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만행과 미군의 학대 <뉴욕타임스>가 9일 ‘100년 전과 오늘날’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2장의 사진. 왼쪽의 사진은 고문대 위에 바지를 벗은 채 누워 있는 한 한국인 주위에 칼을 찬 일본 군인들이 둘러선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알몸 상태로 포개도록 강요하는 장면이다.
<뉴욕 타임스>가 이라크에서 수감중인 포로들을 고문한 미군의 처사를 식민지 시절 일본제국 군인들의 한국인 고문과 비교했다.
<타임스>는 피의자 신문 때 고문의 효과를 다룬 9일자 기사에 독립투사인듯한 한국인을 매질하는 일본 군인들과 발가벗은 채 뒤엉켜 있는 이라크 포로들을 지켜보는 미군 병사들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이 신문은 ‘100년전과 오늘날’이라는 제목의 사진에 관해 “1905년 일본 군인들이 자백을 얻어내기 위해 한국인을 매질하고 있다”는 설명과 “이라크 주둔 미국인들은 포로들을 학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설명을 각각 달았다.
<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고문을 통해 사람의 입을 열게 할 수는 있지만 경험많은 조사관들은 고문 또는 모욕 속에서 조사대상자들이 한 진술이 사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조사대상자들은 고문이 끝나도록 할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이토록 잔인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경험이 많은 조사관이라도 피의자에 대해 약간이라도 육체적, 심리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 허용될 경우 여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고문 자체의 속성 때문일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