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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은 위험해’ 신종코로나가 바꾼 한국 일상
코리안위클리  2020/02/05, 08:04:28   
▲ 지난해 1월 27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골목이 관광객과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 왼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속에 3일 퇴근 시간 무렵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우리네 일상을 바꿔놓고 말았다.
부산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곳곳에서 외출 자제, 대인 기피 등 신종 코로나 공포에 짓눌린 듯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멈출지조차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시민들은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 “생필품, 인터넷으로 주문해요
부산 수영구에서 9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엄마 김모(31) 씨는 최근 될 수 있으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기는 대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부산에서는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김 씨는 면역력 약한 아기에게 행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평소 가던 대형마트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먹거리나 생필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매주 인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유아프로그램도 당분간 수업을 중단했고, 다음 달 처음 등원할 어린이집 역시 잠정 연기돼 집 밖을 나갈 이유가 없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콕’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당장 큰 불편은 없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다.
최근 고등학생 아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던 조모(49) 씨도 목적지를 국내로 변경했다. 필리핀에서 중국 외 첫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중국 인접 국가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입국이 금지돼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여행 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회사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여행지를 바꾼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여행지 역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없는 지역으로 알아보고 있다.

◇ “오랫동안 준비한 결혼식, 망칠까 봐 걱정돼요”
계모임 등 각종 모임은 봄 이후로 연기되는 일이 허다하고 외식을 꺼리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본의 아니게 상주가 된 이들은 조문객에게 연락하기 미안한 상황이다.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도 빨리 자리를 뜨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월 말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 김모(32) 씨는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몇개월째 준비한 결혼식을 망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 씨는 “지인에게 결혼식에 참석해달라고 하기가 미안하다”며 “결혼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조는 하는데 불참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5일 아기 돌잔치를 앞둔 이모(29) 씨.
부산 해운대 모 뷔페에 50명분 음식을 예약했다는 이 씨는 “상당수 지인으로부터 ‘참석이 어렵겠다’라는 연락이 와서 뷔페에 취소 문의를 했더니 ‘음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30명분 음식값은 지불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갑자기 지인들이나 뷔페 측에 민폐가 된 것 같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 외출 자제 분위기에 사회·경제 전반에 악영향 도미노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시내버스, 도시철도 이용률도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집밥을 해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가정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주말이면 붐비던 영화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 광복로, 해운대해수욕장, 해동 용궁사, 해운대 주변 온천 등 주요 관광지는 한산하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평소 대기시간이 길었던 병원이나 동물병원에는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이다.
중구 광복로, 서면 등 주요 상가에도 사람 발길이 뜸해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지역 상권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아직 확진 환자가 없지만, 신종 코로나 안전지대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반드시 손을 씻고 일정 규격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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