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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코리안위클리  2021/10/22, 22:02:27   
향기로운 것은 꽃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아주 작은 들꽃 한 송이도 세심한 배려로 돌보시고 꽃을 가꾸십니다. 아무도 돌아보거나 기억해 주지 않는 꽃을 피우시기 위해 빛을 주시고 비를 주시고 바람을 주셔서 그 풀이 꽃을 잘 피울 수 있게 하십니다. 이 세상에 피고 지는 수 많은 꽃들은 수 없이 많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불과 몇 가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꽃 한 송이를 피우시기 위해 하나님은 끝까지 돌보십니다. 아래는 필자가 수년 전에 지은 시입니다. 음악을 전공한 한 지인이 이 시를 보고 감동하여 곡을 붙여 주며 원래는 찬송시로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개사를 하여 찬송가로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직접 노래까지 불러 주었던 시이기도 합니다.

푸른 하늘

들에 핀 작은꽃 하나라도
사연 없이 핀 것이 없고

그 작은 꽃하나 피는 사연에도
하늘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네

청솔가지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청산에 푸르름을 유지하니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도
절로된 것 아니리

지구상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종(種)은 30만 종 내외이며, 꽃으로 취급되는 종은 약 8,000 종이라고 합니다. 꽃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좋거나 즐겁게 해 주는 것들을 선택하여 고른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은 4,135종류가 있으며, 이 자생식물 가운데 꽃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약 500여 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향기는 식물이 가지는 감정의 표현이자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나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한 향은 모두 식물들이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피톤치드라는 살균 물질을 방출해 내어 자신뿐 아니라 인간에게 산림욕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갈로탄닌이라는 타감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없게 하고 자신들만의 군집 형태로 살아가는 이기적인 집단을 형성하거나, 향기가 아닌 고약한 냄새로 자신을 보호하는 스컹크 같은 식물이 있는가 하면, 곤충이 자신을 갉아 먹으면 그 상처 부위에서 테르펜이나 세키테르펜과 같은 휘발성 화학물질을 풍겨서 벌레의 천적을 불러들이는 아주 최고의 전략적인 식물이 존재하기도 하고, 번식 기간이 되면 특이한 냄새로 곤충에게 이로운 물질이 있다는 정보를 곤충에게 알려주어 자신이 원하는 곤충들만 불러들여 종자를 번식시킨다고 합니다.
꽃은 물론이고 다른 식물들도 자신만의 향기를 가지고 있어서 살균을 위한 것부터 경쟁, 번식을 위한 것까지 식물들이 내는 다양한 향기의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식물들의 향기와 역할은 또 하나의 세계를 연상하게 합니다.

향기와 함께 드려야 하는 기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도할 때 그냥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향을 피우며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출 30:34_38) 뿐만 아니라 향을 피우더라도 아무 향이나 피우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향을 피우라고 하셨습니다.
향에는 여러가지 향이 있으나 하나님은 특별히 소합향을 피우며 기도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 가운데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꽃이 스스로 향을 풍기고 태양이 스스로 빛을 발하듯이 우리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찬양과 감사를 받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감향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나감향은 조개류의 껍질을 부수어 내는 향이기 때문입니다. 껍질이 가루로 부스러지듯 자아가 부서지고 깨어지는 바로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처럼 주님의 영광을 위한 희생의 기도를 드리라는 의미입니다. 자아가 부서져서 새 하나님의 생명이 탄생하는 경험도 나감향의 고통입니다. 또한 풍자향을 피워 우리 영에 묻어 있는 독소를 제거하라고 하십니다. 풍자향은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소독제로 쓰이는 향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항상 예수의 피로 깨끗하게 하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유향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

마지막으로 유향을 피워 우리의 악취를 제거하듯 우리에게 닥친 불행을 제거시켜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라는 말입니다. 유향은 악취를 제거하기 위하여 시체에 발랐기에 막달라 마리아는 새벽에 예수의 무덤으로 갈 때 이 향을 지니고 갔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길르앗 유향”은 길르앗 유향나무의 가지에 상처를 내면 수액(樹液)이 분비되어 고무 같이 생긴 황백색의 반투명 방울로 맺히는데 이 유향나무의 진액이 나오는 모습이 마치 우는 모습과 같아서 성경학자들은 (시편 84:6) “그들이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갈 때에 그 곳을 샘이 되게 하며, 가을비가 우물을 채워줍니다.”의 말씀 중에서 “눈물의 골짜기(emek ha-bakha)”는 이 유향나무가 많이 자라는 예루살렘 근처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하나님은 눈물로 고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당하는 우리의 고난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안병기 목사
런던영광교회 담임
revbkahn@gmail.com
차세대를 위해 매주 수요일 4시 유튜브 London Mission Association TV에서
런던 새소식반(Worcester Park Good News Club)을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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