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통 축제 ‘Ham Fair 2026’서 한국의 멋 선보여
지난 6월 13일 토요일, 영국 런던 리치먼드 인근의 유서 깊은 녹지인 햄 커먼(Ham Common)에서 전통 지역 축제 ‘햄 페어 2026 (Ham Fair 2026)’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는 특히 재영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The London Kim’s Dance Group CIC(런던 킴스 댄스 그룹)이 메인 무대에 초청되어 특별한 공연을 펼쳐 축제를 더욱 빛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한 햄 페어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영국식 공동체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축제다. 1980년대 초 지역 주민들이 동네의 유대감을 다지고 자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이래, 매년 수천 명이 참여하고 150개가 넘는 소상공인 가판대가 열리는 리치먼드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을의 공유지(Common)에서 온 동네 주민들이 격식 없이 어우러지는 특유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축제의 상징이자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도그 쇼’(Dog Show)에서는 주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참여해 재치 있는 장기를 겨루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전통 밴드 공연과 다채로운 로컬 마켓이 어우러져 활기찬 영국 전통 마을 축제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러한 유서 깊은 영국 축제의 한복판에서 ‘런던 킴스 댄스 그룹’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잔디밭에 둘러앉아 무대를 지켜보던 현지 주민들의 큰 환호 속에 시작된 이번 공연의 메인 무대는 화려하고도 절도 있는 한국 전통 ‘칼춤’이 장식했다. 한국 고유의 가락과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칼춤의 춤사위는 현지인들에게 깊은 인상과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이어 탈북민 예술인들의 대표적인 장기인 ‘계절춤’을 선보이며 무대의 열기를 이어갔다. 춤추는 도중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관객석에서는 연신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무대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켜 활기차고 경쾌한 ‘라인댄스’를 펼치자 무대 아래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며 축제의 흥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축제에 참여한 한 현지 주민은 “매년 햄 페어를 찾지만, 올해는 한국의 전통 칼춤을 이렇게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매우 특별했고 칼춤의 강력한 에너지가 큰 감동을 주었다”며 “무대 위에서 순식간에 옷이 바뀌는 신기한 계절춤은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최고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 영국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역 사회 깊숙이 우리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고 재영 한인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위상을 널리 알린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햄 페어 위원회 측은 “전통적인 도그 쇼와 로컬 밴드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수준 높은 칼춤과 환성을 자아낸 계절춤, 라인댄스 공연이 더해져 올해 축제가 역대 최고로 풍성하고 다채로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화로 소통하는 민간 외교관
이번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런던 킴스 댄스 그룹’은 2021년 10월 김자영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미얀마 기금 모금 등 다양한 자선 행사에 참여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왔으며,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쥬빌리, 찰스 국왕 대관식 기념 행사, 킹스톤 카니발 25주년 행사 등 영국의 굵직한 국가적 축제에 초청받아 현지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다져왔다.
또한 홍콩, 독일, 네팔 등 타 민족 커뮤니티와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런던 킴스 댄스 그룹 측은 “전통있는 영국 마을 축제에서 한국의 멋을 당당히 뽐낼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영국 사회에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춤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찾고 한국 문화를 함께 빛낼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내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며 다민족 공동체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이들의 활발한 행보가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코윈 UK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