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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의 바울
코리안위클리  2022/06/19, 19:11:26   
몰타에서의 바울. 아담 엘스하이머 (Adam Elsheimer) (1578-1610년)
크기가 17cm×21cm에 불과한 본 그림은 매우 희귀한 그림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엘스하이머가 구리 위에 그린 그림으로써, 그동안 일반적으로 풍경화를 그림의 장식적 부속품으로 생각했다면, 엘스하이머는 풍경화를 주된 예술 장르로 승화시키는 데 이바지했기 때문입니다.
본 그림은 사도행전 27~28장이 그 배경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는 멜리데(몰타) 섬에서 사도바울이 탔던 배가 난파한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멜리데 섬에서 독사에게 물렸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기적을 소재로 한 그림입니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이 그림은 자연이 빚어내는 드라마와 인간의 한계, 신성의 중재 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빛의 효과를 이용했습니다. 번개는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와 바위 위로 꺾인 나무의 꼭대기로 쳐 오르는 물거품 위로 번쩍입니다. 봉홧불이 절벽 위에서 타오르는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은 그림의 앞쪽에 모여 옷을 말리고 원주민들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번갯불이 위로 날아오르면서 그 불빛은 이탈리아풍의 나체와 북유럽 스타일의 사실적인 나체를 비춥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점점 감소하는 붉은색의 흐름은 우리의 시선을 사도바울의 기적으로 안내합니다.

<몰타섬에 오르다> 우리가 안전하게 목숨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그곳이 몰타섬이라는 것을 알았다. 섬사람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비가 내린 뒤라서 날씨가 추웠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바울이 나뭇가지를 한 아름 모아다가 불에 넣으니 뜨거운 기운 때문에 독사가 한 마리 튀어나와서 바울의 손에 달라붙었다. 섬사람들이 그 뱀이 바울의 손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를 그대로 살려두지 않는다.”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런데 바울은 그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리고,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섬사람들은 그가 살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오랫동안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자,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서, 그를 신이라고 하였다. (행 28:1-6)

사도행전 28장은 놀랍게도 사도바울의 셋집살이로 끝맺음합니다. 28:30~31절을 보면 바울이 2년 동안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신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쳤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셋집보다는 전셋집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영국은 전셋집은 없고 오직 셋집만 있을 뿐입니다. 요즘은 월세를 못 받을까봐 월세×30배를 곱한 연봉을 가진 사람에게만 월세를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00파운드짜리 월셋집을 빌리려고 한다면, 연봉이 30,000만 파운드 이상 되는 사람이어야만 집을 빌려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이 로마에서 월세 집에 살았다는 표현과 사도바울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어떤 사람들이 월세 집에 사는 가난한 죄수에게 손님들이 찾아오겠습니까? 두 번째, 바울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쳤다고 했으므로, 바울을 방문한 사람들은 바울과 친분이 있다기보다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 바울은 자신의 직업인 텐트를 만들면서 월세를 감당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그러면서 누가는 사도행전을 마치면서, 그때 당시 세상의 중심이며 세상의 모든 권력과 세력의 끝, 땅끝이라고 생각한 로마에서 바울이 셋집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마칩니다.
놀라운 사실은 셋집에 살던 바울에게 2년 동안 어떻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손님들이 방문하게 되었는가? 라는 사실입니다. 그 실마리는 로마로 여행하는 바다 뱃길 여행에서 폭풍을 만나 난파해서 멜리데 섬에 도착하는 여정과 멜리데 섬에서 보블리오의 부친을 치유함으로 얻게 되는 사도바울의 명성을 통해 로마의 귀족들과 새로운 사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바울을 방문했다는 사실입니다.
사도행전이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출발하여 땅끝까지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기록한 기록물이라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주인공들 또한 길이 없는 바닷길을 항해하는 항해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생활을 한 것처럼, 우리 인생은 광야에서 사는 나그네 인생길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출애굽의 가장 큰 이적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십 년 동안 들에서 기르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사오며”(느 9:21). 출애굽 여정에서 하나님은 수많은 이적을 행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그 이적들 가운데 가장 큰 이적은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던 것이라 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도 놀랍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광야 길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열하는 태양을 막아 줄 옷과 뜨거운 지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신발이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8장이 하필이면 왜 멜리데 섬이었을까요? 왜 독사에게서 구원받은 사도바울 이야기였을까요? 왜 셋집에서 2년 산 것으로 사도행전이 마무리될까요? 광야와 바다에서 표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수입니다. 광야에서 바다에서 표류할 때 우리는 황금을 팔아서라도 생수를 사야 합니다. 광야를 지날 때, 바다에서 표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금이 아니라 생수입니다. 그런데 인생 광야와 표류하는 인생 바다에서 생수를 구하며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를 않습니다.
영적으로 볼 때, 광야와 바다에서 표류하는 인생에게 꼭 필요한 생수는 복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는 사도행전을 마무리하면서 바울이 2년 동안 셋집에 살면서 한 일을 기록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담대하게 거리낌 없이 전한 복음의 능력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담 엘스하이머는 사도바울이 전한 복음이 AD 313년 콘스탄틴 대제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 박해가 중단되기까지 약 250년 전 사도바울의 행적을 예술로 승화시켰는데, 몰타섬에서의 한 장면만으로 사도바울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배가 난파된 것과 독사에 물려서도 살아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복음을 듣기 위해 불세출의 영웅 바울에게 올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수 목사
윔블던코너스톤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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