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규모 감소세 … 자녀 양육비 £270,000
영국 가정의 구성원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다. 아이 키우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를 낳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자녀 한 명을 둔 가정 3중 2곳은 둘째 아이 출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58%는 ‘양육비 때문’ 이라고 답했다. 자녀 둘을 둔 부모 64%도 같은 이유로 “셋째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영국은 정부의 세금 인상과 각종 복지 혜택 축소로 192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맞았다. 월급은 생활비 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연봉 £21,000 이상의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최근 2년간 월급이 동결됐고 민간기업은 1.7% 인상에 그쳤다. 자동차 유지비도 많이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자동차 종합보험료도 평균 33% 인상됐다. 보험사 AVIVA가 2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자녀 한 명당 출생 후 21세까지 평균 £271,499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교육비 비중은 £66,938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결혼과 주택 구입,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First Direct 은행은 20대 3천 명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은 결혼을 연기했고, 자녀 계획을 미뤘다는 응답자는 25%, 1/3은 아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도 자녀 한 명 키우는데 2억6천만 원이 든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출생 후 대학 졸업까지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총 양육비다. 이 같은 양육비는 휴학, 재수, 어학연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산출된 것이다. 자녀 2명을 양육하는 데에는 약 5억2천4백만 원, 3명은 7억8천6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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