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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턴의 새로운 얼굴, 임혜정 신임 부시장을 만나다
코리안위클리  2026/05/29, 22:16:28   
임 부시장과 함께 킹스턴을 이끌 신임 시장으로는 스리랑카 출신의 4선 베테랑 태이 태알란(Thay Thayalan) 의원이 선출되었다. 두 사람은 같은 톨워스 지역구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남 다른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한인 사회의 중심지인 킹스턴구에서 또 한 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킹스턴구 톨워스(Tolworth) 지역구의 임혜정 의원이 신임 킹스턴 부시장 (Deputy Mayor)으로 선출된 것이다. 
지난 2024~2025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옥진 전 부시장에 이어 한국계 인사가 연속으로 킹스턴구의 중책을 맡게 되면서 한인 사회의 위상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임 부시장은 구의회 입성 전부터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으로 다년간 활동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정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온 인물이다. 
임기 1년간 킹스턴의 ‘얼굴’로 활약하게 될 임 부시장에게 서면 인터뷰로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Q. 킹스턴구 부시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민자로서 영국 사회에서 성장하며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선출은 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영국 사회 안에서 우리 한인 동포들이 쌓아온 성실함과 공동체 정신이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받은 상징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한인 차세대들에게 ‘우리도 영국 사회의 중심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

Q. 올해 지방 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5명의 한인 의원이 배출됐습니다. 한국계 정치인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어떻게 체감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한인 사회가 주로 비즈니스나 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부지런한 공동체로 인식되었다면, 이제는 지역 정치와 공공 리더십 영역에서도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면 한국계라는 배경을 낯설게 보기보다 자연스러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더 이상 영국 사회의 ‘방문자’가 아니라, 이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계기입니다. 다만 저는 단순히 ‘한국계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보다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경이 아니라 주민을 향한 진정성이니까요.

Q. 구의원이 되기 전, 자유민주당 대표인 에드 데이비 경(Sir Ed Davey)의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일하셨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의정 활동에 어떤 밑거름이 되었나요?
에드 데이비 대표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시간은 제 정치 인생의 가장 큰 학교였습니다. 민원 해결부터 정책 결정까지 최전선에서 지켜보며 정치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훌륭한 정치인은 거창한 담론만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때 배운 ‘경청’의 자세가 지난 선거 과정은 물론, 현재 부시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Q. 보좌관이라는 안정적인 역할을 넘어 직접 선출직 의원에 도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궁금합니다.
주민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주거 문제, 누군가에게는 교통이나 교육, 치안 문제 등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책임 있게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고 싶었죠. 그리고 영국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정치와 공공 영역이 결코 먼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Q. 영국 지방 정부에서 ‘시장과 부시장’의 역할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어떤 활동을 하게 되시나요?
영국의 시장과 부시장직은 임기가 1년으로, 정치적 권한을 행사하기보다는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얼굴’에 가깝습니다. 영국 왕실의 역할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겠네요. 학교 방문, 자선 활동, 다양한 커뮤니티의 문화·교육 행사 등 연간 600건이 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킹스턴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공동체를 결속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번 임기 동안 서로 다른 배경과 세대를 가진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지역 정치와 공공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소수 민족의 목소리를 시 행정에 반영하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실현하실 계획인가요?
말에만 그치는 대표가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가교가 되겠습니다. 우선 한인 사회를 비롯한 지역 내 다양한 소수 민족 커뮤니티가 시 행정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정기 간담회와 네트워크 창구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특히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행정 정보에서 소외되는 주민들이 없도록, 지역사회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보다 따뜻하고 포용적인 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Q. 영국 정계 진출이나 공공 부문 기여를 꿈꾸는 차세대 청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거창한 정치를 꿈꾼 것이 아니라 작은 자원봉사와 지역 활동에서 한 걸음씩 시작했습니다. 정치는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 아닙니다. 또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문화적 경험은 다문화 사회인 영국에서 엄청난 강점이 됩니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믿고 당당하게 도전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늘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는 한인 동포 여러분께 인사를 전해 주십시오.
보내주신 따뜻한 응원과 격려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성취는 오랜 시간 영국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신뢰를 쌓아오신 한인 1세대 어르신들과 동포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인 1세대가 견고하고 안전한 ‘기반(하드웨어)’을 만들어 주셨다면, 저희 1.5세대는 그 위에 공동체의 가치를 채우는 ‘내용(소프트웨어)’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아가 다음 세대로 갈수록 이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지도록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믿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한인 사회의 자긍심이 되는 정치인, 동시에 모든 주민에게 신뢰받는 부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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