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비용 상한가 116% 증가 … 3가구 중 1가구 ‘에너지 빈곤’ 우려
영국의 가구당 에너지 비용이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BBC 방송에 따르면 9일 에너지 시장 자문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내년 1분기 에너지 비용 상한가가 연간 4천266파운드로, 현재 1천971파운드 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월 164파운드에서 355파운드로 매달 191파운드 더 내는 셈이다.
콘월 인사이트는 예상치 변동에 대해 “오프젬의 에너지 비용 상한가 발표 주기가 단축되고 가스 도매요금 증가세도 가파르게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올 가을까지 각 가정에 에너지비용 400파운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콘월 인사이트의 컨설턴트 로리 박사는 “상한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면 정부 지원금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증하는 에너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영국 가정이 1000만 가구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료빈곤종식연합(EFPC)은 내년 1분기 동안 영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인 약 1050만 가구가 ‘연료 빈곤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료 빈곤 상태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수입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콘월 인사이트는 내년 여름쯤에야 에너지 비용이 진정되기 시작해 3분기 연 3810파운드, 4분기 연 3781파운드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콘월 인사이트는 오는 10월 연 3천582파운드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0월에 비해 2.8배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의 예상치는 2천800파운드였다.
올해 4분기 적용될 에너지요금 상한가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실시해 온 영국의 에너지 요금 상한제는 국제 에너지 수급 및 가격 변동 등에 따라 4월과 10월 두 차례 오프젬을 통해 상한가를 발표해 왔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