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관.<사진:미주한국일보> |
|
주정부 지원금 끊기자 총영사관 직접 나서 해결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나서주니 어렵던 문제가 순식간에 풀렸습니다. ‘외교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사단법인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의 김옥련 회장이 보내온 감사 서한이었다.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봉사단체. 지난 1980년 설립된 뒤 지역 사회의 한인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큰 호응을 얻어왔다.
봉사회에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해 중반. 그동안 봉사회 운영 자금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해온 주정부의 지원금이 경제 불황을 이유로 끊긴 것이다. 봉사회 측은 주정부에 재정난을 호소했지만 한번 끊긴 지원금을 다시 받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김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이정관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만나게 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총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이 총영사는 즉각 봉사회를 관할하는 주정부에 ‘선처’를 부탁했다. 주정부는 이에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공식 요청이 있었으므로 이는 더 이상 주정부 차원의 문제가 아닌 외교 문제’라며 지원금 부활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고 얼마 뒤 봉사회에 2만 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총영사관 덕분에 존폐 기로에 섰던 봉사회가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총영사관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크게 고마워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8일 “재외 동포들이 해외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공관이 ‘발로 뛰는 외교’를 통해 해결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모든 공관이 이 같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