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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김진형 '어니언 잭-양파 같은 나라 영국 이야기'
코리안위클리  2011/05/13, 23:24:01   
영국인들이 처음 만나면 날씨 얘기부터 꺼내듯이, 나도 날씨 얘기부터 하련다.
런던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영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2006년 2월 14일이었다. 아직 겨울인 영국, 내가 정착할 런던 근교 뉴몰든은 거의 하루종일 햇빛을 보기 어려웠고, 툭하면 비가 뿌리곤 했다. 뼈를 파고드는 듯한 으슬으슬한 추위에 오후 4시쯤이면 어느새 해가 져 어둑어둑해지는 게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런 날씨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섞여서 혼자 일하며 생활하며 3년 보낼 생각을 하니 내 마음도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영국 생활을 마친 후 2009년 3월 4일 히드로 공항에서 출국하는 날, 원래부터 눈물이 많은 나는 여러 감정들이 뒤엉켜 눈물이 났다. ‘나도 남자 특파원처럼 옆에서 다 챙겨 주는 마누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올 정도로 3년 내내 한국과 영국 시차를 다 챙기며 새벽부터 밤까지 늘 바빠서 동동거려야 했지만, 두 딸, 시어머니와 함께 큰 사고 없이 특파원 생활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긴장이 풀린 탓이리라. 무엇보다 ‘오래 살면 살수록 좋아진다’는 영국에 미운 정, 고운 정 담뿍 들었다.
누군가가 영국을 양파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 영국과 영국인은 쉽게 친해지기 어렵고, 속 깊이까지 알게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양파처럼 한 껍질을 벗기고 나면 또 다른 껍질이 나오고, 그 아래 또 다른 껍질이 숨어 있는 그런 나라다. 3년간 특파원 생활은 이 다층의 양파 껍질 속에 숨어 있는 영국을 알고,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이제 막 겉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벗겨 내는 재미를 느낄 만할 때 특파원 임기가 끝나지 않았나 싶다.
영국은 아직도 왕과 귀족이 남아 있고, 여전히 옛 것을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는 전통과 보수의 나라지만, 축구 골프 크리켓 럭비 테니스 등 스포츠의 발상지이다.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이 태동한 곳이며, 우표와 표준시 등을 창안한 진보의 나라이기도 하다. 영어의 고향으로 셰익스피어로부터 해리 포터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유산도 엄청나다. 이런 보수와 진보의 흔적들이 영국 곳곳에 숨어 있고, 지금도 여전히 용트림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런던에 싫증이 난 사람은 인생에도 싫증이 난 것이다. 왜냐하면 런던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

<어니언 잭-양파 같은 나라 영국 이야기> 책머리 글에서
김진형 전 연합뉴스 특파원 
 

‘워킹 맘’ 특파원이 겪고 본 영국, 영국인, 영국살이
23년차(2006 부임 당시) 기자, 두 딸의 엄마, 그리고 며느리 - 런던 특파원으로 3년간 근무하고 돌아온 베테랑 여기자가 영국 사회의 속살을 양파 벗기듯 한 껍질, 한 껍질 벗겨 나가는 책. 저자는 이 책을 여행 안내서나 소개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영국에서 보고 겪은 일을 토대로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주제를 학자가 아닌 기자의 시각으로 분석보다는 현상과 관찰 위주로 기록했다. 영국인은 쌀쌀맞다, 영국 신문은 젊잖다, 영국은 다문화 국가의 모범이다, 영국인은 준법 의식이 높다, 영국 음식은 형편없다 등 영국에 관한 선입견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영국은 그러나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알 수 없더라는 뜻에서, 영국 국기 유니언 잭Union Jack을 비틀어 어니언 잭The Onion Jack을 책 제목으로 삼았다.
영국에 관한 오해와 진실 사이사이, 한국과 영국 시차를 다 챙기며 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특파원의 고충도 드러난다. 영국 영화배우 데보라 커의 사망 기사를 쓰느라 거리에서 기다리는 딸과 시어머니를 픽업하지 못한 일,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엄마가 싫어서 기자는 안 되겠다고 고개를 젓는 딸의 사연, 모처럼 콘서트를 예약했다가 특집기사를 쓰라는 회사의 지시로 가슴을 치며 도중 귀가한 이야기…. 일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저자 김 진 형
1960년 서울에서 출생.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1984년 연합뉴스(당시 연합통신)에 입사. 과학부 문화생활부 국제뉴스부 기자, 특신부장, 논설위원, 해외국 부국장을 거쳐 현재 한민족센터 부본부장 겸 다문화부장으로 있다. 2006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런던 특파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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