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년대비 14.3% 올라 … 평균 가격 £265,000, 상승세 둔화 전망
가계 생활비 급증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 주택 가격이 1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영국 최대 모기지 대출 기관 중 하나인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4.3% 상승했다.
영국이 금융위기 이전 구매 붐이 일었던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영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6만5312파운드로 지난해 3월 대비 3만3000파운드 올랐다.
단독주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자들이 더 큰 공간의 주택을 찾으면서 6만8000파운드 (22%) 상승한 반면, 공동주택(플랫)은 2만4000파운드로 14% 증가했다.
네이션와이드는 “극심한 경기 침체와 에너지 세금 증가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고 가계 빚도 증가하는 상황에도 집값은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정부의 임금 지원 정책과 봉쇄 기간 늘어난 가계 저축이 주택 시장을 지탱해 왔다”고 분석했다.
네이션와이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가구당 평균 약 6500파운드를 절약했다고 추정했다.
주택 수요 급증, 부족한 공급량 그리고 실업률 감소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웨일즈, 잉글랜드 남서부 및 이스트 앵글리아가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런던(7%)은 가장 낮았다.
네이션와이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몇 차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금리로 인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계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급감하면서 주택 수요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작년 10~12월 가계저축률은 지난 3개월 (7~9월) 7.5%에서 0.7%포인트 하락한 6.8%였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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