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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67 유럽축구팀 이름의 유래 (2)
코리안위클리  2017/08/23, 05:20:26   
▲ 레버쿠젠의 창단 연도인 04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차범근 선수.

유럽에는 다양한 이름을 가진 수많은 축구클럽이 존재한다. 연고지에 유나이티드(United)가 붙은 단순한 명칭이 있는가 하면 어떤 클럽의 이름은 상당히 생소해서 왜 그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번에 이어 오늘도 다양한 유럽축구팀의 명칭에 관해 알아보자.

기업 소유의 국내 스포츠 팀 이름에는 회사 상호가 흔히 들어가지만, 기업 이름이 들어간 축구 클럽 명칭은 유럽에서 찾아 보기 힘들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업 상호가 들어간 클럽 이름은 존재한다. 회사 상호가 들어간 유럽축구 클럽의 기원은 기업의 후원을 받는 웍스팀(works team; 필자 주: factory tea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에서 유래했다. 웍스팀은 회사 직원들을 위해 만들어졌고, 주로 직원들이 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웍스팀에 뿌리를 두었고 기업 이름이 아직도 명칭에 들어간 대표적인 클럽은 네덜란드의 PSV(Philips Sport Vereniging) 아인트호벤과 독일의 바이에르(Bayer) 레버쿠젠이다.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도 웍스팀으로 클럽의 역사를 시작한다. 맨유의 전신인 뉴턴 히스 LYR FC는 1878년에 랭카셔 & 유크셔 철도회사 노동자들에 의해 창단되었다. LYR은 철도회사의 약자로 초창기 클럽 명칭에는 회사 상호가 들어갔으나 1892년에 회사로부터 독립하면서 이러한 이니셜은 클럽 이름에서 사라지게 된다. 1886년 런던 남쪽 울위치에 위치한 군수산업 공장 및 연구소인 로얄 아스날 노동자들은 다이얼 스퀘어(Dial Square)라는 이름의 축구팀을 만드나, 곧 로얄 아스날로 개명한다. 후에 유한책임회사로 변모하며 연고지명을 더해 울위치 아스날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20세기 초에 북런던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클럽 명칭인 아스날로 바뀐다. 잉글랜드 프로레벨에서 회사 상호를 클럽 이름에 사용하는 경우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지만, 몇몇 아마추어와 세미프로 클럽(예: Vauxhall Motors)은 아직도 기업명이 들어간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웍스팀으로 시작한 클럽을 제외하고 팀 명칭에 회사 이름이 들어간 케이스가 있을까? 소수이지만 있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에너지 음료 회사 레드불은 2005년에 ‘SV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인수하며 기존 클럽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그리고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라는 새로운 클럽을 창단한다. 아울러 프랑스의 식음료 회사인 다논(Danone)은 2007년에 기존 클럽들을 합병하고, 자사의 미네랄 워터 브랜드인 에비앙을 붙여 에비앙 토농 가야르 FC라는 이름의 클럽을 창설한다.

▲ 자동차회사 탈보트(Talbot)는 1981년부터 83년까지 코벤트리 시티의 셔츠 스폰서였다. 당시 클럽 회장인 지미 힐은 팀 이름을 코벤트리 탈보트로 개명하려고 했으나 풋볼 리그는 이를 불허하였다.

▲ 자동차회사 탈보트(Talbot)는 1981년부터 83년까지 코벤트리 시티의 셔츠 스폰서였다. 당시 클럽 회장인 지미 힐은 팀 이름을 코벤트리 탈보트로 개명하려고 했으나 풋볼 리그는 이를 불허하였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드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유럽축구에도 국내프로야구팀 넥센 히어로즈처럼 스폰서 명칭이 클럽 이름에 들어간 케이스가 있을까? 소수의 클럽이 이러한 시도를 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웨일즈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다르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웨일즈의 웰시풀 타운(Welshpool Town)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테크노그룹을 스폰서로 맞이하며, 클럽 명칭을 ‘테크노그룹 웰시풀 타운’이라고 변경한 적이 있다. 심지어 웨일즈의 한 클럽은 기존 이름은 몽땅 지우고 스폰서 이름으로만 구성된 새 명칭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축구팀은 스폰서 명칭을 포함한 클럽 이름을 갖는 것이 불가능했다. 스털링 알비온(Stirling Albion)은 팬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 최초의 클럽으로, 2010년에 재정적인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클럽 이름에 스폰서를 5년 동안 집어넣고 싶었다. 그러나 웍스팀의 회사 이름도 불허한 전력이 있는 스코틀랜드 축구협회가 이를 허용할리 만무했다. 협회는 축구의 고결성(integrity)을 강조하고 클럽 이름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며, 스털링의 이름 변경을 불허하였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흔히 보았으나 정확히 모르는 클럽 명칭에 대해 알아보자. 잉글랜드 클럽 이름에 흔히 있는 명칭 중의 하나가 로버스(Rovers)나 원더러스(Wanderers)이다. 이들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방랑자로 이러한 이름을 가진 클럽은 창단될 당시 특정한 홈 구장이 없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닌 케이스를 말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블랙번 로버스는 아스톤 빌라, 에버튼과 함께 1888년에 창설된 풋볼리그와 1992년에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원년 멤버이다. 하지만 이러한 블랙번도 창단 이후 15년 동안 4개의 구장을 떠돌아 다녔고, 현재의 홈구장인 이우드 파크(Ewood Park)에는 1890년에 정착하였다. 이러한 이름을 가진 대표적인 팀은 볼튼 원더러스와 울브햄튼 원더러스가 있고 이 클럽들은 이청용, 설기현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러한 명칭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호주 축구팀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 셰필드 웬즈데이는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오래된 프로축구팀이다. 웬즈데이의 홈구장은 힐스브로인데 1989년에 이곳에서 리버풀 팬 9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졌다.

▲ 셰필드 웬즈데이는 잉글랜드에서 3번째로 오래된 프로축구팀이다. 웬즈데이의 홈구장은 힐스브로인데 1989년에 이곳에서 리버풀 팬 9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졌다.

 
특정한 요일이 클럽 이름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이름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셰필드 웬즈데이이다. 셰필드의 웬즈데이 크리켓 클럽 멤버들은 겨울에도 운동을 하기 위해 1867년에 The Wednesday FC를 창단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수요일일까? 당시 수요일은 클럽 창단 멤버들의 휴식일 이었고 그러한 이유로 특정한 요일이 클럽 이름에 들어가게 된다. 필자가 셰필드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할 당시 셰필드 대학의 한국유학생들은 셰필드 프라이데이라는 명칭으로 매주 금요일에 축구로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와 웨일즈에는 수요일과 목요일이 명칭에 들어간 클럽이 각각 하나씩 한때 존재했었으나 지금은 없어져, 현재 특정 요일이 이름에 들어간 클럽은 셰필드 웬즈데이가 유일하다.

특정 요일에 비해 특정 숫자가 클럽 이름에 들어간 케이스는 상당히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클럽명칭에 들어간 특정 숫자는 보통 클럽이 창단된 연도를 의미한다. 숫자가 들어간 이름을 가진 클럽은 잉글랜드에도 존재하나 다들 소규모 팀이라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에 반해 몇몇 독일 클럽은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1896년에 창단된 하노버 96, 1904년에 각각 창단된 바이에르 04 레버쿠젠과 샬케 04, 그리고 1909년에 창단된 보르시아 도르트문트(BVB 09)가 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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