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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70 탈모와의 전쟁: 축구선수 편 (2)
코리안위클리  2017/11/22, 08:05:15   
▲ (좌) 긴 옆머리를 이용해 머리 윗부분을 가린 보비 찰튼은 (우) 축구경기 중에 우스꽝스럽게 변한 헤어 스타일로 인해 망신을 당하곤 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외모는 운동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실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외모가 뛰어나 인기를 얻는 선수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하면 바야흐로 그 선수는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외모에서 머리스타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크다. 특히 프로스포츠 선수는 자신의 이미지와 인기, 그리고 개인 스폰서쉽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탈모치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글에 이어 오늘도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축구 선수들을 알아보자.

탈모로 고통 받는 축구 선수들의 4번째 선택은 숱이 없는 부분을 다른 부분 머리카락으로 교묘하게 가리는 것이다. 콤 오버(comb over)라고 불리는 이러한 스타일을 시도한 대표적인 스타는 1966년 월드컵을 잉글랜드에 안긴 보비 찰튼이다. 찰튼은 대머리인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릴 적부터 자기도 머리가 빠질까봐 두려워했고, 불행히도 그의 머리는 17살 때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크루 커트(crew cut; 필자 주: 짧게 깎은 남자 스포츠 머리 모양)를 시도했으나 사람들이 조롱하자 머리를 기른다. 찰튼은 탈모가 계속 진행되자 머리숱이 없는 윗부분을 긴 옆머리를 올려 가리게 된다. 2001년 찰튼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콤 오버 스타일에 대해 후회한다며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보고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 내가 이런 우스꽝스러운 머리를 하고 있다니.” 그는 곧 가위를 집어 들었고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그렇게 찰튼은 대머리로 살아간다.

 ▲(좌) 데일리 메일이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 헤어스타일 만드는 방법. (우) 교묘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바람에 날린 트럼프 대통령.

▲(좌) 데일리 메일이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 헤어스타일 만드는 방법. (우) 교묘하게 빗어 넘긴 머리가 바람에 날린 트럼프 대통령.

 
콤 오버 스타일은 오래 역사를 자랑한다. 이러한 스타일을 한 유명 인사로는 고대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 한국 전쟁 영웅인 맥아더 장군과 영국의 찰스 왕세자 등이다. 현재 콤 오버 스타일로 가장 유명한 인사는 아마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전적인 콤 오버가 아닌 다소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변형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에 데일리 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만드는 과정을 1~4단계로 소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의 콤 오버 스타일을 유지하게 위해 뒷머리에 핀을 꼽기도 한다.

웨일즈의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시절 그는 탈모하고 전혀 상관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베일은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고 그의 정수리 머리숱이 나빠져 가는 것을 팬들은 목격한다. 그는 번(bun)이라고 불리는 올림머리 스타일을 즐겨 하는데 2016년에 들어서 베일의 긴머리 사이로 상당히 진전된 탈모가 목격되자 타블로이드 언론은 이를 호들갑스럽게 보도한다. 그 동안 베일은 탈모를 감추기 위해 머리를 기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의 타이트한 번 헤어 스타일은 모낭을 필요치 않게 긴장하게 만들어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결국은 탈모가 악화되는 것이다. 한편 더 이상 올림머리로 탈모 부위를 가릴 수 없게 되자 베일은 현재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 2015/16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베일은 헤딩을 시도하고 그 후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그의 머리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 2015/16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베일은 헤딩을 시도하고 그 후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그의 머리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지금까지 4가지 선택을 알아보았다. 마지막 선택이자 탈모로 고생 중인 선수들에게 인기를 끄는 스타일은 삭발하는 것이다. 사실 축구 선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탈모로 인해 삭발을 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여기에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먹는 탈모약 프로페시아는 한번 먹으면 평생을 복용해야 하고 간혹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식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수술 결과와 기대치에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며, 탈모가 많이 진행된 사람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아울러 설사 이식 수술이 성공적이라 하여도 이식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위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도 탈모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 또한 아무리 요즘 가발이 좋아졌다고 해도 머리에 무엇을 올리고 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힘들 것 같다. 따라서 탈모 인구가 많고 대머리에 대한 편견이 적으며 삭발이 동양인에 비해 잘 어울리는 서양인들은 탈모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머리를 삭발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프레드리크 융베리는 아스날 소속 당시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한 적이 있는데 이에 팬들은 그의 응원가에 “We love you Freddie, because you’ve got red hair”라는 문구를 넣어 응원했다. 후에 탈모가 진행된 융베리가 머리를 삭발하자 팬들은 “We love you Freddie, because you’ve got no hair”로 응원가 가사를 바꾼다. 탈모에 따른 삭발에도 불구하고 융베리는 2003년 켈빈 클라인과 언더웨어 모델 계약을 하고 그를 모델로 한 속옷 광고는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다. 융베리는 그렇게 최고의 섹시 남성으로 등극한다.

▲  ‘아일랜드’ 머리 스타일의 쉬어러. 후에 그는 삭발한다.

▲ ‘아일랜드’ 머리 스타일의 쉬어러. 후에 그는 삭발한다.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알란 쉬어러도 젊은 시절에는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진행된 그의 머리는 앞머리와 뒷머리가 분리되어 앞머리가 섬(island)처럼 고립된 스타일로 변한다. 중년 남성 탈모인들이 종종 갖는 이러한 스타일은 쉬어러의 이름을 붙여 ‘알란 쉬어러 아일랜드’로 불리게 되고 이 명칭은 B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다. 한편 2008년 영국의 한 언론사는 쉬어러가 대머리를 인정하고 보기 싫은 앞머리를 깎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약 67%의 팬은 삭발을 추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모와 전쟁을 하고 있으나 이를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묘사했다. 암 정복보다도 어려운 것 같이 보이는 탈모 치료. 그러나 사람들은 오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탈모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http://post.naver.com/jayatsoas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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