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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69 탈모와의 전쟁: 축구선수 편 (1)
코리안위클리  2017/10/25, 05:45:37   
▲(좌) 탈모로 고통 받던 아일랜드는 (가운데) 가발을 착용하나 (우) 결국 2008년 가발을 벗고 머리를 삭발한다. 한편 시티의 로컬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아일랜드의 거짓말과 가발 착용을 조롱하는 가사를 만들어 비틀즈의 엘로우 서브마린 멜로디에 맞추어 부른다.

성공한 축구선수들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돈, 명예,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 등 그들은 정말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조차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탈모이다. 지구상의 모든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탈모는 축구선수들도 피해 갈 수 없다. 오늘의 이야기는 탈모에 대처하는 축구선수들이다.

불행히도 축구선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탈모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헤딩이 지목되었다. 헤딩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하면 선수의 이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헤어 라인에는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는 결국에는 탈모로 이어진다고 한다.
탈모가 시작되면 축구선수를 비롯해 남자들은 5가지의 선택에서 고민하게 된다. 첫 번째 선택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들어간 먹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를 복용하거나 미녹시딜을 바르는 것이다. 프로페시아는 1997년에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이후 전 세계 남성 탈모인에게 구세주같이 다가온 약이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05년에 피나스테리드가 도핑 검사 시에 스테로이드 성분 검출을 방해 한다는 이유로 이 성분을 금지약물 목록에 올린다. 이 시기에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해 징계를 받은 대표적인 축구선수로는 1994년 월드컵에서 베베토와 함께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마리우가 있다. 호마리우는 2007년 경기 후에 벌어진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후 탈모치료 목적으로 프로페시아를 복용했다고 주장하나, 결국 120일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WADA는 도핑기술의 발달로 2009년에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금지목록에서 제외시키고 그 후 많은 축구선수들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프로페시아 복용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와 연관 없는 약인 탈모 치료제 등을 복용함으로서 자신의 선수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벵거 감독은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면 머리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몸의 다른 부분을 망가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면 선수의 간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몸 안에 내재된 독소가 쉽게 빠지지 않아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울러 소속 클럽에 알리지 않고 이러한 약을 복용한 경우,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벵거 감독은 주장한다.

두 번째 선택은 가발을 쓰는 것이다. 잠깐만! 다른 종목도 아니고 축구선수가 가발을 쓰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아심이 들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탈모로 인해 고통을 받은 아일랜드 출신의 스티븐 아일랜드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던 2007년 초반부터 가발을 쓴다. 2007년 가을 국가대표로 선발된 아일랜드는 체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할머니의 부음을 알리며 팀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곧바로 이는 사실이 아님으로 밝혀진다. 이에 아일랜드는 친할머니가 돌아 가셨다고 말하나,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자 아일랜드는 다시 한번 말을 바꿔 할아버지는 이혼 후에 다시 결혼했으며 그의 두 번째 부인이 죽었다고 말하나,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었다. 결국 아일랜드는 사실 여자친구가 유산을 해서 특별휴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거짓말에 용서를 구한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이야기이다. 하지만 더블린의 신문과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아일랜드는 팀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한다. 대표 소집 당시 팀 동료 여러 명은 아일랜드를 바닥에 눕히고 가발을 억지로 떼어내려 했고, 동료로부터 잔인한 놀림을 받은 그는 팀을 떠나고 싶어서 그러한 거짓말을 지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상처받은 가슴을 부여 잡고 팀을 떠난 아일랜드는 다시는 국가대표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축구 외에도 가발을 착용한 유명한 스포츠 스타는 테니스의 안드레 애거시이다. 애거시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서비스 리턴을 하는 선수로, 한때는 치렁치렁한 머리와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9년에 출판된 자서전에서 그는 젊은 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는 가발이었다고 고백한다. 애거시는 1990년 프랑스 오픈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전 전날 그는 가발이 머리에서 떨어지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애거시는 경기 전에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가발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기도했고, 머리 걱정에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애거시는 그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전을 허무하게 날리고 만다.

▲ 2016 유로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탈락한다. 패배 못지 않게 대중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루니의 머리 상태였다. (좌)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중의 루니와 (우) 경기에 패한 후 다음 날 아침 호텔을 나서는 루니의 머리숱에 많은 차이가 보인다. 루니는 그 동안 경기 중에 머리의 빈 부분을 일시적으로 채워주는 컨실러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 2016 유로대회에서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탈락한다. 패배 못지 않게 대중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루니의 머리 상태였다. (좌)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중의 루니와 (우) 경기에 패한 후 다음 날 아침 호텔을 나서는 루니의 머리숱에 많은 차이가 보인다. 루니는 그 동안 경기 중에 머리의 빈 부분을 일시적으로 채워주는 컨실러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탈모로 고통 받는 축구선수가 취할 수 있는 세 번째 선택은 모발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다. 이식수술을 받은 전·현직 선수는 꽤 많으나 이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케이스는 웨인 루니이다. 스타 축구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루니는 탈모에 대한 공포를 언제나 솔직하게 밝혀왔고, 그가 탈모와 벌인 전쟁을 타블로이드 언론은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그리고 영국에는 약 3만 명의 남성이 루니의 영향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루니는 2번의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최근 그의 모발 상태는 상당히 안 좋아 최소 1~2번의 수술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 등을 역임한 안토니오 콘테도 탈모로 고통 받은 축구인 중의 하나이다. 선수 시절 탈모로 고생한 그는 은퇴와 동시에 모발 치료에 전념하게 된다. 콘테는 그의 조국 이탈리아에서 탈모 치료가 실패로 귀결되자 캐나다로 건너가 이식 수술을 받는 등 지금까지 총 3번에 걸쳐 머리에 칼을 댄다. 탈모 치료에 많은 정성과 돈을 투자해 세련된 머리 스타일을 보유하게 된 콘테는 현재 첼시의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이식 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유명 감독이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http://post.naver.com/jayatsoas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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