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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공연
코리안위클리  2020/10/08, 07:09:35   
▲ 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정말 공연이 가능한 것인지 다음달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된 웨스트엔드 극장의 내부 모습. ⓒ ILOVESTAGE image library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테스트

이번 코로나 시국에 영국 공연계의 숙원이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정말 공연이 가능한 것인지 다음달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정부 주도로 시작하게 됩니다. 영국 총리는 주간 운영비(running cost)가 약 30만 파운드(한화 약 5억원)를 넘어가는 상업 공연장에서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공연을 올릴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동안 공연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 요청을 받아들여 전국 실시에 앞서 다음달 중부 잉글랜드(Salford)의 실내외 극장에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지난 7~8월 영국, 독일, 프랑스는 이같은 움직임을 염두한 민간과 정부 테스트가 각각 있었죠.
영국은 웨스트엔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앤드류 로이드 웨버 뿐 아니라 그의 동료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는 런던 파일럿 공연의 결과를 두고 “참사(disaster)”로 표현하면서“이런 방식의 공연에 전적으로 반대하며 웨스트엔드 극장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가면서 공연을 운영할 수 없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는 의견을 냈고, 프랑스는 5,000명이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아예 폐지했고,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한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했습니다.
독일은 1,500명의 자발적인 참여단을 만들어 마스크, 열 체크, 손 소독 후 거리 두기 없이 진행. 특히 특이한 점은 손 소독제에 형광 물질을 첨가해 극장내 관객들이 주로 어디를 만지고 접촉하면서 지나가는지 동선을 확인하는 작업이 있기도 했습니다.
영국 총리 스스로 이번 코로나 시국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이 공연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 결과를 임신 테스트처럼 15분 내 확인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 (가격: 20파운드 미만, 95% 정확성) 되어 이런 기술을 공연 관람에 접목해 공연 중에도 감염 의심환자를 빠르게 확인하고 현장 테스트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다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폐지해도 다른 관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검사를 극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 직접 도입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는데 음성 판정자만 입장) 조치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테스트를 자주 또는 정기적으로 시행(정확도 95%)하면 회사와 같은 곳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입니다. 전반적으로 공연장이나 프로듀서들은 환영한다는 분위기입니다만 초고속 코로나 진단 키트가 아주 미미한 증상은 여전히 가려내지 못하고 있어 숨은 5%가 공연장내로 들어가면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없고 그렇다고 반대하면 영영 공연을 할 수 없으니…….
그래도 공연계에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공연장을 오프닝 해야한다는 영국 공연계의 목소리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요즘 1일 약 20,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2차 유행을 걱정하며 사람이 모이는 레스토랑 같은 곳은 저녁 10시 이후 강제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나 놀랍게도 공연장은 예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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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 로맨틱 코메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메이져 뮤지컬 오픈

지난달 영국 극장가 폐쇄 이후(post-lockdown) 처음 돌아온 대형 뮤지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의 월드 프리미어가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올라온 작품으로는 처음인데요, 스포츠 경기나 영화, 공연에서 프로듀서는 최대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워낙 인기 있었던 영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강력한 상업적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평상시 오픈되었다면 상당한 주목을 끌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 공연은 소리 없이 지나갑니다.
이런 시기에 위험을 감수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도 작품을 올린다는 것은 누구도 참여하지 않을 행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진행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ILOVESTAGE image library

프로듀서인 마이클 로즈(Michael Rose)는 ‘공연을 하지 않으면 배우들이나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공연계를 영영 떠날 것 같아서 무대에 올려야만 했다’고. 그는 세계 공연계의 거장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가 내년까지 아무런 공연을 올리지 않겠다며 대규모 직원 해고를 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지금 공연계 노조에서 카메론 매킨토시를 함께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시기에 수퍼 리치 프로듀서(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해밀턴 제작자)가 고작 할 수 있는게 작품을 만들지 않고 직원만 해고하고 숨어 지내는게 우리가 알던 카메론이 맞는가’라는 비난입니다.
세계 공연계에서도 뮤지컬이란 장르는 가장 다이내믹한 상품성을 지니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다양한 상상력을 가진 작품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프로듀서들은 성공했던 작품들의 재탕처럼 연극이나 뮤지컬 모두 더 안전한 선택만 찾아갈텐데 관객들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많이 줄어들 듯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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