을 해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런던 극장가는 5월 17일부터 오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수 있겠으나 런던은 작년 여름부터 웨스트엔드 팔라디움(2,286석)에서 팬데믹 시기에도 대극장에서 공연이 가능할지를 놓고 세계 최초로 극장 테스트 시작했으며, 놀랍게도 신작 뮤지컬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Sleepless), 그리고 10월엔 뮤지컬 게츠비,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인 지난 12월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콘서트 버전까지 매진을 보이며 공연에 대한 욕구를 확인한 바 있었습니다.
물론 유명한 스타 캐스팅, 큰 스케일, 제한된 일정, 미디어 활약, 영국내 런던만 공연이 있었기에 이 부분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욕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런던 극장가의 중추적 역할을 하던 인기 작품(banker productions)들 - 판텀, 레미, 위키드, 마마미아, 라이온 킹, 마틸다- 등은 래디컬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뉴욕의 브로드웨이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런던을 찾던 관광객들의 대량 선 구매가 이루어진 것들로 5월 중순 조금씩 오픈한다 하더라도 국제 여행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다시 찾을 때 까지는 정상 복귀가 쉽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제제, 거리 두기 폐지가 되면 공연 시장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아마도 제일 먼저 영국내 관객들로 이러한 공연장이 채워질 듯합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웨스트엔드의 익숙한 작품들이 런던 극장으로 바로 복귀하기보다는 영국내 지방 투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선보이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긴 하죠. 팬데믹으로 가계 재정이 어려워 지방투어에서 예전과 같은 성과가 있을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방 관객들은 익숙한 작품을 찾는 반면 런던의 많은 젊은 관객들은 이미 웨스트엔드에서 하고 있는 작품들을 봐왔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을 선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흔하게 보이던 작품들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면서 신작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극장가의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연 예술을 기다려온 런던 관객들과 젊은 프로듀서, 작가, 창작진들에게는 환영할 만 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존 공연들이 아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구요, 아마도 공연의 콘서트 버전같은 이벤트 성, 스타 캐스팅, 독점 공연 등으로 어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런던 극장가 전반적인 티켓 매출은 떨어지겠지만 신작으로 활기를 띄고 프로듀서의 세대교체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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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공연장의 예 Maison symphonique ⓒILOVESTAGE IMAGE LIBRARY
코로나 기간 공연장의 예 Maison symphonique ⓒILOVESTAGE IMAGE LIBRARY
 
영국 공연계에 관심과 사랑을!

“상위 1%의 배우가 고액의 출연료를 받을 때 후배 배우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임금 격차로 뮤지컬 시장의 균형은 이미 깨져있습니다”
한국 공연계 특히 뮤지컬 업계는 지난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는데요, 배우들은 공연이 중단된 텅 빈 무대를 뒤로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택배, 배달, 대리기사 등 돈벌이를 찾아 떠났습니다.
영국은 어떨까요? 얼마전까지 세계를 돌며 활약하던 오페라 싱어, 뮤지션, 뮤지컬 캣츠(한국 포함 아시아 투어 2년),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댄스 캡틴을 했던 배우들, 맘마미아 주연 배우 등은 지금 수퍼마켓에서 계산을 하거나 매대에 상품 진열을 돕고, 배달이나 트럭을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이렇듯 각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별 예술가들은 위와 같은 방법을 동원하고, 영국 공연계 조합(Union)들과 각종 협회들은 정부를 상대로 예술가들을 살리기 위한 협상(보조금)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하는 동안 영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잘나가던 선배(연출가, 배우, 프로듀서, 제작사, 평론가, 교수, 스탭 등등)들은 이것만으로는 공연계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모두를 나열할 순 없으나… 대체로 “좋은 시절엔 우리가 즐겼고, 어려운 시절을 맞이했으니 이제부턴 우리가 도울 차례(We’ve enjoyed their work in good times, Now it’s up to us to help them get through the bad times)” 라며 벌이는 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마스크나 티셔츠 기념품을 디자인해 판매 수익을 어려운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나누고 이를 스타 배우와 프로듀서가 앞장서 소셜 미디어로 일반에 홍보, 판촉.

• 어메리칸 뷰티, 007 시리즈 영화 감독이자, 뮤지컬 찰리와 초컬릿 팩토리, 올리버! 등을 연출했던 샘 만데스 감독은 190만 파운드의 펀드를 조성해 프리랜서 연극인들을 돕고, 전 NT예술감독 니콜라스 하이트너(뮤지컬 미스 사이공 초연 연출)같은 스타 연출가들이 동참.

• 피비(Phoebe Waller-Bridge)를 포함한 공연계 스타 배우들이 Support Fund를 조성해 수익이 없는 소극장 배우들을 도와주고 그동안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었던 배우, 무대 사진 작가, 의상, 무대 디자이너, 프로듀서 등등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공연 관련 아이템들을 모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하고 판매, 수익금 기증.

• 이런 활동을 할 수 없는 관련 업종 종사자들(특히 뮤지션, 안무가, 무대감독)은 먹거리(쿠키와 빵)를, 뮤지컬 위키드의 엘파바역을 했던 애슐리(Ashleigh Gray)는 옷을 디자인 하는 재주가 있어 의상 디자이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것들을 손수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을 프리랜서 예술가들을 돕고,

• 학계와 공연 평론가들은 졸업생들이 처음 무대의 기회를 가지는 프린지 축제가 없어지지 않도록 여론을 형성, 업계의 어려움을 지면을 통해 알려 일반 관객의 참여를 호소하는 등 이렇게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동료 인사들은 무대 공연으로 부터 출발해 TV, 영화로 진출한 유명인들까지 정말 헤아릴 수 없는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노력으로도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생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나 이번 코로나를 통해 적어도 영국 공연계에서 한 가지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어려움 속에서 “경쟁” 보다는 서로를 돌보고 나누며 “협력과 공생”하는 법을 배운 2020-21년 이라는 것입니다.
영국 공연계 내부에서부터 가장 취약한 포지션에 있는 프리랜서 예술가들을 먼저 살피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들이 영영 공연계를 떠나지 않도록 공연계 스스로가 목소리를 높이고 또 각 분야에 종사하는 교수님과 평론가, 언론인 같은 전문가분들도 일반 관객들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하고,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 발견된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이들이 영국 공연계의 다음을 이끌 동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이런 모습이 왜 우리 대한민국 공연계에서는 보이지 않을까요? 같은 방식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식으로 뭔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혹시 있(었)다면 이를 더욱더 알려서 일반 관객들도 도움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소위 잘나가는 배우님, 연출가 선생님, 프로듀서, 제작사, 교수님, 평론가분들이 모두 앞장서고, 한편으로 정부를 향한 지원 요청은 지금처럼 계속 전달하고, 동시에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우리 공연계가 정말 위기이니 관심과 도움을 호소한다면 좀 더 어려운 동료 선후배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떠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다음 우리 공연계를 이어갈 지금의 젊은 프리랜서 예술가들은 2021년을 어떻게 견디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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