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산율 1.44명… 여성 취업 증가·경제적 문제로 아이 갖기 꺼려
한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영국에서도 아기 울음 소리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28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4,000명 이상 감소한 59만 1,072명에 불과했다. 이는 1977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평균 출산율은 1.44명으로 1938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체 출산율은 여성 1인당 약 2.1명이다.
같은 기간 스코틀랜드도 출산율이 1.3명으로 떨어졌고,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치인 45,935명으로 감소했다.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성의 취업 증가로 인한 업무 압박과 주택 및 육아 비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지목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20대 중후반 가임기 여성들은 생활비 부담, 준비 부족,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변화가 젊은이들에게 가정을 꾸리는 것을 꺼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첫 가정을 꾸리는 부모의 평균 연령은 아빠가 33.8세, 엄마는 30.9세로 증가세다.
지난해 가임기 여성의 수는 1,2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의 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0.72명으로 낮아진 데 이어올해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을 언급하며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 어쩌면 훨씬 적은 인구가 남게 될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