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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영국 연예인 제이드 구디는 자신의 장례식을 전통방식으로 치르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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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색 의상, 팝 음악, 풍선날리기, 불꽃놀이까지
검은색 정장, 엄숙하고 느린 분위기는 전통적인 장례식 이미지다. 그러나 최근 이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밝은 색 옷을 입고 고인이 즐기던 팝 음악을 틀거나 풍선, 불꽃놀이까지 등장했다.
특히 전통 방식을 깬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의 장례식이 변화를 주도하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들을 모방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업체 Co-operative Funeral Care사의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검은색 의상 대신 밝은 색이나 고인의 삶과 직업, 취미를 반영한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나 장례업체가 주도하는 장례식보다 생전에 즐기던 취미 등을 반영한 방법으로 고인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자가 거의 절반이었다. 실제로 종교의식을 배제한 장례식이 전체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무거운 장례 음악 대신 팝 음악(My Way, Time To Say Goodbye, Wind Beneath My Wings 등)을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례식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 콧물을 훔치고 흐느끼는 대신 고인을 기억하며 풍선을 날려보내거나 비누거품을 불고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꽃 장식도 개인취향에 따라 달라졌다. 10명 중 3명은 ‘Mum’ ‘Dad’ 라는 단어에서 고인이 좋아하던 기네스 맥주 한 잔이나 크리켓 배트, 비둘기 모양을 본떠 관과 장례식장을 장식했다.
관의 모양이나 재질도 예외가 아니다. 20명 중 한 명은 랭커셔 폭탄 모양이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에 등장하는 공중전화 박스, 요트 등 특별한 모양을 원했고 카드보드지나 나뭇가지, 양모 등의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선호했다.
웹캠을 이용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경우도 있다.
장례역사가 줄리안 리틀 박사는 “다이애나비나 연예인 제이드 구디의 장례식을 보면서 일반인들이 장례방식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며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의 장례식이 단순히 죽은 자를 애도하는 차원이 아니라 고인의 삶을 추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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