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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데이’가 ‘클로징 데이’
코리안위클리  2021/07/22, 18:56:31   
Photo: Shutterstock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받기도 전에 코로나 상황으로 오프닝을 두고 참으로 말이 많았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신작 뮤지컬 <신데렐라>가 7월 19일 프리덤 데이에 안타깝게도 클로징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정부의 격리 가이드 때문인데요, 19일 프레스, 20일 갈라 공연을 앞두고 나온 소식에 웨스트 엔드 공연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이미 주말 2회 공연도 취소가 된 이후에 나온 발표는 배우 중 한 명이 코로나 테스트의 양성 반응으로 인한 것이며 언제 돌아올지에 대한 약속이 없어 예약을 했던 관객들 또한 혼란스럽게 되었네요.
그동안 <신데렐라>제작진들은 배우들을 포함해 백스테이지 크루들 모두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여러차례 테스트를 거쳐가며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작품의 카메오(Cameo)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한 사람으로 인해 밀접 접촉자를 포함한 다른 제작진 모두가 음성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재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여전히 격리 지침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연 티켓을 예약한 관객들과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제작진들의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이로 인해 런던 극장 협회와 배우 노조에서는 기존 하나의 정책을 모든 분야에 적용할 것이 아니라 공연 예술 업계에 최적화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보다는 매일 진단 테스트를 - 배우 노조 주장

■ 공연장 또는 리허설 공간에서 매일 진단 키트를 이용한 테스트 상용화.
■ 진단 키트로 양성 반응이 나올때만 격리 조치에 따르고 정부 방침대로 PCR 테스트 실시.
■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과 접촉을 하더라도 자가 격리 대신 진단 키트를 이용해 테스트.
■ 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가 차별없이 동일한 규정을 적용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자가 격리의 판단이 내려지면 그 기간 동안 공연 업계에서 정부와 합의된 최저 임금이 지급돼야 하고 임금 지급이 어려울 경우 그 책임을 프로듀서(제작사)가 대신 지불 해야함.
■ 어떠한 환경에서도 공연 취소라는 리스크를 막기위해 정부가 주도한 공연 보험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소개하는 방안. 

현재 영국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격리를 포함한 공연장 가이드라인은 영국 문화예술계가 실행하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기에 실행하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습니다. 예술가들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될 경우 그들에게도 공정한 임금이 지불되기를 주장해 왔고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는데요, 영국 배우노조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왔습니다. 만약 공연 예술가들이 코로나 양성 반응자와 접촉 한 기록이 있더라도 매일 테스트를 통해 음성 반응이 나온다면 자가 격리를 면제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들에 한해서 적용할 수 있으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차별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금의 의심사례가 발생해도 출연진들의 자가 격리 규정으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공식 오프닝 일정이 연기되고, 심지어 리허설 일정까지 정지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로 정부의 코로나 앱(NHS Covid-19 app)의 설정 때문에 자동으로 통보를 받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이런 문제로 뮤지컬 <이집트의 왕자>, <헤어 스프레이>, <조셉>이 영국내 투어링과 웨스트 엔드 공연 진행에 차질이 있었고, 제작진들 모두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는 조치가 공연계 복귀 움직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물론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측이나 소비하는 관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은 변함이 없으나 단 하나의 규정으로 사회 전반에 적용하는 기존 정부의 코로나 방침을 강조하기 보다 이제는 각 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 문화 예술 산업계에도 적합한 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입니다. 이미 영국 정부는 스포츠와 여행 산업을 위한 특별한 접근을 하고 새로운 규정을 제시하는 반면 공연예술이나 방송분야에 적용하지 않고 마치 큰 담요 한 장으로 모든 불을 끄려 한 것을 지적한 것이죠.
앱을 통한 자동으로 자가 격리를 알리는 방식을 대체하면서 공연장이나 연습실에서 매일 코로나 진단킷을 이용하고 프로듀서들이 이런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배우 노조의 제안은 정부의 보험을 주장해온 런던 극장협회 프로듀서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합니다만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실내 공연장에서
마스크 없이 두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한 작품에도 수백 수천만 파운드가 투자되는 대형 공연 시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데 고작 마스크 착용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믿어야 할 지 모를텐데요, 당장 모든 규제를 풀어헤친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안심하고 돌아오기를 기대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월요일부터 모두가 기다리던 규제 철폐를 실시했으나 마치 3차 유행을 예고라도 하듯이 영국의 코로나 감염자 수는 재빠르게 상승하는 중입니다. 마스크 착용도 더 이상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국의 의료진(Academy of Medical Royal Colleges)들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경고합니다.
이번 영국 정부의 방침은 백신을 두 번 모두 접종하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바이러스 극복이 가능하다는 이론에 따른 것인데요, 과연 낯선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두운 실내 공연장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2~3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공연장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체 규정을 만들어도 더 이상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기에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맡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공연장의 마스크 정책은 공연장 스텝들이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은 매우 이성적(?)이라 해당 공연장이 선택한 자체 방역 지침에 순순히(?) 따라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거기에도 예외는 있기 마련인데 ‘의학적으로 면제’ 되는, 다시 말하자면 의사의 권고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죠. 이들과 함께 앉아야 하는 관객들과의 마찰은 고스란히 공연장측에서 해소해야 할 숙제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희생이 관객들에게 안전이라는 신뢰감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지점까지만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크게 못할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바로 보일 수 있는 방역 지침은 관객들에게 심리적 작용이 있어 안정된 관극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마스크 한 장이 나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감염을 막는데 더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듯합니다. 백신 접종을 끝낸 우리는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이기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 지배적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 모든 규제가 해제되었고 이젠 안심 할 수 없는 낯선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공연 관람을 하게 됩니다. 16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일상인데 마치 이런 일이 예전에 전혀 없었던 것처럼 새롭기만 한데요, 감염자 수가 늘고있는 이상한 시점에 규제를 풀어낸 것이 다소 불운한 정도로만 생각해야 하는지 지금은 반가움 속에 혼란만 가득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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